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가 너무 심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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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가 너무 심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모르모트
·일 년 전
제목에서 말한대로, 저는 자기 혐오가 너무 심해요. 더구나 이 자기혐오가 심각해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느껴지고요. 예를들어 저는 미술을 전공하면서 자주 그림을 그리는 데, 그날따라 유독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으면 곧바로 자책을 하기 시작해요. 지금 잘 그리지 않으면 제 인생은 망할거라고 말하면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림이 잘 그려진다 해서 제 마음이 편해지지 않아요. '이렇게 그릴 수 있는데 왜 난 평소에 이렇게 못하는거지? 내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저 스스로를 깍아내리죠... 결국, 어떤 상황이 되어도 무조건 저 스스로를 혐오하기 위한 명분이 되고 말아버려요. 더구나 이 자기혐오를 표출할때마다 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 더 괴로워요. 때때로는 이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제 얼굴과 비슷한 조각을 만들고서는 거기다가 물감을 흩뿌리곤 했어요. 하지만 주변인들이 그걸 보고서는 제가 이상한 사람 같다는 이유로 더 멀어지곤 했고, 친한 사람들도 제게 하지말라는 말만 할 뿐이였어요.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남들은 그저 듣기가 거북하다는 이유로 자리를 피해왔고요. 그래서 오히려 어느샌가 제 자기혐오적인 감정을 숨기다 보니, 오히려 이 감정을 표출할 수도 없고 기어코 이런 감정 자체도 너무 싫어지고 말았어요. 어떤 상황이 되어도 저를 자책하게 되고 심지어 이런 감정조차도 제 스스로가 싫어해서 숨기게 되다보니, 점차 이런 괴로움에만 신경이 쏠려 일상생활이 어렵게 되었어요. 그림을 그릴 의욕도 사라지고 평소 즐기던 취미생활도 어려워져서, 무기력하게 누워있기만 하게 되어요.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는 이런 자기혐오를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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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선보람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마카님께,
#자기비난
#우울
#스트레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선보람입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마카님과 대화를 주고 받지 못하고 쓰신 글을 읽으며 추측하다보니 마카님과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은 자기 혐오로 인한 괴로움,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신 것 같네요. 이 감정을 예술이나 말로 표현도 해보셨지만, 다른 사람들이 받아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거나 상대가 거부감을 느꼈던 것으로 생각하고 게시고요. 그러다보니 이런 감정을 어디에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서 마음 안에 담고 있다보니 너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글만 봐서는 마카님에게서 다른 감정(ex. 불안, 화, 우울, 슬픔, 좌절감, 만족감 등)이 드러나지 않고, 주로 '자기 혐오'라는 감정만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저를 자책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사람들은 보통 상황마다 다른 생각과 감정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마카님께서는 어느 상황에서라도 스스로를 나무라는 생각과 자괴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마카님이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과 생각들을 '자기 혐오'라는 보따리에 묶어서, 그 보따리만을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렇기 때문에 이 '자기 혐오'라는 마카님의 내적 경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세세하게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고나야 마카님이 한 질문 즉, "자기혐오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령,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상황일 때, 마카님은 '자기 혐오' 외에도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들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 혹은 성공해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나 압박감이 있는 경우라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 실패한 것 같고, 내 실력에 의심이 들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고, 내 마음처럼 표현이 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감이 들 수도 있고,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서 조급하고 너무 불안해질 수도 있고... 등등 다양한 느낌이 촉발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못 그릴 때 못마땅하고, 그림을 잘 그려도 무언가 미진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리고 마카님이 그림을 잘 그렸을 때에도 스스로를 깎아내린다는 점을 봤을 때, 마카님 안에 '처벌자'와 같은 존재가 자리해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 안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처벌자'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거에요. 이 존재는 비판적이고, 완고하고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준에 못 미치게 행동하면 비난하고 의심하는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이 목소리를 왜 가지게 되었느냐 하면,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중요한 사람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마카님도 그 목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고요, 타고난 성격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혐오'라는 감정이 무엇일지, 왜 느끼게 되는 걸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드려봤는데요,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할 수 있고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카님이 제 답변을 보시면서 힌트를 얻어 한 번 자기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잘 봐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혐오'라는 경험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원하는 만큼 충분히 표현하고, 누군가와 함께 이해해보고 싶으시다면 심리상담을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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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ccaaaaaasss
· 일 년 전
고흐는 정신병으로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죽기직전까지 그림을 그렸고 결국 후세에 있어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게 되었죠. 자책할필요없어요 모두가 다 사는동안 저마다 고충을 겪기 나름이고 저사람이 잘한다고 나도 똑같이 잘하는건 아니니까말이죠. 저는 그림은 못그리지만 보는건 좋아해서 미술관에도 이따금씩 가곤 합니다. 제 생각에 글쓴이님은 대단하신분이에요. 그치만 자기혐오의 이유가 전혀 납득가지않네요. 작품을 만들기전에 온전히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나서 만드는것도 좋은 방향일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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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ccaaaaaasss
· 일 년 전
@!2ca411a5f6f14990298 감사합니다 근데 전 bro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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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MyselfS22
· 일 년 전
저 또한 자기혐오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ㅠㅠ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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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로
· 일 년 전
많이 힘드시죠ㅠㅠ 그 힘듦을 표출하니 더욱 고립되는 것만 같아 끙끙 앓으려니 얼마나 더 힘드실까요? 그래도 이렇게 글 쓰고 도움을 요청하고 계시니 분명 나아질 거에요! 같이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