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답장을 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이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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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답장을 해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onian
·일 년 전
아무나 좋으니 글 읽고 바로 골라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21살 여성입니다.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오빠, 저까지 4명이에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자주 부부싸움을 했고 그렇게 커오다가 올해 이혼하셨어요. 저도 서울에 자취중이고 오빠도 자취중이고 부모님도 다 뿔뿔이 흩어지고... 처음엔 그냥 마냥 슬펐어요. 이렇게 자주 싸우고 말 많은 가족이지만 저는 그냥 가족의 형태를 바랐었거든요. 지금은 넷 다 다른 지역에 살아서 완전 흩어졌고... 저는 아빠한테로 가있고 엄마는 아빠한테 돈을 받으라고 했어요. 아빠도 이 조건을 먹었지만 사실 저희 아빠는 주식으로 돈을 다 날려서 돈이 한 푼도 없어요. 막노동을 하긴 해도 이상하게 돈이 항상 부족하다고도 하구요. 저는 아빠가 돈 없는 걸 알아서 오빠랑 엄마는 아빠한테 저한테 돈을 주라고 했지만 저는 아빠한테만 몰래 돈 안 받겠다고 말했어요. 아빠는 장학금으로 나오는 돈은 주겠다고 했지만 그 전까진 돈 안 주고 있구요. 대신 간식 같은 건 가끔 보내줘요. 근데 엄마는 항상 제가 아빠한테 돈을 받는지 궁금해하고 매일같이 물어봐요. 돈 받고 있냐고 돈 내놓으라고 하라고... 저는 그 얘기 듣는 게 싫어서 그냥 받고 있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 말하다가 지쳐서 화를 크게 내고 엄마랑 얘기를 잘 안 하는데 갑자기 오빠가 저한테 오늘 물어보더라구요. 아빠한테 월세 잘 받고 있냐고... 엄마한테는 아빠한테 돈 받는다는 거짓말을 했는데 오빠한테까지 이런 거짓말 하기엔 좀 그런게... 아빠가 다음 달에 저 앞으로 장학금이 나온다고 했어요. 100만원이 넘는데 엄마한테는 아빠한테 100만원 넘는 돈을 받았다고 말을 했고 엄마는 그 말에 조용해졌거든요. 근데 오빠는 제가 다음 달 이후에 그 돈을 받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오빠한테 저한테 그 돈을 담달에 준다는 걸 말해서... 오빠한테 말할 수 있는 선택지는 월세를 받고 있다, 아니면 안 받고 있다 이거 둘 뿐인데... 받고 있다고 하면 꼬투리 잡으면서 캐낼 것 같고 안 받고 있다고 하면 엄마한테 말하거나 아빠한테 애한테 돈 보내주라고 하다가 서로 싸울 것 같은데... 그냥 복잡하고 힘들어서 답장을 안 하고 있어요. 오빠는 지금 답장이 없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텐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제발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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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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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un9
· 일 년 전
저라면 오빠분에게도 어머니께했던 말과 똑같이 말할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면 오해가 커져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을까 우려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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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일 년 전
마카님 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듯 해요 근데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그 거짓말로 인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마카님 힘드셔도 솔직히 말 할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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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ian (글쓴이)
· 일 년 전
@suhyun9 그렇군요... ㅠㅜ 확실히 일리있는 말씀이네요... 이미 오빠가 담달에 아빠한테 돈 받는 걸 알고 있긴 해서 되물어볼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것도 생각해둘게요! 정말 감사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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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ian (글쓴이)
· 일 년 전
@sausis22 제 부모님이지만 저희 엄마는 성격이 좋지 않아서... 특히 아빠를 너무 싫어해서 아빠한테 돈을 받지 않았다는 걸 알면 저한테 욕하고 화를 내요... ㅠㅜ 물론 받으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21년동안 매번 엄마의 욕과 화를 다 받아왔던지라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은 것도 있어요... 그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거짓말을 안 해보도록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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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일 년 전
마카님 댓글을 읽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긴 얘긴데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집이 아빤 공무원에 혼자 벌어서 6식구가 살았어요 엄만 빠듯하게 생활하느라 힘드셨구요 항상 아빠 월급이 적다고 한탄하시곤 했죠 그런데 집이 시장이 바로 옆이 거든요 어느날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보는 데 남편분들은 대체적으로 픽업이나 거드는 정도만 하시고 주도적으로 장사하시는 분은 아주머니이거나 혼자 나와서 파시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는 많아도 남자분들은 거의 없더라구요 제가 하고픈 말은요 마카님 어머니께서 원래부터 성격이 좋지 않았던게 아니라 삶에 치이다보니 그렇게 된걸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길어졌네요 마카님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모든 관계 중 가장 어렵고도 힘든 관계가 가족인 것 같아요 사실 전 이혼한 가정 안에서 자라서 힘들어하거나 지금 그 일을 겪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에 댓글 다는 건 많이 조심스러워요 내가 자라온 환경과 정반대거든요 전 엄마 잔소리가 너무 힘들었고 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빠 밑에서 자랐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고만 싶었지만 얼마전 갑자기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아빠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도망가고 싶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거죠 그러다보니 마카님 상황에선 나의 이 고민이 배부른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댓글 다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상황은 달라도 가족으로 인해 어려움 겪는 동지니깐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