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를 추구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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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를 추구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ieuny지은
·4달 전
제가 나무보다 숲을 보는 편인데 그 성향이 너무 짙어서 나무를 볼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한 게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제가 박이부정이라는 고사성어에 딱 들어맞더라고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현실을 살고 있는데 저는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좋기도 하고 망상이나 공상에 잠기는 일이 잦아서 현실감각이 꽤나 떨어지는 편입니다. 현재 고1이라 이젠 정신차리고 현실을 살고 싶은데 현실을 사는 방법이나 노하우/비결을(를) 잘 모르겠어요..ㅠ 그래서 제목을 실리를 추구하고싶다고 썼습니다. 지금이 수행평가 기간인데 몸살 감기가 심하게 와서 질병 결석 중이고 빨리 준비해야하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준비도 거의 못 하느라 심적으로도 압박감이 드네요... 강박 느껴봤자 나아지는 건 없다는 거 알지만 자꾸 나만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강박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무튼, 이젠 물러설 곳은 없다..싶어서 좀 변화하고 싶은데 제가 가봤던 길이 아닌지라 완전 막막해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을 살고 싶어욥 저돕...🙉😿🙏
조언부탁해요현실감각높이는방법쓸데없는걱정지양하고싶어요실리추구하는방법스트레스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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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봉준호니체레츠고
· 4달 전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올해 고1입니다. 저는 자꾸 저 자신이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강박 때문에 마음도 몸도 힘들면서 조금만 쉬어도 아 학원도 안 다니는데 어떻게 메꾸지… 어차피 메꾸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또 나 혼자 방황해야 하나… 싶어서 아예 던져 버리기도 하고 그래요. 매일 보편은 존재할까 자유 의지란 뭘까 같은 생각을 하루종일 달고 사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더 현실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고요, 핑계 대지 말자 열심히 살아가 보자 다짐해도 눈 뜨면 다시 머릿속이 뒤죽박죽 복잡하고 다른 사람들 다 어떻게든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세상에 발 붙여 사는데 저 혼자 우주복 없이 붕 떠 있는 기분이에요. 현실을 산다는 건 저에게 너무너무 가혹하고 피곤한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도 지은 님에게도 당장 필요한 건 부담을 덜어 보려는 노력이지 않을까요. 워낙 현세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 본인을 수용하면서도 현실과의 타협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럼 저희가, 너무 본인을 잃거나 너무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게 그 중용을 찾는 걸 궁극적인 목표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제가 요새 생각하는 건요… 이건 물론 제 케이스지만요… 너무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려 해요. 제가요, 여태껏 제대로 뭘 해 오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여러 가지로 불안정하고 경험도 부족한 데다가 잘하고 싶어서 강박은 강박대로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 강박 때문에 제 목표와 실행할 의지를 완전히 상실했어요. MBTI 검사하면 외향형이 80% 이상은 나오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 친구들 보러 주말마다 기차도 자주 탔는데요, 요새 학교도 잘 안 가고 친구들이랑 현실이든 메신저든 대화도 잘 안 합니다. 성적 편차가 심해서 공부만 하면 2등급은 큰 무리 없는 과목과 당장 공부를 시작해도 정말 잘해 봐야 5등급이지 않을까 싶은 과목이 각각 여러 개씩 공존해요. 제가 정말 공부를 안 해요. 3모 국어는 450명 중에 32등 해 놓고 중간고사는 45점 맞았다는 게 너무 허탈하고 웃기기만 해요. 아무리 모고가 내신이랑은 관련이 없고 어쩌고 해도 이 숫자들이 숨 못 쉬게 커다란 압박으로 와요. 전… 공부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분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압박을 느끼고 있고 점점 사회에서 낙오되는 기분이 드는데 그 이상으로 잘하고 싶으면 제가 걱정해야 할 건 더욱더 뒤처질 나 자신이 아니라 오늘의 저라네요. 오늘 할 일을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잘하고 싶다면 모든 일 하나하나를 다 잘하자는 맘을 버리고 계획해 둔 일을 끝내는 걸 목표하라네요. 완벽주의 때문에 계획하는 게 어렵다면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계획을 가볍게 잡고 그 일주일 계획을 위해 하루 계획을 세우라고도 하셨어요. 중요한 건 뭘 대단하고 화려하게 해내는 게 아니라 견고하게 다지는 거래요. 그냥 제가 시작하면, 시작이 되는 거래요. 넘어졌다고 처음부터 다시 쌓을 필요도 없대요. 생각보다 세상 속 모두의 삶과 살아가면서의 기준은 너무 다양하고 저도 저만의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거니까… 이대로의 삶도 그냥 저의 삶이고, 제 둥둥 떠다니는 몽상 습관이 과도한 불안과 걱정으로 이어지는 건 그저 제가 남들로 살아 볼 수 없어서, 남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너무 불안해서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뭐 대단한 조언을 해드리지는 못했지만(오히려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조금이라도 심적 부담이 덜어지셨음 해요. 세상이 참 저 같은 사람도 있고 지은 님 같은 사람도 있고 저희 둘 다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본인이 당장 할 수 있는 걸 꼼꼼히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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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린
· 4달 전
더러운 현실 허나 안 살면 욕 먹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