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녀?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어떻게 느껴지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죄책감|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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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녀?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어떻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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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어릴때 엄마한테 사랑이나 이런건 잘 못받았어요 아 엄마가 노력하는건 아는데 철이 안들어서 그냥 맨날 알아서하라고 하는게 일상이였고 아파도 옆에 있어준적 없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안준건 아니예요 다만 엄마가 철이 없고 막내라 이쁨만 받아봐서 챙기는 법을 몰랐던 거 같네요 지금생각해보니깐 .. 엄마가 언니 같다 동생같다란 소리 들을정도로 좀 철 없달까나 전 일찍 철들었단 소리 많이 들어요 어른스럽다고 많이들 하고 20살에 바로 독립했고 밝고 씩씩하게 잘 산단 얘기도 들어서 사람들이 되게 절 좋아하거든요 저희 엄마보면 진짜 잘 키웠다고. 아빤 어릴때 이혼했고, 엄만 철 안들고 아빠대신 가족부양 하려니 집에 없었어요 맨날 똑같은 3분카레3분짜장 먹으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 혼자 갖다오고 집오면 도서관 가고 혼자 자고.. 외로웠던 듯 해요 근데 지금 전 잘 컸으니깐 사람들이 엄마를 칭찬해요 물론 엄마가 잘 키운것도 있겠지만 .. 계속 혼자였던게 억울해서 사람들한테 계속 엄마욕을 하게돼요… 어릴때 이랬다~~~ 근데 막상 엄마 만나면 인상도 선하고 귀여운 이미지니깐 제가 엄마 욕하는 나쁜 애가 된거 같달까나 엄마 욕 안하고 싶어도 이게 어릴 적 억울했던 감정 때문인지 자동으로 나와지더라고요… 물론 좀 미안하긴한데 맨날 사고치고 수습은 이모랑 제가 하게되니깐 … 또 감정적으로 힘들다 말하면 왜그러냐 이런식으로 말했어서.. 엄마가 잘해준거?는 친구처럼 다가온다는거? 애교 많고 난 엄마가 필요했던건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엄마 욕 하는 딸.. 이쁘게 잘 큰 딸이 맨날 엄마 욕하고 다니는데 막상 보면 착하고 귀여운 엄마. 철만 좀 안들었을뿐.. 제가 나빴단 생각이들까요? 이제 엄마 욕은 안할려고 노력할려고요 다른 제3자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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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나부터 나를 위로하고 수용해줍시다.
#외로움
#억울
#위로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엄마를 위해 마카님은 어릴 적부터 철이 들었어야 했겠어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에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 열심히 자라왔는데, 지금의 모습이 엄마 때문이라는 주변의 말에 억울한 마음이 들었나봐요. 그러면서도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이 부적절하게 느껴져 이렇게 고민을 작성해주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어릴 때부터 혼자 알아서 척척 해냈을 마카님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속상한 마음이 들어요. 철이 일찍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다가, 철이 일찍 들었다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인데, 어리광 피우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었을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에겐 친구가 아닌 엄마가 필요했는데, 외롭게 자라온 나에게 엄마 때문에 잘 자랐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억울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내가 혼자 애써왔던 시간을 아무도 몰라주니까요. 나는 분명 그 힘든 시기를 거쳐왔는데 그 시간이 부정 당하는 느낌이 드니까요. 여전히 마카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엄마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엄마 흉을 보고 죄책감이 들었네요. 억울한 마음, 미운 마음 충분히 들 수 있는데 말이에요.
💡 대처 방향 제시
누구나 무언가 애를 쓰고 고생을 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해요.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죠. 마카님은 그동안 애쓰고 고생해왔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이상하게도 엄마가 가져가 버린 거에요. 내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잘 키워서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억울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죠. 내 보상인데 그것도 날 외롭게 만든 엄마가 가져갔으니까요. 그래서 그렇지 않다고, 그 보상은 원래 내거여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엄마 의 흉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내 것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데 그러기 위해 엄마 흉을 보게 되었으니 찝찝한 마음과 함께 죄책감이 들게 되죠. 그러니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요. 엄마를 욕하는 나쁜 사람까지 되어버리면 너무 억울하니까요. 보상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받고 싶은 것이 혹시 있었나요? 앞서 얘기했듯이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어요. 심리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엄마가 내 어린 시절의 외로움을 인정해주거나 엄마로부터 격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아니면 무언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지도요. 어느 쪽이든 스스로에게 충분한 보상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마카님이 느꼈던 여러 마음들을 엄마가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이쁘게 설명해주면 어떨까요?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테고 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마카님에게 새롭게 다가올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물질적인 것들도 좋아요. 그동안 고생하고 애써온 나에게 잘했다는 말과 함께 원하는 것들을 해주는 거죠.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엄마의 인정이 중요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껏 자라왔던 과정을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니까, 그런 내가 나한테 고생했다고, 잘했다고 말해주는 것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마카님의 글을 보면서 엄마를 그저 흉보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를 이해시키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나빠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의 노력도 알고, 엄마가 나에게 사랑을 줬다는 것도 알지만 가끔은 미운 마음이 들 수도 있죠. 어떻게 항상 좋기만 하겠어요. 마카님에게는 가끔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엄마가 필요한 건 아닐까, 가끔은 어린 아이 마냥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스스로를 마카님이 수용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