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이후 우울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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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이후 우울감
커피콩_레벨_아이콘카페인충전
·일 년 전
예전부터 사건사고를 미리 생각하며 대비를 해놓는 편이고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면 거기에 대해 자책하기보다 이미 벌어진 일. 과거를 생각하며 시간과 감정낭비하지 말고 빠르게 대처하자. 라는 마음으로 살았어요. 나름 긍정적이기도 했던거 같고 좋았습니다. 작년 30대중반에 암 4기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도 울고 부정하기보다, 치료를 잘받자!란 생각으로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현재는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며 계속해서 추적관찰 중입니다. 그런데.. 나만 왜? 이런 억울한 생각은 안드는데 언제든 재발이 될수있고 계획했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느순간부터 잔잔한 우울감이 있는거같아요. 원체 긍정이 아니라 포기가 빨랐던걸까요. 재발이 걱정되고 안됐으면 좋겠는데 최근 가족간 문제가 있으면 그냥 재발해서 죽어버리는것도 편하겠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렇다고 자살하고싶은 생각은 아니고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마음의 양가감정인지 저도 제맘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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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광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가족 관계에서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수용
#스트레스
#스트레스대처
#회피
#질병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전문 상담사 정광희입니다.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답변을 남겨봅니다.
사연 요약
작년에 암 4기 진단을 받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현재는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보내고 게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나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확실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잔잔한 우울감을 느끼시는군요. 가족 간에 문제가 생기면 차라리 병이 재발해서 죽어버리는 게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시는 것 같습니다.
원인 분석
암과 같은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예상치 못한 커다란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외면하게 되기도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하고, 나아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지요. 이러한 모습은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심리학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만 보았을 때, 마카님은 암이라고 하는 질병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대처하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오히려 암 보다도 가족 관계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잘 대처하고 계시지 못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 잊어버리고 얼른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마카님으로 하여금 ‘차라리 병이 재발 되었으면’하는 마음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이해가 돼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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