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수면|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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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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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17살 학생입니다. 작년 겨울 형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오래 앓던 병때문에 갑자기 떠나게 됐는데 아직까지 받아들이기 힘이 듭니다. 형이랑 정말 친한 사이였고 제가 많이 좋아했는데 아직까지 믿고 싶지가 않아요. 부모님은 죄책감까지 느끼시고 저보다 더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볼 때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 너무 어렵고 힘이 듭니다..아직도 형 생각하면 눈물만 나오고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데 부모님께도 친구들에게도 힘든 걸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형이 마지막 가기 전 처치 받던 모습도 트라우마로 남아 힘이 듭니다..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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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친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떠났다면 충분히 슬퍼하세요.
#스트레스
#우울
#애도
#슬픔
#트라우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은 17세로 작년 겨울(두달전인 12월 경으로 추측됩니다)에 오랫동안 병으로 앓던 형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났군요. 친한 사이인 형을 많이 좋아했던 마카님은 받아들이기 힘이 들고 몇달이 지난 지금도 형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부모님은 형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며 더 힘들어하시니 마카님은 두분께 어떻게 힘이 되어드려야할지 몰라 더 어렵고 힘이 들겠어요. 형 생각만 하면 눈물나고 감정조절이 안되는데 자신의 상황을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마카님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잘 모르겠고, 형이 마지막 처치를 받던 순간의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아 그 때 장면이 자꾸 떠올라 더 고통스러운가 봅니다. 몇달째 형의 죽음으로 마카님과 부모님이 괴로우니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살아가야할지 몰라 막막한 마음에 사연을 남기셨군요.
🔎 원인 분석
마카님과 부모님이 느끼고 계실 고통과 괴로움, 상실감, 애통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ㅜㅜ 지금 마카님과 부모님이 겪고 계신 과정이 애도과정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중요한 대상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정서적 고통을 애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애도반응을 4단계로 구분짓습니다. - 첫 번째 단계 : 충격과 무감각의 시기(수일~수주). 상실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분노감을 느낍니다. 모든 감각이 멍해져서 정신을 잃고 지내기도 합니다. 마카님처럼 갑자기 떠난 경우 이 시기는 더 길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단계 : 고인에 대한 강한 그리움의 시기(수주~수개월). 고인이 보고싶어 방황할 수 있습니다. 고인의 생전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며 하루종일 유품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인을 만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감,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느낍니다. - 세 번째 단계 : 와해와 절망의 시기(수주~수개월).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허망함과 절망감을 느끼면서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에 수면 장애, 식욕저하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네 번째 단계 : 재조직과 회복의 시기(수개월~수년). 고인을 생각하면 슬픔과 함께 긍정적인 감정도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상실의 고통도 무뎌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자신의 생활을 회복하면서 삶의 새로운 목표를 다시 만들어가게 됩니다. 마카님과 마카님 부모님이 지금 첫번째와 두번째 단계를 오가며 떠난 형을 애도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위에 나온 어떠한 감정도 모두 상실을 겪은 분들이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애도과정에서 이러한 감정들을 억압하기보다 적절하게 표현하는게 필요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러니 마카님이 형이 떠난지 몇달 안되는 지금 이시기에 형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감정조절이 안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것을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털어놓고 싶은데, 부모님이 형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니 얘기하지 못하고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걱정하는 듯 보입니다. 형이 떠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사람의 운명이 그렇습니다. 떠난 형도 슬플 것 같은데요, 그 형이 지금 가족의 모습을 보면 무어라고 할까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내 운명이야." 이런 말을 할 것 같은데요... 마카님이 형과 마음속으로 대화하면 어떤 말을 들을지 궁금합니다. 부모님께서 느끼는 죄책감은 자연스러운 애도반응을 방해하며 이 과정을 지속시켜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주의해야 하는 복합 애도 반응(아래 예시 참조) 중 하나입니다. - 고인의 죽음 시기에 자신이 했던 행동과 관계없는 죄책감 - 고인 대신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는 죽음에 대한 집착 - 무가치함에 대한 몰입 - 심한 정신운동 지체(생각, 말, 행동반응 등이 느려지는 것) - 장기적은 일상 기능의 저하 - 고인과 관련된 심각한 환각 등 이러한 복합 애도 반응은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 부모님이 직업적으로 혹은 대인관계에서나 일상 생활의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위 반응으로 고통스러워하신다면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마카님은 지금 느끼는 자연스러운 애도 감정과 그 때 드는 여러 생각들을 적절하게 표현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에 대한 언급을 꺼내기 싫어하는 어른들의 문화가 있긴 한데요, 부모님도 형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절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성역같은 형에 대한 이야기나 형이 떠나서 슬픈 마음을 현실 속에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현실같지 않은 형의 죽음을 같이 마주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는 형의 물건이 있을 수 있고, 일상에서 순간순간 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일 듯 합니다. 형이 느껴질 때, 형이 생각났을 때, 형이 좋아하던 것 또는 형과의 에피소드가 얽힌 어떤게 떠올랐다면, 아닌척 모른척 하기보다 한번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이거 보니까 형 생각난다. 형이 보고 싶어. 그리고 너무 슬퍼." "형이 죽은건 엄마아빠 잘못이 아닌데... 두분이 자책하시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저는 슬픈데 슬프다고 말도 못하고 있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운명이에요. 누구도 어쩔 수 없었던 운명이에요." "우리 같이 형 얘기하면서 같이 슬퍼해요. 