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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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메이블린
·일 년 전
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10대 중반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방치했던 탓에 만성중증우울장애를 앓고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1년 정도 쉬었다가 취업해서 계약직으로 9개월 정도 일한 것을 빼면 주말 파트로 일하는게 다였습니다. 평일에는 거의 집에만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올해 1월에 서울에 있는 직장에 취직했었습니다. 퇴근후 월수금 오후 7시에는 자격증 학원에 가야했었죠. 솔직히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직장분위기가 너무 안맞아서 1달만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만 둔 후 거의 방에서 칩거생활을 하다시피했었어요. 거의 2주동안 그랬던거 같아요. 저는 사실 1~2주에 한번 상담을 받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상담을 받았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시고 상담 선생님도 눈물을 보이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눈에는 그냥 게으른 취준생으로 보이셨나 봅니다. 저는 사실 체중이 많이 나갑니다. 거의 95kg정도 나갑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제 체중에 대해 걱정이 많으십니다. 23일 점심 마라탕을 배달시켜 먹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먹고 남은 마라탕을 본 엄마가 화가 폭발하셨어요. 엄마의 말을 요약하자면, 배달음식을 줄이고 일찍일어나고 운동을 해서 체중을 조절하고 체력을 길러보자. 취직은 그 다음이다. 라는 얘기였습니다. 취지는 너무나 좋은 말이었죠. 하지만 저는 들을 수록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너가 우울증인거 알아서 엄마는 많이 참았어. 근데 노력은 해야하는거야. 세상에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도 힘든데 다 참고 하는거야." 그 말이 제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언제 유튜브에서 우울증관련 영상을 보다가 '우울증인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말' 이라는 영상에 나오는 말들을 엄마가 줄줄줄 저한테 하고있더라고요. 직접 듣게 되니 더 마음이 아파왔고 외로웠습니다. 아무도 제 병에 대해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정말 피부로 느꼈습니다. 가족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는 병이라니 순간 너무 외롭고 비참하더라고요. 저는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곧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사실 더 있지만 더 글을 쓰기도 지쳐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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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당신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어요.
#우울
#수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오래 방치했던 우울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네요. 취업 준비 만으로도 힘들텐데, 우울과 싸워가면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그 과정이 마카님에게 너무 힘이 들진 않았을지 걱정이 되네요. 그런데 마카님의 그 우울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도 아닌 어머니의 말에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 싶어요. 비참하고 막막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작성해 주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부모님 눈에는 그냥 게으른 취준생으로 보이셨나 봅니다’ 라는 말이 자조적으로 들려 슬프네요. 우울증을 단순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 병원이나 상담센터의 존재가 필요 없었을텐데요. 흔히들 노력과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병인거고, 그렇지 않아서 치료와 도움을 받는 것인데. 당신께서 오히려 참았다는 말이, 다들 힘들지만 참고 한다는 그 말이 마카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요. 무언가 해야 한다는 거,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마카님이 제일 잘 알고 또 제일 원할텐데, 그것이 내 마음처럼 안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몰라주는 말에 너무나 아팠을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오랜 기간 우울을 앓아 오면서도 대학에 진학하고,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여, 계약직으로 일도 해보고, 최근에는 직장에 취직도 했었네요. 마카님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시겠지만 우울이 올라오면 무기력해지고, 힘도 없어서 무언가 활동을 하기 힘들어 지잖아요. 물론 저 과정에서 마카님만의 어려움이나 힘든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저 과정을 거쳐온 것이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거기에다 상담을 받으면서 내 마음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고 계시니까요. 우울증 때문에 힘이 드는 날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지금껏 열심히 살아오려 했던 모습이 그려지네요. 너무 애썼고, 고생 많았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말이 너무나 아프고 상처가 되었을 거에요. 남도 아닌 가족이, 그것도 부모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으니까요. 어딘가 존재할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한 악의적인 시선을 내 어머니가 보내고 있으니까요. 특히나 내 우울함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고, 수용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마카님을 무너져 내리게 만들진 않았을까 싶어요. 내 가족도 이해를 해주지 않으니까, 남들은 더 하면 더하겠지 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들 수 있죠. 그렇지만 마카님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에요.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셨던 상담 선생님이 있네요. 그리고 마카님의 글을 읽으며 아픈 마음이 든 저 역시 있구요. 가끔은 가족이 남보다 더 모질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내 마음에 대해서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것보다는 현실적인 부분들에만 관심 혹은 조언을 주는.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현실적인 것들은 눈에 잘 들어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마카님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사람은 그 상담 선생님, 저, 그 외에도 훨씬 많을 거에요. 누구보다 내 우울을 이겨내고, 잘 살아보려고 지금껏 노력하고 애써왔을 거에요. 그렇기에 어머니의 말이 더 아프게 들렸을 거구요. 우리 잠깐만 아파하도록 해요. 마카님이 봤듯이 어머니의 말은 ‘우울증인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을 긍정하지 말고, 그 말을 들은 나의 속상함을 위로해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진정이 조금 되면 그 때 다시 천천히 마카님을 위한 걸음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마카님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했어요. 잠깐이라도 위로가 되었다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은 아픈 게 너무나 당연해요. 그래서 그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마카님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 마음 가운데에 있는 마카님 자신 만큼은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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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yip123
· 일 년 전
쓰니님 어머님께 그 말을 들으셨을 때 많이 속상하셨겠어요...근데 어머님도 분명 지금 누구보다 쓰니님을 걱정하고 있을거에요. 정말 쓰니님께 관심이 없었다면 그런 말도 하지 않았을거에요.쓰니님이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인거죠. 쓰니님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일단 작은 목표부터 잡아봐요. 예를 들어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보는거에요.한 30분정도 동네를 조깅하는거죠. .그렇게 계속 작은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그 목표를 이루다보면 언젠간 큰 목표도 이룰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당장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힘내봐요 제가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어요 뮤지컬 빨래 아시나요? 거기서 슬플땐 빨래를 해, 서울살이 몇핸가요 노래를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힘들 때 그 노래를 듣거든요! 제가 쓰니님을 응원할게요 쓰니님의 하루하루가 언제나 행복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