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부모자식관계는 어떤 형태이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학대|폭행|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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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부모자식관계는 어떤 형태이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건홀로서기
·일 년 전
저는 타인에게 의지하기도 힘들어하고 성격이 모난 점이있는, 제자신에게 결함이있다고 느끼고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 이유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부모님과있으면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대학에 합격후 곧 타지로 떠난다는 생각으로 20살이되기만을 기다렸고, 이제 곧 집에서 떠납니다. . . . 오늘 어머니가 제게 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학대당했던이야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폭행했던이야기, 그럼에도 어머니는 가장으로서 20살 어린나이에 할머니를 부양해야만했던이야기. 할머니는 나르시시스트신것같고, 어머니는 그런 할머니의 기대, 요구, 욕심에 부응하는 딸 이신것같았어요. 그 이야기 후 어머니가 제게 울면서 사과를 하시더군요. 저를 다정하게 키우고싶었는데 할머니처럼 모질게 못되게 말해서 미안하다하셨어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에게있어 부모님은 제가 의지할수있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서로가 자식된도리 부모된도리가 부족했구나 생각하고 빨리 독립해서 혼자살고싶었거든요. 사실 나를 의지할수없게, 외롭게 키운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을지도몰라요. 그냥 이대로 묻어두고 각자살고싶은데 사과를 받아버렸어요. 미안하다고 우시는데.... 너무복잡해요. 이젠 모르겠어요. 엄마도 불쌍하고 이해가되고... 혼란스러운것같기도하고. 그렇다고 엄마를 이해하고 불쌍히여기엔 내가 안쓰러워요. 이해하고 불쌍히여기고 케어하는건 부모의 일이지 자식의 일이 아니잖아요. 더이상 이해하기싫어요. 근데 그러기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잖아요........ 엄마는 할머니에의해서 상처를 받고 그부분을 최대한 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상처를 받으며 자랐어요. 엄마는 저를 이해하지못하고 저도 엄마를 이해하지못해요. 혼란스러운것같아요. 이상적인 부모자식관계는 어떤 형태이죠. 제가 뭘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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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여러 가지 마음 다 내 마음일 수 있어요.
#부모
#수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내 자존감을 낮추는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오다가 곧 집에서 나가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사과를 듣고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워하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은 부모님에게 의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롭게 자라온 모양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어렵고 관계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내 모난 부분들이 부모님 때문이라 생각하여 독립을 해야겠다는 결심 하에 그동안 부모님과도 정서적인 거리를 두며 지내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랑 받는 것, 이해 받는 것들을 포기하며 지내오다 이제 곧 독립을 앞두고 어머니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니 너무도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단순한 사과 몇 마디가 아닌, 당신의 삶을 설명하면서 하는 사과였으니 어머니의 삶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동안 힘들었던 나의 삶이 안타까워 섣불리 어머니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네요. 너무나 자연스레 어머니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용서를 하고 싶은 마음과 지금까지의 나를 생각하면 여전히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요. 그러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내 안에 동일하지 않은, 다른 마음이 동시에 공존한다면 당연히 혼란스러울 거에요.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어느 것이 맞을지 잘 모르겠으니까요. 그런데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요? 둘 다 내 마음인데 말이에요. 내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어머니도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어머니가 이해되고 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그동안 나에게 같은 상처를 준 엄마가 미운 마음도 들 수 있구요. 이상하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둘 다 내 마음 안에 있을 수 있어요. 부모님에게 손을 건네어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해가 되는 부분을 억지로 무시한 채 미운 마음만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당장 마카님이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냥 이 두 마음을 내 안에 두고 충분히 바라봐 주면 어떨까요. 각각의 마음들이 마카님에게 하는 말들을 잠시 들어보는 거에요. 꼭 생각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지 않아도 돼요. 그냥 있는 그대로 지금 느껴지는 것들을 받아 들여보는 거에요.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요.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에는 마카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각각의 마음을 모두 들여다보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으면 분명 무언가 있을 거에요. 그럼 그렇게 해요. 책이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상적인 부모 자식 관계를 마카님이 굳이 따라할 필요 없어요. 이건 마카님의 관계니까요.
