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서운한 것이 계속해서 쌓여갑니다(연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인|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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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서운한 것이 계속해서 쌓여갑니다(연애)
커피콩_레벨_아이콘HTSH
·일 년 전
저는 26살 남자입니다. 6개월 정도 사귄 25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제가 적극적으로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했고, 좋은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인간관계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고 말도 많은 꽤 외향적인 성격인데 반해, 여자친구는 극히 소수의 친구들만 만나는 사람입니다. 또, 저는 사람과 친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반면, 여자친구는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대략 1년은 꾸준히 만나야 편해지기 시작한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서로 성향이 크게 다른 것을 알고도 사귄 것은 맞지만 사귀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다르고, 맞춰가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스킨쉽이나 연락과 같은 부분에서 제가 서운해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문제는 대동소이한데, 근본적으로는 여자친구는 단 한 번도 먼저 스킨쉽, 연락 등을 먼저 해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서운함이 생겼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들에 있어 서운함을 느낄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연락으로는 일상적인 사소한 대화도 해내지 못하고 전화는 일주일에 한 번도 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지면서 머릿속에 과연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연락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하 스킨쉽도 같은 맥락) 저도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인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연락(카톡 및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채 30분이 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잘 일어났는지, 뭐할건지.. 이후에는 그냥 밥은 잘 챙겨먹었는지 정도 2~3회 가벼운 문자 이후 하루 끝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듣고 싶은 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쉽지 않은 지점에서 저는 서운함이 생겼습니다. 점심에 밥을 잘챙겼는지 물어보면 한 3~4시간이 넘어서야 '응응~' 이렇게 답장이 오고는 또 없는 식입니다. 몇개월 안되는 연애 기간 중 가장 크게 서운함을 느껴 실제로도 아주 많은 대화가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야외활동(가벼운 등산)을 같이 하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하루종일 창 밖만 바라보는 여자친구를 보며 운전 중에 가벼운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도 말을 몇마디 하고, 또 여자친구에게 한 2주일(못 본 기간)간 무슨 일 없었느냐, 아니면 뭐 나한테는 궁금한 거 없느냐 물어보니 한참을 여자친구가 고민하는 것입니다. 연락도 구체적으로 하지도 않고, 만나는 빈도도 제 기준에서는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친구를 보고 할 말이 딱히 없다고 말하는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이 크게 들었습니다. 고민해보겠다는 말을 하고 10분 뒤에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다시 창밖을 주시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그쯤되어서는 좀 비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날 솔직한 마음을 다 이야기 했고, 거기서 정말 큰 상처들을 주고 받았던 거 같습니다. 저는 누군가 저를 위해 애써주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준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식으로 느껴지고, 그 가식은 저에게 사실 호감의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대화의 끝에 노력하겠다, 원하는 행동을 알려주면 그렇게 하겠다는 꽤 자존심 상하는 약속들을 받아냈습니다. 아 물론 여자친구 역시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는 전제에 대한 설명도 여자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저 역시 위에서 언급한 제 컴플렉스적인 면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여자친구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잘 쌓고 있던 제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을 최근에 또 받았습니다. 앞의 일들은 어쩌면 이 상황의 고민을 잘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설명한 장황한 서론입니다. 여자친구 역시 취준을 하는 입장에서 원하던 회사에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묵묵하게 응원해주었고, 준비하다가 힘들어 만나길 원하면 만나서 종종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저는 현재 여자친구의 주된 일상인 면접준비 및 면접경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연락은 여전히 하루에 서로 10통의 문자를 넘기지 않고, 전화도 거의 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의 면접 관련 이야기들을 너무나 듣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그냥 힘들었어.. 질문 기억안나.. 라는 말로 일관하였습니다. 진짜로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서 그저 고생했다.. 진짜 힘들어겠다 위로를 해주고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고생한 여자친구에게 제가 찾아둔 식당에 가서 저녁을 사주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쩌다가 면접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때 들은 이야기는 자뭇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에게는 제게 말하지 않았던 힘들었던 점, 구체적인 면접 질문과 답변에 대해 묻지도 않았는데 전부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내가 물어봤을 때는 그냥 힘들었고 기억도 안난다고 말했지 않느냐 물어보니, 그 친구는 편하고 저는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랑 대화하는 게 불편하고 말이 생각이 잘 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대화가 중요한 사람이고.. 