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갈등이 점점 심해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자퇴|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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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갈등이 점점 심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해바라기S05
·일 년 전
나이는 중학생이구요. 중학생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1~2년 전부터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오셨다고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 있을때 도와주며 살라고 많이 말씀하셨죠. 이런 부분에서 저희 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 사랑도 많이 받아왔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도 너무 외롭습니다. 부모님의 말씀들이 제 편이 아닌 것 같아요. 한달 전쯤에 엄마와 크게 한 번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오랫동안 지속되어오던, 유독 저한테만 심한 장난들이 절 너무 화나게 했습니다. (저한테만 이런 장난 치는건 아니지만 어째선지 저한테만 심합니다.) 가족들 입장에선 별거아니었던 제 얼굴 평가와 가슴이 작다는둥 골반이 이상하다는둥 살 좀 쪄라 보기 힘들정도로 말랐다라며 지난 몇년동안 아무렇지 않게 해오던 이야기가 어째선지 그때는 너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안좋은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 얘기 좀 그만하라고 나 정말 힘들다고 무례하다구요...그러더니 엄마는 그게 지금 엄마한테 할 소리냐고 자식 키워놨더니 버르장머리 없이 이렇게 대드는게 니가 지금 맞는거냐며 제가 기분이 나쁜건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저의 엄마를 향한 태도만 지적을 했습니다. 결과는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구요. 그런데 최근 동생이 게임을 하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겁니다. 누가봐도 비꼬는 식으로, 평소에 부모님이 제게 많이 한 장난을 동생입에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언니 이제 내 브래지어랑 딱맞을걸? 내가 더 클듯ㅋㅋ" 대충 이런식으로요. 정말 이 말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화를 내며 따지고 싶었지만 엄마가 옆에 있었고 지금 화를 내면 내 손해란걸 알고있었기에 단호하게 정색하며 선넘지마.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자기가 얘기한게 뭐가 잘못된건지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했고 엄마는 가족한테 선넘지마가 뭐냐며 니가 지금 이게 맞는거냐 라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나갔습니다. 계속되는 저와 동생의 말싸움에 엄마가 계속 저보고 너 그만해. 니가 참아 언니잖아. 이런 얘기를 하셨구요. 근데 그때 제가 넘어갔으면 됐을텐데 너무 화가났습니다. 속상했구요. 그때 제 감정을 주체를 못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왜 매번 나보고 나만 참으라 말하냐, 이건 동생이 잘못한거고 난 그에 대해서 뭐라하는건데 왜 참으라 말하냐. 이렇게 짜증내며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계속 저에게 그러니까 니가 참아. 니가 참으면 될 문제인데 왜 이렇게 난리를 치냐라며 얘기하셨구요. 그렇게 얼마동안 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얘기가 점점 더 안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더라구요. 엄마도 저도 감정을 주체 못하고 서로 언성이 계속 높아져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가 화를 막 내시면서 소리를 높이시더라구요. '니가 지금 맞는 태도냐, 이게 엄마를 대하는 태도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러더니 제 방에 있던 당구채와 옷걸이들을 막 던지시면서 저를 때리려고 하시더라구요. 어릴때에 저였으면 저항도 못하고 맞았겠지만 지금은 제가 맞지는 않게 몸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엄마를 막아섰고 엄마는 어이없다는 듯이 여전히 소리를 지르시며 화를 내시더라구요. 물론 저도요...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빠께서 안방에서 달려나와 그냥 너네 다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와 동생을 밀치며 발로 차고 그냥 집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며 거실로 내보냈습니다. 물론 이게 지금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전 나가지 않고 버텼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제는 엄마가 아닌 아빠와의 말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얘기는 엄마와 똑같았죠 .제 태도에 관한거요. 들은 것들을 대충 나열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이게 부모한테 할 수 있는 태도냐 2.넌 애가 왜 그러냐 3.엄마는 니가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4. 난 너랑 못살겠으니 너희가 집을 나가라. 뭐 솔직히 이제까지 살면서 몇 번 들은 말이라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은 멘트들입니다. 그래도 답답하더라구요. 부모님의 말은 언제나 '니가 지금 어른한테 그딴 식으로 행동했으니 어찌됐든 니가 잘못했고 니가 시작한 일이다.' 이겁니다. 긴 글 쓰느라 제 말을 정리하기 조금 힘드네요. 아무튼 간에 제가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더 있습니다. 1. 난 너희 키우기 힘들고 솔직히 밥맥이고 용돈주고 옷사주고 원하는거 있음 되도록 해줬으니 20살되면 니들 알아서 살아라는 식들의 말들. (백번은 들은듯..) 2. 내가 원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지들 맘대로 싸질러놓고 이만하면 됐다는 식의 말들. 3. 밥먹을때 쩝쩝대며 급하게 먹는 식습관. 4. 뭐만 하면 내가 원인이고 내가 원흉이고 너만 잘하면 모든게 원만하다는 말들. 5. 난 너희들 사랑하고 너희 자랑 엄청 많이 하고 다니는데 너희는 왜 나한테 이렇게 대하냐는 식의 말들. (누가 자랑하고 다니래..? 그리고 이런 말 하면 내가 뭐 어쩌라는거죠..아이고 고맙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러며 절이라도 해야하나요.) 6. 뭐만 하면 나가라. 집나가라. 매번 같은 레파토리 지겹지도 않나. 7. 너를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내 첫딸이라서 얼마나 좋았는데 넌 어떻게 나한테 이러니. 라는 엄마의 말. ( 누가 딸이고 싶어 딸이고 누가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습니까.) 8. 