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머리로는 알겠는데, 우울함이 가시질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연인|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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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머리로는 알겠는데, 우울함이 가시질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mojung
·일 년 전
8개월 정도 만난 남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저는 40살, 그는 32살이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훨씬 많음에도 이혼한 사람이라는 것에도 자신이 많이 좋아한다며 다가와 주었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불행했던 8년간의 결혼생활 후 이혼, 39년을 살았던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존감도 바닥에 떨어지고 얘기할 친구도 없는 우울한 나날에 다가와 준 고마운 사람이였습니다. 서울과 부산에 떨어져 있는 장거리 연애에도 매일 하루 3번이상 전화를 주고 한달에 한번씩은 꼭 시간을 맞춰서 3일씩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늘 행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어머님께 만나는 사람이 이혼한 사람이라고 얘기했는데, 어머님이 “결혼도 해야 할 나이인데, 그런 여자를 만나야 하느냐고..” 하시며 반대하셨다고..자기는 빨리 자리를 잡아 어머님께 인정받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해야 하니 헤어져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상황상 결혼을 바로 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솔직히 아이를 낳아 키우기도 힘들어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와 그의 어머니를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만나보지도 않은 저를 `그런 여자`로 얘기하신 것과 그자리에서 한마디도 하지않고 저와 이별을 선택했다는 그의 말이 머리와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헤어진지 한 달.. 이젠 마음이 다 정리가 된 것 같은데 불쑥불쑥 찾아오는 우울감에 나쁜 생각도 계속 들고아직도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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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마카님, 이별의 상처를 소화 시킬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랑과이별
#치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최근 연인과 이별을 하셨네요. 심적으로 지쳐있던 마카님께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준 그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연애에도 불구하고 자주 연락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그러다 어머니의 반대로 상대가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니 많이 당황스럽고 여러 복잡한 마음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별 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상대 어머니의 판단적인 발언과 그에 따라 이별을 선택한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아프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 오랜시간 불행하다고 느꼈던 결혼 생활 이후 마카님께 선물처럼 찾아왔던 그 사랑이 얼마나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었을지요. 그만큼 갑작스러운 이별에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쉽진 않았겠지만 써주신 것처럼 나이와 이혼 경력, 또 장거리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상대방의 마음이 소중하고 고마워서 마카님께서도 용기 내어 마음의 문을 다시 여셨을 것 같다는 추측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관 없다고 했던 그 조건들을 내세워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게 되었네요. 상대방 어머니가 한 번도 직접 만나보지 않은 마카님에 대해서 함부로 규정 짓는 그 말은 누가 들어도 가슴에 비수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상대의 마음을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라며 소리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믿었던 만큼 더 큰 배신감이 들었을테니까요. 처음에 모든 조건을 넘어서 사랑을 고백했던 사람이 이제는 그 조건을 말하면서 이별을 고했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에 반박도 저항도 없이 너무도 빨리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나라는 사람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 아프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사랑했던 기억이나 뼈아픈 상처의 말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 속에 떠올라 괴로울 땐 시간을 두고 내 마음에 집중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한 번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를 가져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상대 어머니가 함부로 내뱉은 그 말이 나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더 나아가 그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나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 어떤 감정과 어떤 생각이 드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너무도 쉽게 이별을 택했던 상대의 그 선택이 마카님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 중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아프게 다가오는지를 살펴 내 마음을 이해해 보세요. 이것은 비단 부정적인 기억 뿐만 아니라 좋고 소중했던 추억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을 만나 충분히 이해한 뒤에는 상처로 고통스러운 그 마음을 품고 다독이는 시간도 가져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 쉽지 않겠지만 이별의 상처가 치유되고 내 몸과 마음에서 충분히 그 경험들이 소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사간들을 보내면서 아픈 내 마음과 만나고 마카님의 인생에서 그 만남이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겨 조금씩 그 경험을 소화시켜 보시길 바랍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