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고 그냥 도망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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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고 그냥 도망치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rrnnmm
·일 년 전
제목 그대로 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예 모르겠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지금 제 상태를 적고 뭔가 도움을 받고싶어서 적습니다. 이제 고3 인데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아무런 지식도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놓은것도 없고 당연히 공부도 운동도 못하며 심지어 행동도 굼뜨고 성격도 극도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입니다. 솔직히 저 스스로 생각해보았을땐 지능이 좀 낮은것같습니다. 아직 구구단도 완벽히 습득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자기객관화 같은것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생각으로 그 상황만 모면하며 하루하루를 비루하게 학교생활뿐 아니라 인생을 통째로 이렇게 살았습니다. 유치원때부터 저는 약자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습니다. 제 이빨은 남들에 비해 내구성이 안좋은건지 어렸을때부터 항상 심하게 썩어있었고 그로인해 입에서 풍기는 악취또한 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아이들은 저에게 입냄새가 난다며 놀리고 제 이름을 변형시키며 조롱했었습니다.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은 그때는 다른아이들의 집이 어떤지를 잘몰랐기 때문인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였지만 참 우울과 무기력으로 가득찬 공간이였습니다(물론 지금이라고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건 아닙니다) 신발장에서 부터 작은방쪽까지 거뭇거뭇한 신발자국이 있었고 그 옆에는 쓰레기봉투가 한가득 쌓여서 날파리들이 그 쪽에 비글비글 모여있었습니다. 또 부모님은 내 기억이 있는 시점 그 이전부터 사이가 안좋은편 이셨어서 주말부부처럼 지내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부는 아니지만 옆에서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관음하던 옆집의 동갑내기는 항상 옆에 따가리를 두고 다니며 저에게 '거지' 라고 놀리고 다녔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때 기억이 또렷하지도 않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도 잘모르겠으나 지금의 제가 이런 삶을 사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초등학교때 은따및 왕따, 중학교때 일진한테 찍혀서 ***취급, 가정에서 있었던 여러 안좋은 일들이 있으나 원래 남에게 내 이야기를 떠벌리는걸 싫어하고 또 피하기 때문에 유치원시절 이야기 적는것도 힘들었던지라 더 적고싶지는 않네요. 지금의 제가 왜 이런지 과거를 적어서 뭔가 명확한 해답을 얻고싶었는데 적다보니 생각처럼 잘안되네요. 본초에 말하려했던 지금 제 상태를 얘기하자면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의지도 목표도 없습니다. 지금 제가 뭘 해야하는지는 알지만(공부) 막상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앞날을 생각하면 불안하고 피하고만 싶고 지금 학교다니는것도 그냥 도망치고 싶으며 평생 이불속에서 멍청하게 유튜브나 보면서 살고싶습니다. 그럴수 없다는건 알지만 너무 세상이 그냥 힘들고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전부 피하고싶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은 항상 뒤죽박죽에 멍하고 안개가 낀듯한 느낌에 맨날 별 시답잖은 망상이나 하면서 기분을 환기시키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요. 수업시간이나 시험을 볼때는 다리나 손을 가만히 못두겠어요. 자꾸 다리를 떨거나 허리를 폈다가 구부렸다가 반복하고 발가락을 움직이기도 하는등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있어요. 그리고 별 이유도 없이 우울할때도 있고 별것도 아닌일인데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가끔 뒤에서 누가 웃거나 속닥거리면 뭔가 내 욕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그럴리가 없는데도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저에 대해서 장점은 전혀 안보이고 단점만 보입니다. 솔직히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내가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잘 읽을수있게 잘 적고있는지 모르겠고 문장배열이 이상한것같기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들도 너무 주절주절 거린거 같아서 다 지우고 싶지만 그러면 또 도망치는꼴이 되는것같고 이거 적는데 지우고 다시적고 고민하고 난리치느라 시간도 2시간 가까이 써서 지우기가 아깝고 결정적으로 이제는 진짜 행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미숙한 글이지만 그냥 올려봅니다.
스트레스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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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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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q48
· 일 년 전
글 잘 읽혀요 질서있게 잘 쓰셨어요 저도 같은 나이입니다 현재에 급급해 살다보니 목표도 의지도 꿈도 아무것도 없는 기분 너무 공감가네요 마카님이 지금 구구단도 아직 못 깨우쳤다고 하시니 집에서 방치를 심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도와드리고 싶네요..하..저도 한때 현실도피 망상에 빠져있던 사람으로써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휴대폰을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 끊는 게 가혹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한달. 한달만 해보세요 저도 노래듣고 폰하면서 현실도피하고 노래중독이었는데 한달끊으니 이제 생각도 안 나요 또 제 생각에 글쓴이분은 상담도 한번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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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nnmm (글쓴이)
· 일 년 전
@waq48 저도 지금 노래 중독이 있어요. 방학때는 하루에 2~3시간동안 노래만 들은적도 있고 좀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6학년쯤부터 이어폰이 없을땐 소리가 나오지는 않게 목으로 계속 노래를 부르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진심이 느껴지는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유튜브 끊기..... 한번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담도 다음에 찾아보고 주말에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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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q48
· 일 년 전
저도 노래를 6시간정도 계속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없이 노래부르는 건 이상한게 아니에요 저는 집에서 노래도 마음놓고 못 부를 정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휴대폰 자제하는 거 어렵지만 인내와 꾸준함을 가지고 하다보면 망상이랑 상상보다 현실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상상 속에서 사는 게 나았다 가끔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야겠죠 언제까지 도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힘내시고 글쓰신 거 보니 저랑 달리 상담도 차분하게 잘 하실 분 같습니다 언젠가 행복해지는 날이 오길빕니다 같은고3인데 힘내자고요 제가 예전에 블로그에 휴대폰중독과 도파민 관련해서 쓴 동기부여 글이 있는데 최근에 지워버려서 링크 남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아무튼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