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용서가 안됩니다. 대처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불면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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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용서가 안됩니다. 대처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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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기억하는 햇수로 약 9년 불면증을 앓고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복용한지 4년차가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자해는 멈춘지 꽤 되었으나 12살부터 19살까지는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성장 배경을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쓰여있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오빠 하나를 둔 4인 가정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칼같이 따르는 편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했기에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는 내신 1점대를 유지하다가 억눌러오던 감정과 우울, 공황 등이 3학년 1학기에 폭발하여 성적이 바닥을 치고 지방거점국립대학교에 입학했다가 다시 정신건강의 악화로 인해 현재 휴학중입니다. 휴학을 한 이유를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게 한 건 오빠였습니다. 원래도 화가 많고 다혈질적인 오빠였습니다. 아버지와 싸우고 나면 가족사진에 이물질이 있다며 부숴버리고 게임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며 의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오빠는 평소 언쟁이나 싸움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이고 저는 시간을 갖고 이성적인 마음을 되찾고 나면 다시 이야기를 풀기를 원하는 편이어서 잘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오빠가 일으킨 어떠한 사건으로 인하여 충격을 받고 순간 가족마저도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나 싶어 세 달여간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였고 이로 인해 기말고사를 전부 볼 수 없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휴학의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언급한 것은 오빠뿐이지만 다른 가족들도 제 정신질환 원인의 7할 이상이었기에 일부러 본가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대학으로 진학하였고 휴학중인 지금도 대학 근처에서 자취중입니다. 최근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의 결혼 25주년과 설연휴를 겹친 여행이었기에 의미가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돌아가는 일정이 사흘 정도 미뤄졌습니다만 이 때 문제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등산을 하게되었고 활동량이 적은 편이었던 제가 가장 뒤쳐졌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안쓰러웠는지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빠에게 저를 좀 도와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게 고작이었기때문에 뒤에서 누군가 밀면 곧 넘어질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헐떡거리며 "내가 올라갈게. 냅둬"라고 말하며 손을 휘적거렸습니다. (이때 손에 맞았다고 하는데 저는 부딪힌 기억이 없습니다.) 오빠는 그게 아주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정상에 가까스로 올라간 저는 계속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이후 가족이 다같이 하산하는 길에 오빠가 중얼거리기에 무슨 말을 하는거냐며 2번 물어봤는데(이건 시비를 거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이 때 적당히 하라며 거의 넘어질 정도로 속된 말로 몸빵을 쳤습니다. 하산 이후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의미 있는 여행에서 굳이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최대한 부드럽게 나 때문에 화가 난 거냐고 묻자 "어, 씨X, 그냥 꺼X"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덮자고 하셔서 참고 넘겼으나 다음 날 지금까지 참아온 것들이 생각나 너무 억울해서 단체 활동에 끼고 싶지 않아 숙소에 남아있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대화를 하겠다고 들어온 오빠와 말싸움을 하다가 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어깨죽지를 약 8회 가격당하여 피멍이 들었습니다. 굉장한 수치심과 여러 감정이 오가고 우울감에 압도되어 무기력했지만 부모님께서 이게 자식들과의 몇 안되는 추억일 수 있다며 계속 호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더라구요. 차 안에서 계속 앉아 자살충동을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온 20시쯤에 아버지께서는 굉장히 분노하시며 이 여행의 의미와 부모가 옆에 있는데 자식이라는 것들이 지들 감정 밖에 모른다며 ***이 일해서 먹여살리는데 니들만 없었으면 그러지 않아도 됐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자살충동은 '니들만 없었다면' 이라는 구절이 방아쇠가 되어 불타올랐습니다. 숙소의 테라스로 몸을 던지려던 저를 셋이 끌어내렸고 여행 이후 저는 자취방으로 혼자 나와 감정을 추스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아버지는 말이 심하셨던 것 같으시다며 용서해달라고 사과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틀린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이 다섯 자를 보냈지만 아버지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버지에게 화를 내는 게 맞는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오빠는 대화를 해보겠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또 힘으로 붙들고 못내리게 하려고 했지만 어머니께서 도와주신덕에 벗어났었습니다. 제가 가진 트라우마의 90%는 오빠에게서 왔고 가장 최근에 기말고사를 못보고 다시 정신질환이 심해진 이유가 본인 때문임을 밝혔음에도 왜 그리 떳떳한 걸까요. 마지막의 대화마저도 저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너는 무조건 피하려고만 한다면서 힘으로 해결하는 모습에 치가 떨립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연락수단을 차단했습니다. 사과 또한 받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가족들의 연락도 받고 싶지 않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빠를 용서하지 않고 연을 끊더라도 부모님과의 천륜을 끊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용서가 안됩니다. 시간이 답일까요. 솔로몬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갈까요 오빠와 연을 끊고 싶다는 마음이 잘못된걸까요. 이 상황을 현명하게 타개하고 싶습니다.
불안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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