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어버이날이 유독 힘드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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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어버이날이 유독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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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항상 어려웠던 것 같아요 현재 저는 20대 중반이고 제가 처음 아버지에게 맞았던 나이는 7살쯤이었습니다 성적에 크게 집착을 하시는 면이 있으셔서 매 시험마다 혼나고 욕듣고 맞았던 것 같아요 학원시험, 학교시험 할 것 없었어요 매번 혼났습니다 성적이 안오르면 학원에 전화해서 항의를 하시기도 했어요 그런 현실이 너무 벅찼던 나머지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 나이에 죽고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빠랑 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극도로 두려워져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손이 떨릴 정도였어요 아, 어머니는 제가 맞을때면 자리를 피하시곤 하셨습니다 집엔 저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학원이 끝나도 집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밖을 서성이곤 했어요. 여러모로 밖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거든요 폭력은 제가 몸이 커가면서 점차 줄었고 20살부터는 거의 안맞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부모님과 멀어지게 되어 다른 때보다 평화로웠던 때에요. 혼날 일도 없고,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졸업을 하고 집에 다시 돌아와 알바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취준을 해야 할 시기에 알바를 한다며 욕설을 하시곤 전처럼 또 다시 손을 올리셨습니다. 이때 눈이 잠깐 돌아서 때리지말라고 도대체 언제까지 때릴거냐며 처음으로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대들었던 것 같아요 아버진 때려서라도 공부 시키려던 마음을 모른다며 한심하다는 듯 말씀 하셨습니다 그때 정말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날에 대한 미안함은 조금도 없었다는게 잘 와닿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어머니와 합의 하에 집을 나왔습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뭐해드릴건지 주변에서 많이들 묻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무언가를 받으실 만큼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질문이 유독 어렵습니다.. 저는 0점짜리 부모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모님께서는 스스로 꽤 괜찮은 부모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0점이지는 않았지만 저는 10대 내내 부모님께 좋았던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터라.. 20대 되고서 주시는 용돈, 따뜻한 밥 같은 것들에 감사함은 느껴도 그게 부모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누군가 나에게 베푸는 친절? 정도의 감사함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버이날이 참 어렵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제가 고통받은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그럼에도 부모님을 꾸준히 미워하는게 참 심적으로 힘든 일이더라구요 죄의식이 자꾸만 들어서요.. 그냥 전문가에게 부모를 미워해도 될 타당한 이유를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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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민정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불안하고 두려웠던 내면아이가 회복되길 바래요
#폭력
#불안
#가족관계
#죄의식
#내면아이
소개글
“나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한 낯선 여행에 따뜻하게 발맞춰 동행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민정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힘든 경험으로 미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런 자신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어 괴로운 마카님의 마음 아픈 사연을 잘 확인하였습니다.
📖 사연 요약
▶ 어린시절부터 성적에 집착하시는 아버지에게 매 시험마다 혼나고 맞으면서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괴로움을 느끼셨네요. ▶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알바하고 있는 마카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아버지가 이전의 폭력적인 태도를 다시 보였고 어린 시절 양육 태도에 대한 미안함조차 없다고 여겨져서 실망하셨네요. ▶ 부모님으로부터 물리적인 돌봄은 제공되었으나 정서적인 돌봄에 있어 결핍이 많아 부모님을 존경하기보다 미움이 큰 그런 자신을 보며 죄책감이 들어 힘드네요.
🔎 원인 분석
어린 시절 반복적인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 경험으로 인해 공포를 느꼈고 그러한 순간 마카님을 도와주기보다 자리를 피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누구도 나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불안감마저 느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몸이 자라면서 점차 폭력으로부터 멀어지는 듯 보였으나 취준 시기에 알바를 한다고 못마땅하게 여기며 다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려는 아버지를 보고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자라면서 아버지가 어린 시절 폭력적인 양육 태도에 대한 후회는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을 텐데 이 또한 무너지는 아픈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고 싶지만 물리적인 돌봄 외에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 큰 상처를 받았고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어 미움이 큰데 한편으로 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가 책망이 되어 괴로우신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어린 나이부터 성적이라는 잣대로 아버지로부터 매번 폭언과 폭력이 가해져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고 어머니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마카님을 보호해 주기보다 자리를 피하는 방식으로 대처하셨다니 혼자서 공포스럽고 불안한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싶어 마음이 무척 아프네요. 오죽했으면 어린아이가 집보다 밖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을까 싶어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버이 날이 되면 마음이 복잡하다는 걸 보니 충분하진 않았지만 물리적인 돌봄을 제공해주었던 부모님을 온전히 미워만 하기엔 죄책감이 드는 거 같네요. 또 짧은 글에 다 적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좋은 경험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고통받았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하며 다른 경험들이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발달단계에서 미해결된 욕구와 과제가 있다면 그 부분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먼저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이 상처에 대해 먼저 돌보고 치유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불안과 공포를 견뎌야 했을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데리고 나가주길 바랬는지, 아버지의 막아서 줄 사람이 필요했는지, 그런 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는지, 따뜻한 안아줌이 필요했는지를 상상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느꼈을 두려움, 공포, 분노 감정 또한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이 말을 걸어오는 것입니다. 그 감정 자체는 수용하되 표현할 때는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던 때 아버지가 보였던 행동은 아직은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이 건드려 지면서 마치 상처에 소금물을 붓는 거 같아 폭발적으로 반응하게 되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어린 시절 아픈 상처들을 잘 돌보고 회복하게 되면 성인 대 성인으로 부모님과 이 문제를 대면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다고 해도 우리 안에 그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남아 겉만 성장한 채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시 그 상처를 전달하며 살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마카님의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 치유되지 않은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잘 돌보고 치유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이런 과정에 전문적 도움이 필요하시면 마인드카페 상담을 추천합니다. 마카님의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민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