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의 자녀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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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의 자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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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유년기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친어머니의 얼굴도 모른채 아버지와 둘이 살았습니다 현재는 20대중반입니다 육아에 서툴고 본인의 삶도 중요하셨던 아버지를 대신해 많은 친척분과 아버지의 측근들이 저를 돌보아주셨고 저는 유년기부터 눈치를 많이 본 덕에 항상 또래보다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애답지 못한 애어른이 됐네요 이혼 1년 만에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재혼하셨고 새롭게 맞이한 새어머니는 따뜻한 분이셔서 엄마가 그리웠던 5살 제게 아버지보다 더 든든한 엄마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잦은 외도와 술문제, 빚, 전세금을 빼돌리거나 도박을 하는 등등의 일로 10년도 안되어 이혼.. 저는 다시 아버지와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때의 일입니다 이후 저는 의처증을 대신 겪고, 아버지의 많은 여자친구앞에서 비위를 맞추고, 신음소리에도.. 물을 떠오고 밥상을 차리고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언젠가 내가 아버지를 담을 그릇이 되겠지 되뇌이며 독립만 기다렸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버지한테 잘못된 훈육의 방식으로 사소한 일에도 많이 매를 맞았고 (성적이 떨어지는 등) 개인적인 일로 힘들때 딱 한번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울면서 전화했으나 "나도 힘들다. 너는 정신력이 너무 약하다. " 같은 아버지의 어리숙한 표현방식으로 저는 끝까지 상처받았습니다 아빠를 죽이고싶다는 새엄마의 일기장을 몰래 보고 울고..또 울고.. 아버지가 알면 버릴까봐 모두 챙겨 20대때(10대땐 엄마한테 내가 짐이 될까봐 연락을 안함) 새엄마의 중요한 추억들과 새오빠의 육아일기를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주기적인 용돈을 원하셔서 선을 긋고, 시집갈 때에 돈보태라고 안할거고 특별한 날엔 알아서 챙겨드릴테니 바라지말라고 말씀드리며 선을 그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보험도 들고 적금도 들고 집도 구하고 남들은 몇년 뒤에 할 일들. 미성년자 혼자서 많은 것들을 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19살인 제게 집값이 올랐다며 거짓말을 치면서 몇천만원을 보내달라고 하셨고, 저는 이성적으로 집주인과 통화를 한 후 거짓말 인 것을 알고 펑펑 운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위신이 떨어질까 고모에게 전화해 털어놓고 고모에게 말을 전해달라 부탁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고모에게도 몇번씩 다른 거짓말로 둘러대다 사실은 그게 카드빚이라며 거짓말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 예전 아빠카드를 조회해보니 아빠는 카드를 못 만드는 신불상태였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돈을 빌려달라하였고, 번번히 선을 긋고.. 하지만 친척들한테 돈을 빌리면서 친척들에게 너네아버지 무슨 일 있냐, 자꾸 우리한테 돈빌린다, 정말 철 안든다, 너만 잘 살면 된다며 전화가 왔지만 저는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시면 언젠간 친척들도 등진 저를 탓할거라는 피해망상으로 친척들의 전화가 무서워졌습니다 그런 생각들과 이전의 많은 결핍들로 제 일상에도 지장이 갈만큼 밤마다 우울을 앓았습니다. 낮엔 멀쩡한척 일하구요 그리고 몇년 간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친척분들만 보고 지내다가 주변에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두게 되면서 마음의 용서가 되어... 제가 먼저 연락하여 지난 몇 년간의 회포를 풀었습니다 사실 회포가 아니라 그냥 미래에 당신의 병원비라도 모으려면 이렇게 했어야만 했다는 듣기좋은 핑계였어요 술을 먹고 제가 힘들었던 점을 아버지 듣기 불편한 부분은 다 도려내고 이야기했지만, 아버지는 친엄마는 돈이 많은 집이었지만 양육권도 포기하고 너를 버렸으니 찾지마라는 둥 또 너무 단순하고 서툰 표현 방식으로.. 핀트가 나간 얘기를 했습니다 주변에선 말합니다 아버지는 당연하게도 제가 다시 연락오면 나쁠게 없다구요 하지만 저도 남들처럼 조잘조잘 얘기하고싶고.. 가족이 그리웠습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네요 저의 구구절절한 위의 유년시절은 잘 모르지만 저희 아버지를 아는 친척 모두는 2년이 지난 아직도 저에게 선긋고.. 돈 빌려주지말고.. 내 몫만 하면서 지내라고 합니다 저도 아버지가 밉지만 유일한 가족이라.. 애정이 있어요 쓰면서도 제가 유년시절의 아픔이 아물지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본가에 다녀오면서 아버지가 신불상태라 차를 구매할때나 통장을 만들때 명의를 빌려줄 수 있냐 묻기에 어물쩍 대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가 없는 시간에 어릴때 독립 전에 그랬던 것처럼 집의 모든 서류를 뒤져서 사진으로 찍어왔네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아버지도 알고요. 집안배경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예비시부모님이라고 하나요. 참 좋은 분들입니다. 가끔 봽고 지내는데.. 최근엔 그 분들을 봽고 집에 오는 길에 너무 과분하게 행복해서 나도 평범해진 것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주에 본가에 가서 명의얘기를 듣고.. 또 아버지의 현 여자친구분이 저에게 엄청 잘해주시는데 아버지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것을 그 날 알게되면서 새엄마 생각이 나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이것 저것..그냥 많이 슬펐습니다 아버지가 제 인생에 짐인걸 아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하면 시댁에도 손벌릴 사람인걸 아니까.... 너무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이야기가 오가고있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을 포기해야하나 생각도 듭니다..... 본가에는 뜯지도 않은 많은 과태료와 건강보험료 대출 독촉장이 쌓여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제 삶을 사는데 어디까지 감당을 하고 살아야 할까요? 정말 바뀌지 않을거 아는데.... 제가 무얼하는게 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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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진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마카님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주세요.
