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하면서 애인에 소유욕, 집착이 생기는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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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연애하면서 애인에 소유욕, 집착이 생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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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20대 초반 동갑의 5년째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두 가지 깊은 고민이 있는데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각자 생활을 보내고 주말 중 하루 정도 만나는 편인데 평일 각자 생활을 보낼 땐 소중한 애인처럼 이 사람이 뭐할지 궁금하고, 시간내서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평일에 잠깐 시간내어 만나거나 주말에 데이트를 하며 함께 있으면 소중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항상 보던 당연한 사람이고 생각이 다른 부분을 느끼면 “아 이것도 안 맞네” 싶고 자주 다투기도 하며 소중히 대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게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아까 더 보고 있을껄, 같이 사진이나 찍고 들어올껄 등 후회하게 됩니다. 친구들 약속 있을 때는 안 나가고 집에 있었으면 좋겠고 친구들과 며칠 여행간다고 하면 그동안 못 볼 생각에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사람이 없는데 제가 바쁜 일정이 있으면 또 괜찮아요. 생각할 틈 없이 바쁘면 느끼지 못하는데, 가만히 생각할 시간을 가졌을 때 이 친구를 만날 수 없음을 느끼면 속상하고 아쉬운 거 같습니다.) 그래서 쉬고 싶은 날임에도 이 친구가 친구 만나는 날이면 저도 약속을 잡거나 괜히 바쁜 일정을 잡게 돼요 .. 남자친구는 생각을 오래하는 좋은 습관이 있어 꾸준히 생각이 발전하고 현재는 20대 초반 나이가 무심하게 결혼을 바라보는 나이대의 사람처럼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신뢰하며 본인의 감정 조절을 적절하게 하는데, 옆에서 그 생각을 곧대로 들어보아도 저는 아직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시행착오가 많은 조금 안 좋게 말하면 어린 연애, 성숙하지 못한 연애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 오래 연애한 만큼 소유욕과 집착이 생긴 거 같은데 .. 두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하고 마음가짐을 바꾸고 싶습니다 ..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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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마카님 글에서 성숙함과 건강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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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은 10대 후반부터 5년간 연애를 해온 20대 초반의 커플이시군요. 안볼 땐 궁금한데 막상 만나면 '항상 보던 당연한 사람'이고 서로 다른 생각이 발견되면 "아 이것도 안 맞네"싶어 자주 다투며 소중히 대하지 못하는 것 같고요. 돌아오면 후회되고 마카님이 혼자서 가만히 생각할 시간이 생길 때 남친을 만날 수 없으면 아쉽기도 하고요. 남친이 꾸준히 생각을 발전시켜 상대를 신뢰하며 자신의 감정 조절을 적절하게 하는데 반해 마카님은 아직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주요 요인이 자신의 소유욕과 집착이라고 여기시고 조언을 부탁하셨네요.
🔎 원인 분석
우선 어떻게 이렇게 현실에서의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신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혹은 스스로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나중에 그 상황을 관찰하다 보니 자신의 약한 지점을 발견하게 되셨던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이 속이 화하니 쿡쿡 쑤시듯 아프셨을텐데요, 해결하고자 글을 남기셨는데 저는 이 과정 자체에 마카님의 성숙함과 건강함이 느껴집니다. 5년간 연애를 하다보면 '항상 보던 당연한 사람'같은 익숙함이 생길 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당연한' 느낌은 어딘가 모르게 그야말로 당연하게 여겨지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그럼 입장을 바꾸어 남자친구가 마카님을 당연한 사람으로 여긴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다지 좋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그러한 당연함이 현실에서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느낄 때, 안볼 때 느끼던 궁금함을 유지시키는데 방해되는듯 합니다. 성인들의 어떠한 형태의 관계도 서로 계약하지 않는 한 당연한 관계는 없다고 봅니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니 믿고 의지하고 함께 하는 것이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당연함을 기대하고 당연함을 요구하며,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기대나 요구가 좌절되었을 때 화가 나겠지요. 분명히 소중한 사람인데 자신도 모르게 그렇지 못한 마음을 잠시라도 갖게 되는 듯 합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당연함'과 같은 인지적인 왜곡은 화를 비롯한 여러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마 마카님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이러한 인지적 왜곡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모두 적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그 당연하다는 뜻 또는 그 단어가 그 상황에서 의미하는 바, 그래서 그러한 생각에서 내가 기대하고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남자친구의 존재가 5년간 변함없이 항상 있었듯이 앞으로도 '당연히' 있을 것 같은 생각이라면 마카님이 혼자 있을 때 당연히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다른 사람들 만나며 마카님에게 없을 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이 들 수 있겠지요. 여기에서 드는 불편한 감정이 소유욕과 집착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당연하다는 생각은 불필요하거나 있지도 않은, 또는 불합리한 생각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마카님이 혼자있는 지금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만나러 갔을 때, 남자 친구의 행동이 마카님을 소홀히 여긴다거나 혹은 반대로 마카님이 스스로를 부족하게 여기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며 다시 그 당연하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며 뭔가 이 관계에 대해 불안이 생기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생각이 없다면 어떨까요? 서로 연인관계라는 틀을 굳건히 유지하며 20대 초반에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서로에게 신뢰로운 관계가 되지 않을까요? 마카님에게 남친이 굳건하듯이 남친에게도 마카님이 그러한 존재일 것입니다. 소유욕과 집착을 다른 말로 바꾸면 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은 그런 마음 아닐까요? 그러면 서로 만나던 주말에 만나 한주간 어떻게 지냈는지, 마카님과 다른 생각을 하는 남자친구의 생각이 왜 그런지, 그 때 어떤 마음이라서 그랬는지, 상황은 어땠는지, 상대나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 것 같은지 등등을 물어보며 생각이 달랐던 지점이 무언지 알아가겠지요. 단숨에 '아, 이것도 안맞네'하면서 좌절하고 감정적이 되기보다 말이지요.
많은 변화가 있었을 10대후반과 20대초반 5년동안 마카님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제가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그저 마카님의 성숙함과 건강한 관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글에서 두분이 5년간 이어왔을 우여곡절이 어땠을지 돌아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참 기특하고 대견하실 듯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실 5년이면 열정이 살짝 사그러드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마카님이 콕! 캐치하고 문의하고 조언을 원하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속에 마카님의 실행력과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저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관계에서 열정이 사그라들었을 때가 바로 변화의 시점이라고 봅니다. 서로를 한 인간으로서, 한 존재로서 믿고 대화의 주제를 넓혀가고, 삶에 대해 폭넓게 대화해보면서 말입니다. 사랑하니까 이래야 해 저래야 해 하는 세상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두 분이 만들어가는 사랑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자 두분이 만들어가는 세상일테니까요. 지금까지 잘 해오셨듯이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마카님 자신을 믿으세요. 마카님의 연애, 사랑 그리고 삶에 있어 갖게 될 꿈, 희망, 목표 그 모든 것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