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내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학업|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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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내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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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맨날 부모님께서 싸우시는 걸 봐왔고, 아빠가 늘 엄마를 학대하고 저와 제 여동생에게 폭언하고 엄마때문에 화나면 괜한 걸 꼬투리잡아서 저희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혼하는 게 사실은 기쁘기도 했고, 언젠간 이혼할거라는 생각도 있어서 되게 덤덤하게 받아들였어요. 그 이후에 2-3년 동안 아빠가 이사가는 집마다 찾아와서 화풀이를 했었고 이후에는 교류가 없었어요. 아빠는 안 봤지만 고모와는 계속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고모랑 만나기로 한 날에 아빠가 나타나더라고요. 너무 깜짝 놀라서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너무 무서웠는데 고모가 하는 말이 아빠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너네들 보고싶다길래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오랜만에 보니까 아빠 성질도 좀 죽은 것 같고 고모와 계속 교류하는 한 아빠와의 인연도 못 끊겠구나싶어서 그 이후에 아빠와도 다시 교류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아빠때문에 초인종소리, 노크소리, 벨소리 등등 엄청 무서워했는데 아빠와 관계회복을 하면서 차츰 사라져갔고요. 머리가 점점 커지니 엄마아빠의 관계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어요. 아빠가 학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제 스스로가 엄마랑 살아보면서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엄마가 점점 싫어지고 미워졌어요. 엄마때문에 나랑 동생까지 학대당한 것 같아서요. 늘 아빠에게만 학대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역시도 저희를 학대한 것 같더라고요. 아빠 몰래 살던 집을 나오면서 아빠랑 이혼할거라면서도 엄마는 꾸준하게 아빠와의 교류가 있었고, 저희들 학업때문이라고 했지만 그 전에 아빠와 같이 살던 동네를 현재까지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엄마는 저희만 있으면 된다고 아빠에게 위자료 등등 아무것도 받지 않았는데 저희를 이유로 아빠와 할머니에게 돈을 받고 있었어요. 돈을 받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돈이 저와 제 동생을 위해서 쓰인건지는 모르겠어요.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사실 이런저런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그치만 엄마는 늘 돈이 부족했고 제가 고모와 외삼촌께 용돈을 받으면 금액이 얼마였든 무조건 엄마 드렸어요. 알바를 했었는데 알바비도 제 생활비 제외하고 다 드렸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 생활비로 맨날 마트가서 장보고 집에 채워넣고 그랬더라고요. 결국엔 단순히 친구와 놀려고 쓴 돈은 거의 없어요. 제가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않아서 당연히 저만의 일인 줄 알고 해왔고요. 중학생때는 저 혼자서 아침밥 차려먹고 가는게 귀찮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서 안 먹고 다니다가 위경련이 와서 맨밥에 김치나 김만 반찬으로 주구장창 먹기도 했어요. 저는 이렇게 먹고 다녔는데 제가 학교 시험기간일때도 엄마에게 전화와서 엄마랑 동생 밥 못 먹었다고 하면 걱정돼서 늘 빨리 집가서 간단하게 라면이라도 끓여줬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제가 알바를 하면서부터 엄마가 더 여유로워지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게 너무너무 미워서 집안일도 안 하고 돈도 안 줬더니 엄마가 사춘기왔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냥 무시하고 지냈더니 엄마가 나름 동생은 신경쓰더라고요. 그렇게 그냥 시간 흐르는대로 살아가다가 엄마랑 돈문제로 크게 싸우고 한동안 극복된 것 같던 마음이 다시 무너졌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무너진채로 살기 싫어서 회피하는 마음으로 대학교 다니면서도 알바를 쉴틈없이 했어요. 그래서 극복됐다고 생각했는데 알바를 쉬면 다시 미뤄뒀던 감정들이 몰아치더라고요. 지금까지 계속 이것들의 반복이였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동안은 학교랑 알바 다 쉬면서 놀고 있어요. 쉬면서 일상이 너무 평안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다시 사고치더라고요. 그 동안 계속 대출을 써서 지난번에는 혼자 자고있는데 강제집행으로 낯선 사람들이 집에 들어왔는데 나는 당사자도 아닌데 엄마는 집에 안 들어오는데 왜 모든 건 다 내가 감당해야 되는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날들과 이런 엄마의 행동에 대해서 맘 터놓고 이야기하는게 외숙모인데 외숙모가 엄마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외숙모도 이런일을 어렸을때 겪어서 잘 알고 너희엄마에 대해서도 내려놓았다면서요. 저는 사실 2년 전부터는 엄마가 죽었으면 해요. 엄마가 죽어서 남길 보험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고 다 필요없고 내가 죽이고 싶기도 하고요. 엄마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 계속해서 좌절돼도 기대를 했는데 이제는 그런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외숙모가 너는 아직도 엄마를 못 내려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못 내려놨나?싶었지만 맞는 것 같아서 나름의 연습 중인데 잘 안 되네요. 이런 마음 몰라주고 맨날 놀러다니는 동생도 너무 미웠는데 외숙모가 동생은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 뭐라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도 내려놓고 싶은데 이것도 잘 안 돼요. 맨날 동생을 챙기지만 이런 걸 인정받고 싶은지 몰라주면 너무 섭섭하고 속상해서 밉고 화나더라고요. 아무튼 짧게 쓸 얘기였는데 그냥 길게 말하고 싶었어요.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들어줄 사람이 없거든요. 아빠도 너무 싫고 밉지만 그래도 챙겨주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아빠에게 잘 해주려는 제 마음이 웃기기도 하고, 엄마는 이제는 정말 포기해야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고, 엄마아빠에게 쌓인 서운함과 분노가 가끔 동생을 향하기도 하는 것도 고치고싶고, 그렇다고 내가 모두들에게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애쓰고 있는 것 같아요. 나를 위해서. 길게 주저리주저리했는데 쓸데없이 말만 많이 늘어놓은 것 같네요. 글 쓰고나면 생각이 정리될 줄 알았는데 그냥 더 생각하는 게 싫네요. 아직은 독립하지 못하지만 독립은 대학교 졸업하면 하려고요. 피곤해서 머리가 멍해요. 너무 속상했는데.. 그냥 모두들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하고싶어요. 아니 그냥 깊게 오래 슬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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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야사랑해
· 10달 전
잘 읽었어요 들려줘서 말해줘서 고마워요 멀리서 한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속상한 마음 함께 느끼고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줘요 독립..부모로부터 독립 그리고 부모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면 놔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정신적 경제적으로 다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돼요 죄책감도 덜으시길 바라고 스스로인생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 더 성장하고 더 강해져서 나중엔 힘든 가족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그런 어른이되면..그때 해줘도 돼요..동생은 아직 미성년인가요? 동생 많이 챙겨주세요 그리고 글쓴이도 힘든거 속상한거 열받는거 오래오래 생각하지마시고 좋은 생각으로 많이 전환시켜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전 힘들때 부정적 생각이 올라올때 책 사서 읽었어요 그게 안되면 유튜브라도 찾아봤어요 세상사람들중에 안 힘든 사람없겠죠? 나도 그 중 하나이고..그래도 힘내고 싶었어요 글쓴이도 그런 맘일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글쓴이도 힘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이 힘내서 살아가봐요 좋은 날은 꼭 올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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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10달 전
@까비야사랑해 감사해요.. 글 읽는데 눈물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