#원가족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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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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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박진희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작성해주셨네요. 긴 시간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 사연 요약
현재 20대 중반으로 유년기에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1년 만에 재혼한 새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든든한 엄마가 되어주셨지만 잦은 외도, 술, 빚, 도박 등의 문제로 다시 이혼을 하시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일찍 독립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어린 제게 거짓말을 하거나 자주 돈을 빌려 달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친척들에게 눈치가 보였고 많은 결핍들로 일상에 지장을 받을 때면 우울해졌습니다. 몇 년간 아버지와 연락을 끊었다가 가족이 그립고 남들처럼 조잘 조잘 얘기가 하고 싶어 먼저 연락해서 지난 몇 년간의 회포를 풀기도 했어요. 친척 분들은 선 긋고 돈 빌려주지 말고 내 몫만 하며 지내라 하시지만 아버지가 미워도 유일한 가족이라 애정은 남아 있어요. 아버지가 제 인생에 짐인 걸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시댁에 손 벌릴까봐 현실적으로 결혼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열심히 제 삶을 살고 있는데 어디까지 감당하고 살아야 할까요?
🔎 원인 분석
다양한 사유로 안락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오지는 못했지만 친척, 새 어머니, 아버지의 지인 분들의 도움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셨네요. 아버지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많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아버지이기에, 내 가족이기에 헤아리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눈치를 보면서 늘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애써야 했고 일찍이 험난한 세상에 뛰어들어 홀로 자립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그 마음을 다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보면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 있음에도 주로 혼자 속으로 삭이며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었을 것 같아요. 또 주변에 믿을만한 든든한 어른도 없었기에 혼자 그 무게를 감당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마카님은 회복 탄력성이 높아서 스트레스와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고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실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 욕구에 대해서는 주변을 사람들을 돌보거나 살피는 것보다 비중이 덜 한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얼 하고 싶은 건지 따라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은 가족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당히 조절해 나가시는 능력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기 보다 어쩔 수 있는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돈을 빌려 주게 되면 공동 의존(돈을 빌려주거나 갚음으로서 대신 해결해 주는 것)하게 되므로 자신의 명의나 돈을 빌려주거나 용돈을 드리지 않고 특별한 날은 섭섭하지 않게 챙기겠다고 하셨던 것처럼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리고 자녀로서의 도리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의 연락처는 아버지께 공유하시지 마시고 상견례 등 결혼 과정에서 필요한 일만 부탁 드려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 사돈끼리 연락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단, 예비 신랑에게는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위해 사위에게 돈을 요구하더라도 절대로 빌려주지 말라고 일러두시고요. 아버님께서 도박중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https://www.kcgp.or.kr/pcMain.do)의 치유재활콘텐츠 중 마카님께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있어 링크 공유해드립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2(도박중독자 가족의 회복을 위한 안내서) https://www.kcgp.or.kr/resources/attach/main/hopeguidance2.pdf
사연에 대한 답변이 충분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제한적인 정보로 추측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 유형을 탐색해보고,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아가 효과적인 대인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데일리 마인드(관계갈등 편 life) 구독 서비스나 텍스트 상담(채팅), 보이스 상담(전화), 오프라인 센터 대면 상담을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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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마카님, 지금까지 본인의 힘으로 참 열심히 잘 살아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삶을 마카님은 마카님의 삶을 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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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일수학34tt
· 일 년 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리워지고 나도 갖고싶고 할때가 많죠.. 울타리는 내가 만들면 되요 가령 나중에 자식을 낳는다던지 강아지를 키운다던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게 내 가족이죠 지금까지 이성적으로 문제들을 아주 잘 해결해오신 것 같아요 똑부러지게 잘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끝까지 그렇게 계속 마음 굳게 먹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휘둘리게 되면 아마 지금의 그리움보다 분노가 훨씬 더 커질거같아요 지금 만나는 사람도 이미 그 사정을 알고 있으니 이해하고 보듬아주는 좋은 사람인것 같지만 결혼이 망설여진다면 아빠때문이 아닌 본인이 이 사람하고 정말 잘 맞는가에 초점을 두셨으면 합니다 부성애도 가정에대한 책임감도 없는 아버지를 위해 본인의 행복을 포기하지말았으면 좋겠어요 혼자 자립해서 살았고 일궈온 것도 모두 혼자 하였습니다 책임을 질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자식된 도리를 지키고 싶은거면 그래도 되고 안그러고 싶으면 안그래도 되요 감당하고 싶은것만 감당하며 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게 최선입니다. 무엇도 머리로 생각하지 마세요 도덕적인 책임도 남들의 시선도 아무것도 필요없을 것 같아요 본인만 생각하며 살아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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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14
· 일 년 전
아버지와 가족을 이루시기 보다는 지금 옆에 계신 분과 새롭고 건강한 가족을 만드시는게 어떠실까요? 천륜이라 차마 아버지를 외면할 수 없고 애정을 버릴 수 없는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님께 도움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손을 놓으셔야 님의 삶이 더 건강하고 풍족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자식된 도리는 하시더라도 돈이 오가는 일은 없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님의 아버지는 깨진 독과 같아서, 님의 도움이 아무런 의미없이 흩어져버리리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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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tltprl 이성적이고 간단명료한 말이지만 많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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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사과일수학34tt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핍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싶은게 작다면 작은 소원인데 글을 읽고 이때까지 이뤄낸 일들을 곱씹어보게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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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noname14 다 깨진 독이라는 말이 쓰리네요. 다 맞는 말씀입니다.. 냉정하더라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