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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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09년생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2가된 한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이 싸우실때가 자주있는것도 아닌 가끔있는 일인데요 제가 유치원생일때 부모님이 싸우시는것부터 지금까지 싸우셨던 일이 밤마다 계속 생각날때가 있어요..어떻게까지 싸우셨는지는 말해드리기 좀 그렇고...저보다 3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부모님이 싸우실때 동생 손잡고 같이 울거나 가끔 울면서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어릴땐 싸우는게 멈추면 저희는 어떻게 할지몰라 방에 들어가 안고 울곤했습니다 아빠가 싸우시고 잠시 담배피러 가셨을땐 엄마가 저희에게 다가와 미안하다고 하시고 아빠도 저희에게 문자와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부모님이 싸우실때 저도 힘든데 동생은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더 힘들어요..물론 3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정도에 싸움인데 싸우실때마다 가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씩 숨이 잘 안쉬어지고 어지러울때도 있어요.. 엄마랑 제가 싸울때도 가끔 있는데요.. 싸울때마다 저도 제 감정컨트롤이 안돼고 제가 왜이러는건지도 모르겠고 마냥 눈물만 나와요 엄마랑 싸우고 나면 왜그랬지 하며 방에서 몰래 웁니다.. 항상 죄송하다고 하며 다신 안그러겠다고 하는데.. 안그러고싶어도 자꾸만 제가 화를내요.. 진짜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대인관계에 관한 고민도 있는데요.. 제가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친한친구,안친한친구랑 같은공간에 있을때 '나를 싫어할려나..??''이렇게 말하면 안돼나..?' '어떻하지' '나를 싫어할것같아..' '모두 날 싫어할거야..' '내 뒷담하나..?' 이런생각들이 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도 계속해서 생각이나요 진짜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저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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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힘든 것이 너무나 당연해요.
#불안
#걱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부모님의 싸움으로 많이 아파하고 있네요. 호흡이 어렵고 어지럼증까지 느낄 정도로 마카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낯을 가리고 눈치를 보게 되고, 엄마와는 가끔 싸우게 되면서 다른 관계적인 부분에서도 힘을 얻기 보다는 되려 더 상처 받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싸우는 걸 보고 자라 왔겠네요. 지금도 물론 어리다면 어린 나이이지만, 더 어렸던 마카님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서운 경험이었을 거에요. 내 세상의 전부인 부모님이 싸우는 거니까, 내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내 세상이 흔들리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무력감까지 들었을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마카님의 세상은 안정적이진 않았어요. 언제 싸움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이었죠.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잘 지내다가 갈등이 일어나면 방으로 숨어야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눈치 보는 것 밖에는 없었어요. 내가 밟고 있는 땅이 불안하다 보니 집 밖을 나와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도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첫 관계인 가족 내에서 불안을 경험해 오다 보니 다른 관계에서도 불안을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눈치를 보면서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그런 마카님이 유일하게 내 감정을 터트릴 수 있는 대상은 어머니인 것 같네요. 감정을 천천히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쌓이고 쌓인 여러 감정들을 내가 제일 편하게 생각하는 어머니에게는 표출할 수 있는 거죠. 역설적일수도 있어요. 가장 편한 사람에게 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좋게 느껴지진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만큼 마카님 안에는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담겨져 있는 것 일수 있어요.
💡 대처 방향 제시
부모님이 싸우는 걸 보는 것은 당연히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에요. 그렇지만 사람마다 그 고통스럽고 힘든 감정 안에 있는 자세한 내용은 다를 거에요. 마카님의 마음 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것이 슬픈지, 왜 눈물이 나는지, 부모님이 싸우시는 것은 부모님 두 분의 일 때문인데, 내 안에서는 왜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요. 그냥 당연히 아프고 슬픈 일이 아니라 더 깊게 들여다보면서 내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면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에요.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것 역시 이 화라는 감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생각해보고 느껴봅시다. 내 화는 어머니에 대한 화인가요? 맞다면, 어머니의 어떤 부분이 나를 그렇게 화나게 하나요? 아니라면, 나는 왜 어머니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있나요? 내가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그저 분출해버리는 식으로 내보낸다면 상대에게도 상처겠지만 나에게도 상처가 되어 돌아와요. 마카님이 화를 낸 자신을 싫어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내 화가 어디서 왔는지 한 번 돌아보도록 해요. 화뿐만 아니라 내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을 너무 억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참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참는 것이지 그것이 저절로 사라지거나 해소가 되진 않아요. 그렇게 참은 감정들은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크게 터져버려요. 그것이 지금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대인관계의 경우, 마카님이 말한 대로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계속 걱정을 하고 있어요. 내 생각은 생각일 뿐, 생각이 든다고 해서 그것이 실제와 일치하진 않아요. 그것은 그저 생각일 뿐이에요. 내 불안이 만들어낸 일어나지 않은 생각. 그러니 불안이 커지게 두지 말고 그냥 생각일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얘길 해줬으면 좋겠어요. 혹은, 논리적으로 근거가 있는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등을 따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카님도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동생을 걱정하는 모습에, 3살 어린 동생 손을 꼭 잡고 실컷 울 수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 안에 있는 어린 마카님은 여전히 방 한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불안정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힘든 것이 너무나 당연해요.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스스로 감정을 해소하기 어렵다면, 혼자서 견디기 어렵다면, 혼자 하지 않아도 돼요. 상담을 통해 마카님 안에 있는 많은 감정들을 풀어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중학생이라고 하셨으니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 상담을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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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고싶어요
· 일 년 전
너무 공감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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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ke
· 일 년 전
많이 괴로울 것 같습니다. 벌써 마카님도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증상을 겪고 계시네요. 마카님만이라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카님만이라도 덜 괴로운 게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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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딱손공예
· 일 년 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