혼자 슬픈 것보다 그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어린 나이에 돌잡이 동생을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동생 얘기만 하면 혼났던 제가 수십년간 그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지나고 보니 서로 고통스럽고 힘들었는데 그걸 나눌줄 몰랐던거였습니다. 마카님,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입니다. 사연 잘 올려주셨습니다. 삶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고 하지요. 세번째 글자인 애哀의 슬픔을 지금 온가족이 같이 느끼고 계십니다. 부모님과 함께 슬픔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혹여 아무래도 안될 것 같으면(그러실 수 있습니다.) 학교 위클래스 상담선생님이라도 꼭 찾아가서 지금 힘든 마음과 지금 드는 여러 생각들을 얘기하시길 바랍니다. #1388 청소년 상담전화도 있습니다. 형이 떠나던 마지막 모습이 계속 떠올라 괴로울 때는 아래 국가트라우마센터 사이트에 나온 '안정화 기법'과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바랍니다. https://nct.go.kr/distMental/crisis/crisis01_4_1.do 마카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입니다. 꼭 도움 받으시고요. 옆에는 없지만 마카님과 부모님 마음에 언제라도 부르면 나타나 얘기하고 추억할 수 있는 존재로 형은 살아있습니다. 지금의 시기가 지나고 고통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마카님 마음속에 살아있는 형을 꼭 느끼시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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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피는날은
· 일 년 전
사연자님형님의 명복을빕니다. 사연자님의 형분께서도 사연자님을기억하고 지켜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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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93
· 일 년 전
형을 많이 좋아하고 아꼈기에 마음이 힘드신걸 꺼예요. 혼자서도 충분히 아파하세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잘 이겨내실테네 엄청 힘드실때 옆에서 안아드리세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니 충분히 겪고 정말 힘들면 부모님이나 나를 가장 잘 알고 아껴주는 사람에게만 얘기하세요. 얘기할 사람이 많지 않아도 되니 혼자 너무 슬픔에 빠져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형도 사랑하는 동생이 힘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많이 슬플 꺼예요. 그러니 충분히 애도하고 마음속에 잘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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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리임
· 일 년 전
ㅠㅠ 정말 우울하시고 속상했겠어요ㅠㅠ 정말 힘들것같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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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ly
· 일 년 전
힘드시겠어요ㅠㅠ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게… 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이 처치하는 모습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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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snoar (리스너)
· 일 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카님께서 올려주신 사연 자세히 읽어보았어요. 마카님께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아픈 시간을 견뎌오셨을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혼자 힘들어 하시면서, 부모님의 마음까지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마카님을 떠올리니 정말 대견한 마음이 들면서도 정말 너무나도 아픈 마음이 들어요. 저의 마음이 마카님께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마카님께 큰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마카님의 힘듦과 아픔을 함부로 형용할 수 없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위로와 응원뿐이지만, 정말 늘 마카님의 곁에서 마카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마카님께서 전문가분께 답변을 받으시고,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해서 전문답변 추천 누르고 가요. 빠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마카님의 마음을 평안함으로 채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카님께서 혼자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조금이라도 기대실 수 있도록 늘 마카님의 곁에 머무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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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ly
· 일 년 전
힘드시겠어요ㅠㅠ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게… 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이 처치하는 모습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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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daagridulce
· 일 년 전
저도 그 나이정도 됐을때 친한 친구를 떠나보냈어요. 떠나기 바로 직전에 사이가 좋아져서 진작에 잘 좀 어울릴걸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했어요. 맞아요 그 나이에 이런 슬픔 겪으면 좀 오래가기도해요. 저도 트라우마로 좀 남아있어요. 전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애써 마음 깊숙히 담아두려고 잊으려고 하지말아요. 슬픔은 함께 해야해요. 먼저간 친구 혹은 형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해보세요. 여기에 이렇게 용기내시고 글쓰신거 참 잘하셨어요. 너무 오래 슬퍼하진 마세요. 전 아직도 가끔 소리내어 그 친구한테 대화하려고도 해요. 언제나 가슴속엔 기억속엔 살아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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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버터빵
· 일 년 전
슬플 때는 그냥 슬프다 보고싶다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울고 싶으면 울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묻으라고 받아들이라고 했어요 소중한 건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아직도 가끔 우는데요 슬프게 생각하면 한 없이 슬픈데 우리의 한철에 예쁘게 아름답게 지냈음을 잊지 말고 감사하고 소중하 생각하라고도 하더라구요. 예뻤던 순간 보다 슬프게만 생각하면 고인도 슬프다고 .. 예뻤던 순간을 생각하라고 .. 그래도 눈물나는데.. ^___^.. 그렇다네요…. 그리고 옆 사람도 안아주래요 나만큼 입을 앙물고 표현 못하고 터트리지 못하고 있을거라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것도 맞으니까요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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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너자이저
· 일 년 전
측근 특히 가족이라 더 슬프지만 ㅠ 누구나 가게되는 곳은 순서의 차이일뿐.... 슬픔도 기쁨도 사라지는건 시간의 흐름만이 약입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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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byul0811
· 일 년 전
저도 그런 일이 있어봐서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겠어서 정말 안타까워요 그래도 언제나 마카님의 마음 쏙 그리고 곁에서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