멀어지고 싶었던 어머니의 눈물이 마카님에게는 꽤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마카님 안에는 어떤 마음들이 있나요? 정말 여러 많은 마음들이 이야길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정답은 없어요. 그저 마카님 마음 가는대로, 마카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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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cm
· 일 년 전
우리 엄마는 맨날 사랑한다고 해주시는데, 다른 사람의 이상적인 가정을 바라셔서 물어보시는 거면 그 형태를 추구하기 위해서 어머님 한테 반대로 당신이 메시지로라도 사랑한다고 매일 말씀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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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erharu1 (리스너)
· 일 년 전
마카님... 따뜻하지 않았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어머니께서 그 동안의 본인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사과를 하였고 그 사과를 받아주신 상황이네요. 하지만 마카님의 마음은 아직 진정으로 용서하고 열린 마음이 아니시고요. 언급하신대로 많이 혼란스럽고 양가감정( 연민, 분노)도 들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니의 마음을 수용하시되 그 긴 세월 동안 받아온 상처를 한 순간에 없었던 일처럼 할 수는 없으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며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마카님이 그 동안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어머니를 비난하지 마시고 담담하게 전달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도 뜻하지 않게 본인도 힘든 과거를 겪었고, 자식에게도 같은 양육 방식으로 상처를 주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마카님의 마음의 치유를 위해 한 발 물러서 지켜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상적인 부모 자녀 관계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있으니까요.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관계가 가정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서로가 상처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까워요. 마카님께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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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93
· 일 년 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머니가 미움받지 않으려고 그렇게 살아오셨고. 결국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으니. 어머니에 사과는 사과인 거고. 나는 나대로 그냥 살아가면 되요. 그건 어머니에 몫이예요. 마음 속 깊은 곳과 머릿 속이 복잡하시겠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세요. 서로 이해하기엔 멀리 왔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 속 편해요. 그동안 해주신 것이 있다면 살면서 여유될 때 갚으면 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요. 이제 막 20살이 되셨는데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실텐데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자신만에 멋진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처가 많아서 살면서 힘들게 부딪히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내 할 일 하고 취미를 만들어 스트레스 해소도 하시고 좋은 일이 가득하게 만드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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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린최고
· 일 년 전
혼란스러운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 그럼에도 어머님 입장은 어머님 입장인거고, 사과를 굳이 받았으니 마음풀고 하하호호 과거를 털어내봅시다, 안그래도 돼요. 떨어져살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다보면.. 이해되는 부분은 그것대로, 안 되는 부분은 또 그것대로. 받아들이시면 돼요. 내 마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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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eoyern
· 일 년 전
어머니의 사례를 통해서도 습득하셨으니, 마카님부터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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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너자이저
· 일 년 전
이상적인 부모자식관계는 각자에게 답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당.어머니께서 사과를 하셨다는것 그자체로도 굉장히 훌륭한 부모님이시네요.받아주신 당사자도 훌륭한 분이시구요. 힘들게 사신 어머니도 약해지신 나이가 되셨기때문에 사과를 받아주는 자식한테 굉장히 위로를 받으셨을꺼 같구요. 자신도 모르게 부모를 쪼금이라도 닮아갈것이고 그동안의 겪은일로 내가 커서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과연 어떤부모가 될지를 생각하게할 수 있는 계기와 추억이 될 것이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니 원망은 하지말고 앞으로의 발전적인 좋은관계가 되어가시길 바랍니다~남에게 베푸는 선만큼 가족에게 먼저 베푸는게 최상일듯 합니당~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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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nyl3rd
· 일 년 전
이상적인 가족관계는 부모가 정상이여야 되요 그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이상한 직장 상사 만났다 치고 조용히 지냈다가 집 나가시는게 더 편합니다 어떨때는 부모보다 중요한게 없는거처럼 보이지만 또 어떨때는 가족이 가장 아픈 상처가 되서 끊어내야할 때도 있거든요 우리는 가족을 버리는게 아닙니다 피하는 거예요 우리에게 해준것도 없는데 버릴게 뭐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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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구구구
· 일 년 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제 경우는 미성년일 때였는데 오랜 기간 인생의 목표가 어머니에 대한 복수, 증오였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 계기로 어머니께 사랑받고 있다 느꼈던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때 삶의 끈을 놓고싶을 정도로 절망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는 정말 깊은 우울에 빠졌어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때 안 겪었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요즈음 애착유형에 대해 방송도 많이 나오고 대학에서 배우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느끼기 전이 안정 애착 유형이었더라고요. 자립심도 자존감도 훨씬 높았고. 사실 저는 그 혼란을 극복하지 못했었어요. 대학 들어와서까지요.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게 느껴지네요. 솔직히 당신 잘못에 대해 사과도 못 받고 인정도 안 하시고.. 원망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전에 비해 여려지시고 눈물날 정도로 정말 작아지셨거든요. 현재로서는 원망보다는 애정이 더 높다고 느껴요. 순리대로면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실텐데 애정을 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에요. 후회할 것 같거든요. 저는 작성자님이 심리상담이라도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제 경우에 그때 그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타인에게까지 상처를 줘버린 것이 너무 후회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