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죄책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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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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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항상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부모님끼리 싸우거나 부모님 중 한 분과 오빠가 싸워 또 부모님끼리 싸우거나. 평소 같았으면 엄마 아빠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도 또 이러는구나, 서로 참 다르다 생각하며 넘어갔을 텐데 반복되는 패턴에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하니 이번엔 무언가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중간에서 서로가 무엇이 서운하고 고쳐야 되는지 듣고 전달해도 정작 각자의 행동만 이해받고 싶어하는 모습. 잘못을 저질러놓고 나몰라라 하는 모습. 아무리 얘기를 들어주려고 하나 제 표정관리는 안되고, 그러다가 나중엔 중간에서 더 성숙하게 행동할 순 없었나 하는 후회와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함에 오는 무력감과 허탈함. 혼자 방에서 소리 내며 우니 그제서야 걱정을 하는데 한편으론 결국 제가 가족들 맘을 무겁게 하고,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든 거 같아 죄책감까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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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충분히 울어도 괜찮으니 소리 내어 울어요.
#가족
#갈등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가족들 사이의 싸움 속에서 힘들어 하고 계시네요. 반복되는 모습에 지치기도 하고, 또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무언가를 했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들어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고민 글을 작성해주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가족 내에서의 갈등이 꽤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가운데에 마카님은 껴있는 것 같구요. 반복되는 같은 이유, 같은 의사소통 방식들을 보며 막막한 마음이 드셨나 봐요. 서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만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 대화 속에서 ‘이 대화는, 이 싸움은 끝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당연히 누구라도 무너지는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더욱 마카님은 그 반복되는 싸움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언가 해보려 해왔으니, 그 노력이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무너지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갈등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그것이 가족의 갈등이라면 더더욱 그 자체 만으로도 힘들 것 같아요. 그 갈등 속에서 이야기를 들어준 것 만으로도 참 애썼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후 힘든 내 마음을 내비친 것에 대해 죄책감까지 느끼고 있어 속상한 마음이 드네요.
💡 대처 방향 제시
그 동안 어떤 이유로 마카님이 그 갈등 속에 껴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의에 의한 것 일수도 있고, 타의에 의한 것 일수도 있겠죠. 가장 우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카님이 그 갈등 속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불편해서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나 역시 가족의 구성원이니까, 내 부모님이고 내 오빠니까 나몰라라 하는 것은 쉽지 않죠. 그런데 마카님이 느끼지 않아도 될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그 갈등에 대한 몫은 가족들의 몫인데 왜 마카님까지 그 몫을 같이 지고 있나요? 가족이라서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소중한 것이 가족일 수는 있지만 내가 그 모든 것을 다 감당해줄 수는 없어요. 결국 내 삶은 내 삶이고 부모님의 삶은 부모님의 삶이며 오빠의 삶은 오빠의 삶이에요. 서로 너무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은 건강한 가족 관계라고 보기 어려워요.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내 삶을 살고 상대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가족의 갈등에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그 갈등 속에 있지 말고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 갈등 밖에서 갈등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에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는 없어요. 내가 무언가 노력해서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얼마든지 들 수 있지만, 결국 서로의 말을 듣고 대화를 해야 할 사람은 마카님이 아니라 그 갈등 속에 있는 가족들이잖아요. 그러니 마카님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카님은 마카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요.
가족들의 갈등 속에서 나라도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 그 갈등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당연히 힘든 일이에요. 그 얘기들을 들어주고 나름대로 중재를 해보려 했다면 그것은 더욱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구요. 남도 아닌 가족들이 서로 싸우는데 내 마음은 어떻게 편하겠어요. 그러니까 울어도 괜찮아요. 가족들에게 애쓴 만큼 나도 한번 돌아봐 주세요. 그 갈등 속에서 지치고 힘들었던 나를 바라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