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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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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안녕하세요, 곧 30살이 되는 어느 한 가족의 막내딸입니다. 부모님 두 분 다 계시고 위로는 결혼한 오빠들 2명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우리 가족이 화목해 보이고 끈끈해 보이지만, 저는 그 부분이 때로는 너무 힘들어요. 저는 현재 독립을 한 상태이고 돈도 꽤 잘 버는 직업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독립을 (신체적, 경제적, 정서적, 정신적) 다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가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2년 전에 가족한테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때부터였는지 제가 우리 가족의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이 사연을 적게 된 계기는: 제가 올가을에 어떠한 기회로 인하여 해외로 가서 일을 하게 될 건데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이랑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제 가족은 제가 이것에 대해서 미리 말을 하지 않고 통보를 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마치 제가 잘못을 한 것처럼 말을 하더군요. 해외에 가서 같이 살 거면 당연히 부모님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고 허락을 못 받으면 따로 사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희생하는 것 같고 때로는 이기적이어야 한대요.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저도 성인이고 제가 금전적으로 도와달라 한 부분도 없는데.. 해외 가는 것에 대해 상의를 정말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가족들은? 그리고 가족은 저한테 제 애인은 왜 가만히 있고 저보고 가족한테 미리 말씀드리라고 말을 안 했냐고 책임을 묻더라고요. 저는 나중에 다 결정이 되고 나면 가족한테 말씀드리려고 한 건데 이게 그렇게 큰일인가요? 가족은 늘 말하기를.. 넌 너무 어려, 엄마 아빠가 더 오래 살아봤으니 이런 조언을 해주는 거야, 널 사랑하니까 이런 말들을 해주는 거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충고나 조언은 감사하지만 제가 스스로 결정할게요 등등 이렇게 말을 해도 말이 안 통합니다. 제가 늘 비정상적인 딸, 속 썩이는 딸, 이렇게만 비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상처뿐인 대화들이 끝나면 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들 웃고 떠들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전 괴리감을 느낍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가족분들이 있는데 제가 그걸 다 품어주고 이해해 줘야 하는 건가요? 전 제가 동성을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이해나 축복이나 그런 걸 바라지 않고 제가 이때까지 내린 결정들이 틀렸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근데 매번 내가 잘 해야 한다, 내가 노력해야 한다, 내가 가족을 위해 기브앤테이크 또는 희생을 해야 한다 (가족들이 받아들였으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점점 답답하고 억울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해외에서 결혼도 할 텐데 그때도 납득이 안 가고 또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제 앞길을 막는다면 전 정말 가족이랑 연을 끊고 싶은데... 정말 제가 더 무언가를 해봐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제 인생을 살아도 될까요? 너무 고민이 많아서 답답하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전문가님의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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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7달 전
마카님의 인생을 살아도 됩니다.
#가족
#독립
#LGBT
#연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사연 요약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은 가족으로부터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셨고, 몇 년 전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신 이후로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도전을 겪고 계시는군요. 가족들은 마카님의 해외 이주 결정에 대해 가족에게 미리 허락받기를 원하셨고, 마카님은 허락이 아니더라도 미리 상의하기를 원하는 가족이 이해가 되지 않으시네요. 가족분들은 마카님을 위해 충고, 조언을 하시지만 마카님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자신이 비정상적이고 속썩이는 딸같이 여겨지고, 이러한 대화가 끝나면 가족들은 웃고 떠들지만 마카님은 괴리감이 느껴지고요. 마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 가족을 마카님은 수용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게 될까봐 고민이되고 답답해서 이렇게 사연을 남기신듯 합니다.
원인 분석
가족분들은 자신들의 막내딸이자 커밍아웃한 딸이 혹시라도 안좋은 일을 겪을까 걱정하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거기에 마카님이 해외에 나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단번에 마카님이 가을에 해외에 나가살게 되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가족분들이 마카님에게, 네 잘못이다, 왜 그랬냐, 이래라 저래라 하니, 마카님은 자신이 수용되기보다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물으니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러한 계획을 하고 실현하는 과정에 있는 마카님은 좀 불안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마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지 않으니 해외에 나가 결혼하고 싶은데, 그러한 계획을 말씀드리지도 못한 상황이신 듯 해요. 해외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을 받으라 하니, 해외에서 결혼하고 싶은 마카님의 길을 가족이 막는 것 같아, 연을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화가 올라온 듯 합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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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zaa
· 7달 전
부모님의 조언라는 이름으로 자식분에게 상처와 압박감을 주셨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가족이라고 해서 나와 모두 맞지 않아요. 맞지 않는 가족을 멀리해도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연을 끊는다 해서 아무도 당신을 비난 할 수 없어요. 당싱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님도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당신 스스로입니다. 고민분의 선택을 스스로 응원하고 믿어주고 아껴줘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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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달 전
@manzaa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