제가 아***에게 너무 부족한 아들인 거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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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에게 너무 부족한 아들인 거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김유선1
·5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군 전역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22살 남성입니다. 저는 어머니와 아***가 5살 때부터 싸우다가 해어지고 다시 만나다가 해어지고 다시 만나는 걸 계속해서 봐 왔습니다. 제가 엄마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 듣게 하기 싫어서 아***는 만나고 싶지도 않은데 엄마를 계속 만나고 재결합하고 그랬다고 저에게 어렸을 때부터 자주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전히 해어졌고 그 후로 저희 아***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가정일과 바깥일을 동시에 하시면서 헌신하셨고 점점 커가며 감사한 마음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를 싫어하는. 아니, 무서워 하는 마음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엄하셔서 말을 안 듣거나 정말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거나 아***와 다른 내 의견을 계속 뺨을 때린다던지 집 밖으로 쫓아낸다든지 입에 담기도 심한 욕설은 디폴트였고 항상 저에게 "너는 엄마도 없으니까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해" "내 말 만 들어 그럼 무조건 편해져" "너는 둔해서 제대로 일 같은 거 하지도 못 하잖아" 등등 이런 말을 화가 나든 안 나든 일상생활 중에 자주 말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판단해서 누가봐도 완벽하게 한 거 같아도 왜 쓸데없이 일을 늘리냐고 칭찬대신 지적이 날아오고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면 힘들다면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니 뭘 시킬 수도 없다며 저를 욕하시곤 정말 힘들거나 혹은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갑자기 아무 잘못도 안 한 저에게 화풀이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큰 병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 병이 나은 후로 감기에 자주 걸리니까 아***가 기침 소리가 날 때마다 화를 내셨고 초등학교 때는 병원에 가기도 싫으니 너 혼자 가라고 하시고 어딘가가 아프면 항상 그 병에 걸린 건 전부 내 탓이라는 듯 화를 내셔서 지금도 무서워서 어디 아파도 말도 않고 그냥 저 혼자 버티거나 병원에 갑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제가 수학을 망친 시험지를 보여주니 치킨 한마리를 사주고는 평소와는 다르게 상냥한 목소리로 수학이 어렵냐, 공부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그때 순순히 힘든 거 같다고 말하니 갑자기 유도심문이라면서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듯 저에게 내게 쓴 돈이 아깝다면서 온갖 욕을 하면서 본인이 가면 절대 지원도 안 해주겠다고 했던 실업계를 그제서야 들먹이면서 왜 이 따위로 할 거면 실업계를 가지 인문계를 갔냐며 본인이 중학교 3년 내내 했던 말도 바꾸고 심지어 엄마에게까지 전화해서 헛수고한 거 같다며 니 아들 어떡하냐고 말하기까지 했고 고등학교 2학년 코로나 때는 열도 나고 기침도 나서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어서 조퇴를 위해 담임선생님이 아***에게 전화하셔서 전화를 하니 일 때문에 못 간다고 하였고 저는 하는 수 없이 혼자 집으로 가던 중에 저에게 전화가 오더니 꾀병부리지마라, 신경쓰이게 일하는 도중에 왜 이런 전화나 받게 만드냐, 나는 거기 못 가니까 너 혼자 집에 오려면 오라고 해서 버스로 환승 한 번 해서 사십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중간에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날 이후로 저는 아***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닫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에 가고 군대를 가니 조금은 괜찮아 진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물도 군대가서 틈틈히 드렸고, 더 아***에게 관심 가지려 노력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 이제 더는 안 그러려고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휴가를 나온 첫날 밥 먹던 도중에 갑자기 제가 1년 6개월동안 악착같이 모은 천만원 이상 되는 돈 중 이백만원 빼고 전부 본인에게 달라고 말하는 겁니다. 제가 관리도 못하고 그 큰 돈을 가지고 있어서 뭐할 거냐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본인이 제가 독립할 때 저는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았지만 3억을 주는데 천만원 정도 못 주냐는 듯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 말이 틀린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제가 겨우 아껴서 모은 돈인데 그걸 당연히 응당 본인에게 줘야 한다는 말투와 태도, 그리고 나에 대한 무시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집안일이랑 일을 동시에 하시니 내가 집안일 정도는 하겠다고 하자 너가 무슨 집안일이냐며 설거지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며 갑자기 힘들다, 이대로는 더 이상 일 못한다며 갑자기 왜 너는 군대를 갔는데 성격이 씩씩하지 못하냐, 목소리는 왜 이렇게 작냐, 나이 값도 못하냐, 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냐, 나한테 천만원 주는게 그렇게 아니꼬왔냐 표정에서 다 드러났다며 ***지도 않고, 하려하면 하지 말라하고., 계속하려고 하면 화내고 저는 정말 제가 할 수 있고 아***에 짐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한 말이 욕과 모욕으로 돌아오니 아***는 아직 저를 애로 보고 있다는 생각, 함께 이제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 심해지겠다는 불안함과 스트레스, 고집도 강하고 남의 말도 잘 안 들어주는 성격이라 대화조차 하려고도 안 할테니 이 상황이 바뀔 거 같지 않은 막막함이 밀려닥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서 무력함까지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진짜로 부족한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로 부족하니까 아***가 저러는 게 아닐까 내가 아***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족한 아들이여서 계속 이런 일이 있는게 아닐까. 22년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글을 누구 앞에서 써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힘들고 혼란스럽고 막막해서 이런 두서없는 글을 써보았습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당장 독립할 수도 없고 대학은 집이랑 가까워서 기숙사는 절대 안 시켜줄 거고 다섯살 때나 지금이나 달라지는 거 하나 없는 이 상황을 저는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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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달 전
독립
#가족
#아버지
#자아/성격
#대인관계
소개글
마카님, 정말 힘드셨겠어요. 지금까지 겪어온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말로도 마카님의 고통을 다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항상 마음속에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어요.
📖 사연 요약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갈등과 아버지의 엄격한 양육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군요. 최근에는 군 전역을 앞두고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이 더해져 혼란스럽고 무력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마카님, 지금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조차 어렵지만, 이렇게 용기 내어 털어놓은 첫걸음을 스스로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사연을 듣고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네요. 어렸을 때부터 겪으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반복되는 불화와 아버지의 강압적인 양육 방식이 마카님의 마음에 깊은 상처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현재 마카님이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크게 느끼시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에요.
💡 대처 방향 제시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시네요, 마카님. 우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여 적어 내려가신 것은 큰 용기예요.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능한 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고, 독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계획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단호하게 자신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도 필요해요. 그리고 아버님의 피드백이 마카님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버지께 직접적으로 이야기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당장 독립이 어려우실 수는 있으니, 아버님과 집에서 물리적으로 같이 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에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나가기 힘드시다면 마인드카페의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얻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