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진로|화병]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엄마가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nn12
·일 년 전
어렸을 때부터 겉보기에는 문제 없이 평범한 집안에서 잘 살았습니다. 제 기억 속 엄마는 거의 항상 화가 나 있었고 갑자기 뜬금없이 화를 낼 때도 있어서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가볍게 얘기한 것도 본인 무시하는 거냐고 화 내는 적도 많습니다.. 또 잘해줄 때는 잘해주다가 제가 기뻐하면 찬물 끼얹는 듯 차가운 말을 했던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감정표현도 잘 안하고 자존심이 아주 셉니다... 초등학생 때 제가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학부모 모임에 가먼 제 덕에 관심을 많이 받아서 권력 행사를 많이 하곤 했는데 생각없이 말을 많이 하고 다녀서 제가 곤란했던 적도 종종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잔소리였습니다. 현재 성인인 제가 생각해도 그렇게 까지 말을 심하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했습니다. 저는 꼼짝 못하고 앉아있고 엄마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제 잘못을 하나하나 꼬투리 잡아 얘기했고 과거의 잘못도 같이 얘기했으며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냐는 등 너가 이 동네에서 가장 망했다는 등 사람들은 다 너가 잘난 줄 아는데 사실 아닌데 들통날까봐 무섭지 않냐는 등 망한 인생이라는 등 ..성적도 좋게 나온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운이 좋았다고 했고 중간고사를 못 보면 기말고사를 볼 때까지 닥달하고 계속 언급해오며 저의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저는 인정 욕구가 강해서 저를 몰아세우면서 까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서 활발했던 제 성격이 점점 소심해져 갔고 얼굴에 다 드러났는지 주변에서 우울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맨날 자책하면서 혼자 방에서 울었고 엄마는 제가 말대꾸를 조금이라도 하는 걸 싫어해서 매일 꾹 참아오다가 저는 화병에 걸렸습니다.. 엄마는 본인 때문인지를 모릅니다... 엄마가 좋다가도 싫고 기쁘다가도 화가 나고 억울하고의 반복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게 초등학생 때 일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아예 사람 대하기가 어려워져서 저도 제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억지로 밝은 척했습니다. 점차 제 자신을 알아가면서 속에 웅얼진 부분을 되돌아보며 그 속에 엄마의 말과 행동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왜 태어났냐? 안 낳으려고 했는데 내가 너를 왜 낳았지? 자주 물었던 적이 많습니다. 제가 태어나려고 해서 태어난 게 아닌데.. 힘들었을 때 저는 위로 받은 적이 없어서 방 안에서 혼자 웁니다. 괜히 혼날까봐 소리도 못 내요. 제 방 바로 옆에 부엌이 있는데 방음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저를 험담합니다.. 엄마 주도 하에요.. 연예인 가십거리 씹듯이 아주 심하게 씹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가 잘못한 것을 제 과거까지 부정하고 물어뜯으면서까지 사람의 감정을 밟으려고 합니다. 제가 지금은 어느정도 자존감 회복이 됐는데 엄마 말로는 제가 자존감 높아서 욕해도 된다고 하네요. 저는 마치 집안에서 잘 먹이고 키운 강아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정을 존중 받지 못하고 옷이나 머리스타일, 진로결정도 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남을 까내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은 보통 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어떤 일 때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너무 서러워서 엄청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근데 그럴거면 집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고.. 나만 나쁜 사람이네.. 잊고 살지 그걸 뭘 아직도 기억하고 있냐 난 기억도 안 나고 다 장난인데.. 그럼 그동안 내가 잘해준 거는 하나도 안 고맙다는 거냐? 고작 그런 말 하나 때문에 그렇냐? 나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는데 너랑 어떻게 같이 사냐? 내가 더 억울하다. 그런 거 하나하나 쌓아둬서 나한테 지금 푸는거냐? 너 성격 참 이상하다. 이기적이다.등등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차갑게 대한 적이 많아서 본인이 오히려 상처 받았다고 했어요. 엄마 때문에 감정이 아예 메마르고 무기력 해져서 앉아 있기도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사람이 밝아지나요? 자연스레 좋은 말이 나오나요? 저는 이미 작년에 제가 엄마한테 감정적인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거리를 두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티가 좀 났나봐요. 저는 엄마한테 해결해달라고 한 게 아니고 답답하고 말하면 좀 알까 싶어서 말했던 건데..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니를 끌고 와서 저를 더 이상한 사람 취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나한테 감정적인 표현을 요구하지 마라. 나 스스로 감정의 감수성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 달라. 지금은 내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하느라 감정의 여유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시고 배신감만 든다고 합니다... 언니 말로는 제가 이기적이고 제 주장만 맞다고 우기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화를 내면 언니도 엄마도 아빠도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서 화도 잘 못 냅니다. 가족이랑 같이 있어도 외로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어떤 부분에서 잘못한 걸까요.. 엄마는 왜 그러시는 걸까요.. 어떤 사람인건지도 이제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라우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ellars
· 일 년 전
글 읽어봤습니다만 minn12님 잘못 없는 것 같습니다. 해결책은 드리기 힘들지만... 자책하지는 마세요. minn12님 탓이 아닙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WarmBlue
· 일 년 전
몇살이신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되면 꼭 독립 하세요. 기숙사나.. 부모가 부모 다워야 부모인거죠. 낳아만 놨다고 부모는 아닙니다. 님이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부모는 자식을 매도하고 몰아세우면 안되는 거예요. 독하게 마음먹고 벗어나시길. 그리고 원망도 미움도 하지마시고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n12 (글쓴이)
· 일 년 전
@stellars 너무 자책하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ellars
· 일 년 전
@minn12 화이팅입니다. 기죽지 마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n12 (글쓴이)
· 일 년 전
@WarmBlue 알바중이라 돈 모이면 독립하려고요..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