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생, 학대자의 아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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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생, 학대자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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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했습니다. 5살이 되기 전 친아버지와 헤어졌지만 사촌들과 즐겁게 지내며 행복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4학년일 때 엄마께서 재혼하셨습니다. 양아버지는 저를 세뇌하여 저를 키워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가 나쁜사람이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믿고 조종당했습니다. 이혼했습니다. 근데 엄마께서 또 그 사람과 재혼했습니다. 또 세뇌를 당했고 많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엄마 사이에서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전 제가 10살 때부터 신생아인 동생을 돌봤습니다. 그 때부터 제 인생에는 제 동의도 없이 들어온 아이가 제 삶의 주체성을 빼앗고 망가뜨렸습니다. 엄마와 그 사람이 싸우는 동안 동생을 달래고 보호해야 했습니다.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동생은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에게도 많이 힘든 일일테지요. 하지만 저는요? 제 주체성은 그때부터 누군가의 동의도 없이 서서히 빼앗겼습니다. 그 사람과 다시 이혼하고 동생은 저희 가족에게로 왔습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동생을 닦였습니다. 소대변을 처리해주고, 일반 학교에 거지 못해 친구가 없는 것이 안쓰러워 저녁마다 놀아주며 친구가 되주었습니다. 밥도 차려주고 종종 소대변이 묻은 바지도 빨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사랑할 순 없었습니다. 자꾸 그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제 삶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과거에 자유롭고 주체적이었던 제 모습을 잃어버린 것 같아 한스러웠습니다. 이제는 방 안에 있다가도 동생이 도움이 필요하면 나가봐야 합니다. 배고프다고 하면 간식을 주고 설거지를 해줘야 합니다. 저녁마다 닦여줘야 합니다. 물론 엄마와 분업을 하지만 엄마께서도 직장을 다니시고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편히 의지하지 못합니다. 동생이 너무 싫다가도 안쓰러워 챙겨주게 됩니다. 이런 지 모습이 너무나 비굴합니다. 웃으며 놀아주는 중에도 그 숨소리나 얼굴표정나 목소리가 때때로 견딜 수 없이 혐오스럽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마치 괴물과 같이 느껴집니다. 몸이 불편한 동생은 태어난 과정과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게 아무런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제 삶의 많은 것을 가져갔습니다. 전 이제 저의 이런 마음을 직면하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로서 제 삶을 찾고 싶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와서 아무 근심 없이 방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었다가 씻은 다음에 밥을 먹을 수 있는 삶. 저만의 목표를 갖고, 저 자신을 믿고 도전해가는 삶. 매일 저녁 스스로에게 투자한 노력에 뿌듯해하며 잠들수 있는 삶을 찾고 싶습니다. 지금의 전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합니다. 지 감정과 마음을 숨기고 살고 있으니까요. 말그대로 동생을 '끔찍히' 챙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동생을 챙기며 살아야 한다고 상각하니 절망적입니다. 제 삶이 완전히 짓뭉개진 기분입니다. 항상 '뭔가 잘못됬다'고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괴롭습니다. 혼란스럽고요. 이렇게 13년동안 동생과 함께했습니다. 내 삶에 들어온 학대자의 아들. 몸이 불편해서 챙겨줘야 하는 동생. 불쌍하면서도 혐오스러운 기분. 항상 좋은 형으로 행동하는 나. 비굴한 자아가 형성. 나 자신이 싫어요. 이게 현실이라고 믿고싶지 않아요. 믿을 수 없어요. 눈을 뜨면 다시 제가 주인공인 삶이 있을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감정적으로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누군가에게 말 못할 참 힘든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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