그저 여자친구의 자세한 일상을 듣고 싶고, 더 나아가 여자친구도 제 일상을 궁금해하길 바라는 사람일 뿐인데.. 이때까지 그저 성향의 차이로 '자세하게 얘기한다'는 기준이 다를 뿐이라고 애써 일상을 공유하지 않는 여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자친구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저에게 하지 않은 것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니 속상하고 서운했습니다. 도무지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그친구 이야기와 함께 여자친구가 3년이나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그 친구에게는 많이 의존했다. 라고 말하는 것까지 들어버린 저는 정말.. 자존심은 진작에 없었고, 자존감마저 조금씩 타격을 입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게 1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가 저를 편하게 대하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는 데까지 약 1년. 보통의 사람들도 일상을 자세히 공유하는 연인사이가 되기까지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가요..ㅠㅠ 게다가 여자친구가 성향상 불편할 것이라는 입장만 생각해주느라 제 마음은 정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지금의 제 연애는 받고 싶은 스킨쉽을 여자친구에게 알려주어 받아야 하는, 받고 싶은 연락을 여자친구에게 먼저 '~~해서 전화하면 안돼?' 물어봐야 하는, 상대의 일상을 자세한 질문으로 일일이 물어봐야만 알 수 있는 그런 연애입니다. 저는 하루에 10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며 일상을 착실히 살아가는 고시생이고 절대.. 보통의 시각에서 보는 과한 집착을 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연락은 물론 여자친구가 필요해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그게 남자건 여자건, 1명이건 2명이건 간섭하지 않고 전적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서로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에 연락을 바라지도,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만나는 시간만큼은.. 그리고 일상에 비는 시간에 저에 대한 관심을 연락으로.. 기왕이면 자발적으로 표현하고 자세히 대화해주길 바라는 제 욕심이 과한 것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1년이 되기까지 남은 6개월은 이렇게 저를 깎는 고통으로 연애를 이어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기나긴 글을 읽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떠한 생각도 좋으니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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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안녕
· 일 년 전
성격상의 문제만은 아닌것 같아요 님에 대한 마음이 그만큼이라고 해서 또한 뭐라고 할 순 없죠 마음은 억지로 되는게 아니니까 님을 깎는 고통이라 표현하신거 보니 이미 행복하지 않은 연인관계 같아요 여자친구 역시 님이 불편하다 표현했고… 남녀관계에서 마음의 움직임은 일부러 노력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좋으시면 더 보는거고 힘들면 끝내야 하는거죠 님이 원하는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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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규니74
· 일 년 전
여자친구분은 사랑과 우정의 경계가 확실하신 것 같아요. 작성자님께 그다지 의지하고 싶지 않아하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고 단지 누가 누구에게 기대는 게 아닌 서로 동등한 선에서 자기 영역이 확실한 사랑을 추구하시는 분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봐요. 작성자님께서 바라고 계신 정서적 밀착이 현재로써는 두 분이 잘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1년이라는 기간을 향해 기다리고 계신 작성자님도 훌륭하십니다. 너무 잘 하시고 계셔요. (저라면 지쳐서 떠났을 것 같아요.) 얼마나 진실하게 사랑하시는 지 작성자님 마음이 느껴지네요. 옆에서 찬찬히 보살펴주시고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분명 어느 순간 여자친구분도 마음의 문을 자연스레 여실 거에요. 지금 자발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건 어쩌면 작성자님을 피곤하게 하지 않기 위해 배려하신 건 아닐까 예측해봐요. 제가 주로 그래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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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H (글쓴이)
· 일 년 전
@또또안녕 음.. 행복하지 않으냐.. 하시면 저도 솔직히 꽤 힘들고 지칠때가 있지만.. 만나서 또 시간 보내면 좋을 때도 많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이런 소극적인 친구가 저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저에게 어필해요..! 자기 노력하고 있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요.. 조금은 더 기다려 보려는 마음인 거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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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H (글쓴이)
· 일 년 전
@엉규니74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부디 제가 여자친구가 마음을 열 때까지 큰 상처 받지 않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길 저도 그저 바라고 있는 거 같아요...하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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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규니74
· 일 년 전
@HTSH 지금 이 순간 단편적으로 안 되고 있다, 끝이다 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다리는 것도 매우 순조롭게 사랑이 잘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증거다 라고 하고 싶었는데 ㅠ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난 언제하냐..ㅡ 봄인데;; ㅋㅋㅋㅋ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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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안녕
· 일 년 전
@HTSH 아~ 노력중이라고 말해요? 그럼 기다려보세요^^ 님이 더 지치기 전에 달라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