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할때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우울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심리상담할때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3131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집근처에서 우울증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두번만 갔지만 심리상담 진행이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의견을 묻고 싶어 글 올립니다. 아무래도 심리상담을 제대로 해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혹시나 제가 오해가 있나싶어요. 일단 심리상담선생님께서 저에게 “ㅇㅇ님은 너무 말이 많으세요. 저는 ㅇㅇ님의 과거가 궁금하지 않아요. ㅇㅇ님의 주변 궁금하지 않아요. 저는 ㅇㅇ님이 어떤 감정인지가 궁금해요.” 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분명 어린시절의 저를 만나보자며 선생님께서 먼저 말을 하셔서 어릴적 저에게 있었던 큰 일들이나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일들을 말하고 있는데 과거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니요..? 그러면서 “ㅇㅇ님은 그냥 보고만 하고있어요. 사실만 설명하고 있는데 이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원래 상담사와 피상담자의 대화 비율은 5:5가 되어야 합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말을 할때 저의 감정은 말하지 않고 있었던 일들 진술한다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제가 상담하는 태도가 잘못된건지 아님 선생님을 바꿔야하는지 고민이 되어 올려봅니다 ㅠ
의욕없음불면스트레스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상담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마카 님께
#심리상담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이번에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하셨네요. 처음이라 낯선 부분도, 모르는 부분들도 있으실텐데, 상담 선생님의 '말이 너무 많다', '과거가 궁금하지 않다'는 말이 너무 당황스럽게 느껴지셨네요.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노력을 기울여 마카 님의 이야기를 하신 것일텐데, 선생님의 반응이 조금 낯설으셨을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 님께서 그 경험을 떠올리시며 고민 글까지 남겨주신 것을 보면, 아마도 추측하컨데 선생님의 반응이 다소 날서게 느껴지셨던 것은 아닐까 싶어요.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고, 전문가의 제안에 따라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그건 궁금하지 않다'라는 말이 돌아오니, 충격적이고, 조금은 서운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두 번째밖에 되지 않아 아직 완전히 상담자를 신뢰하기도, 이 사람이 나를 나아지게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데 그런 이야기들이 편안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말이나 반응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당황스럽게 느껴지다보니, 이후에 내가 이 선생님께 나의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감정일까? 이 이야기는 진술일까? 어느 이야기까지 해도 될까. 이런 부분들이 고민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편안해지기 위해 상담을 받는 건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여러 가지 심란한 마음이 드시다보니 이게 맞는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상담사를 바꾸어야 하는건지, 전반적인 고민을 하게 되신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상담자 선생님께서 부연설명하신 내용을 보면,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마카 님께서 충격적이었던 경험, 큰 일들을 경험하셨을 때 마카 님께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가 궁금했던 것 같아요. 서러웠는지, 무서웠는지, 억울했는지... 혹은 아무 감정도 안 느껴졌는지 등이요. 상담에서는 어떤 일을 경험했는지 그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타당화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마카 님께서 어떻게 인식하고 계시는지, 무엇을 느끼셨는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는지와 같이 주관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모든 정서는 다 그렇게 느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이걸 차분하게 들여다보면서 안전한 관계 속에서 재경험 해 보기도 하고, 수정하기도 하고, 다른 작업들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내가 어떤 일을 경험했다' 라고 그 사실을 순서대로 진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건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화법이다 보니,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나의 사고들이 빠져 있는 경우들이 많아요. 어디까지가 객관적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주관적 해석인지에 대한 경계도 사실 모호하기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상담 초반에는 내 감정보다 그저 일어났던 일들, 발생한 사건들을 나열하듯이 말하기도 하고, 과거의 일들을 진술하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허탈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 선생님께서 상담에서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친절하게,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아직 2번 밖에 만나지 않은 관계인걸요. 마카 님께서 이런 일을 경험하셨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 그 순간에 마카 님의 마음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다거나. 우리가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과거에 미해결된 감정들이 지금의 일상을 잘못 해석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감정들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라고, 그러니 마카 님의 감정 위주로 말씀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요.
상담에서 대부분의 상담사들이 객관적 현실보다는 내담자가 경험하는 주관적 현실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관심을 갖습니다. 어떤 정서를 경험하는지, 어떤 사고를 하는지, 내담자의 내적 세계를 많이 궁금해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카 님께서 상담을 계속 진행하신다면, 낯서시더라도 조금 더 마카 님께서 경험하시는 기분에, 정서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해 주시면 상담 효과를 좀 더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선생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선생님의 의도는 나쁜 것이 아니었고, 이해할 만한 범주의 이야기이긴 했으나, 다소 날서게 느껴지셨을 것 같고, 혹시나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셨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선생님께 그런 불편한 마음을 이야기 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했지만, 당황스러웠고, 저에겐 낯선 경험들이니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구요. 혹은, 선생님께 내 얘기를 함에 있어 지속적으로 검열하는 마음이 들거나 불편한 마음이 더 많이 올라온다면 상담사를 변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마카 님께서 상담을 받기로 결정하신 데에도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셨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렇기에 부디 이 경험이 마카 님께, 상담 전체에 대한 안 좋은 경험으로 박히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카 님의 이번 불편함까지 잘 보듬어주실 수 있는 상담 선생님을 만나, 마카 님의 어려운 마음을 잘 들여다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tltprl
· 일 년 전
제가 보기에는 마카님이 말을 아예 안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분의 의도는 감정에 대한 표현을 더 많이 하라는 얘기같은데, 제 경험상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상담사선생님마다 천차만별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 맞아서 괴로우시면 바꿔도 괜찮지 않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회복탄력1
· 일 년 전
상담사 선생님 말씀은 누가 나한테 어떻게 했다 가 아니라 그누구는 중요하지않고 내가 중심이되어 내가 이런일을 겪고 그때,지금 이런 감정이였다,이다 라고 표현하라고 하시는거 같아요 감정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나와야해요 내감정을 아는게 힘든데 내감정을 알게 되면 많은 변화가 생기거든요 혹시 모르시면 검색하셔서 한국인의 감정어휘 목록 이라고 있어요 (목록수가 적은거 많은거 잘 활용해 보세요) 많은 감정들이 있는데 그상황에 내감정이 어떤건지 찾아보세요 첨에는 힘들어요 자꾸 보다보면 차츰 이거다 하는 감정이 보일거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회복탄력1
· 일 년 전
불편하시면 부드럽게 그부분을 짚어 주시는 상담사님도 많으시니 님 성향에 맞는분을 찾아보시는거도 좋고요 장단점이 있을거예요 딱 이분이다 하는분 만나시면 좋구요 지금선생님과도 상담방향이 바뀌면 좋아질수도 있고요 님 맘 편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