청소 할때,강아지들 산책시키고 배변치울때,어찌됐든 저부터 찾습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빠는 학교가서 늦게 오니 힘들테고, 동생은 너무 어리니 자퇴해서 집에 있는 제가 만만하고 시키기 쉬울테죠. 참고로 자퇴했다고 저 공부 안하는게 아니라 합니다...하도 부모님이 집 좀 청소하라 해서 공부는 오후 3시까지 한 다음에 2시간동안 집안 청소합니다. 안하는 날 있으면 엄마의 짜증과 한숨을 들어야하기 때문이죵! 9. 교회 사람들에게 집안 싸움같은걸 고스란히 말하고 다닙니다. 물론 언제나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말을 하고 다니기 때문에 저는 눈치를 보며 교회 다닙니다. 뭐 이런것들이 제 숨통을 조여옵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좀 외로워요. 얘기할 친구도 없고...ㅜㅜ 죽고싶은데 죽고싶은 용기는 없고 그러니까 음...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지금 저와 같은것같아요. 어쩌다 다른 영상들 보면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제가 예민하고 유난인건가 싶고..분명 부모님도 절 사랑하는건 저도 아는데 저 때문에 이렇게 힘든건가 싶어서 마냥 우울합니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부모님이 너무 미워요. 싫고..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너무 미워요.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받아온것들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싫고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서 생각하면 다를까 싶기도 하고..부모님 얼굴보기도 힘드네요. 아빠는 지금 저랑 같이 살기 싫다면서 얼굴도 안보려합니다. 😃 얘기할 곳 찾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서 읽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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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마카님은 멋지게 힘든 상황을 싸우고 있습니다. 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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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한나0
· 일 년 전
부모님가의 거리가 조금 머네요.. 힘네세요..지금 잘하고 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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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oooook
· 일 년 전
본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보니 참 사람이 여러 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치시는 부분은 부모님의 장점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하지만 자식에게 그런 농답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그거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는 의사를 표현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오히려 화를 내시는 부분은 분명 잘못된 거예요. 친구관계에서도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데 부모가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죠. 한두번도 아니고 그걸 반복적으로 들으면 정말 화가 말도 안되게 날 것 같아요. 만약 부모님께서 다른 사람을 항상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자식한테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거예요. 이상하게 부모님들은 자식에게는 다른 사람에겐 절대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좋은 것들도, 나쁜 것들도요.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소중하게 키우는 건 사실 당연한 의무고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너를 이렇게까지 키우는데 이 정도는 너가 참아야 한다는 건 참 잘못된 생각인 것 같아요. 사실 글쓴이님의 글을 보면 부모님께서 정말 쓴이님을 사랑하실까 의문이 들어요. 그래서 본인이 어떤 점때문에 어느 정도로 힘들다 라고 진지하게 말해보라고 하기도 망설여져요. 제가 좋은 해결책은 못 드리겠네요. 혹시 학교에 상담사가 있거나 담임선생님이 좋은 분이시라면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고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다른 어른이 부모님께 얘기하는 건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조심스럽게.. 가져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사느라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런 힘든 감정들, 본인이 잘못된 건가 생각하지 마시고, 여기에라도 많이 털어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잘못된 감정 아니고요, 예민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자꾸 부모님께 그런 말들을 듣다보면 그걸 본인도 모르게 내면화하며 살아갈까 걱정스러워요. 제발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본인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사람 바꾸기 쉽지 않고 계속 싸우는 과정도 힘들고, 좌절감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이 막막할 것 같아요. 우울하고 힘든 감정 그냥 놔두지 마세요.최대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스로 많이 위로해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누군가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이 힘든 여정도 나아질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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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S05 (글쓴이)
· 일 년 전
@ooooooook 늦은 시간 답변 죄송드리고,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전 부모님이 절 사랑하고 있다는건 잘알고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그런 표현들을 많이 써주셨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런 모습들도 보이니 당황스러워요. 이해가 가기도 힘들구요.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고 맞춰가려 노력하겠지먼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점점 멀어지려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ooooooook님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