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같은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자신감|울화]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몇년째 같은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일 년 전
저는 조부모님과 부모님이랑 같이 삽니다. 하지만 층이 나눠져 있어 저는 거의 조부모님이 키워주셨어요. 근데 제가 커가면서 할머니와 마찰이 많이 생겼습니다. 매일 공부하라고 소리치고, 동생과 비교하며, 매일 같이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도 성장하고 나니 할머니의 말 중에 틀린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을 말하면 듣지도 않고 고집만 피워면서 욕을 합니다. 그런 욕을 듣고 가끔가다 얻어 맞으면 그날만큼 비참하고 슬픈 날이 없습니다. 근데 그렇게 소리지르고 화낼때도 있지만 웃으면서 먼저 말 걸고 하는 날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 미치겠습니다.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게 그러니까.. 하지만 그런 제 마음도 어느날 할머니가 한 말 한마디에 전부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학생때 들은것 같아요. 그날따라 엄마 이야기를 들먹거리더라고요. 제가 엄마처럼 예민하고 까탈스럽다고 하더니 갑자기 ‘너는 딱 니네 엄마처럼 될거야‘라고 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어렸을때 자살로 돌아가셨습니다) 말하기 전에 엄마에 대한 안 좋안 얘기를 꺼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 말이 엄마와 저를 동시에 모욕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은 기본이고 자존심을 깍아버리는 말과 비하하고 네 미래는 뻔하다고, 분명 ***이 살거라고. 이런 말들을 거의 매일 듣다시피 자란 전 이제 할머니의 목소리조차 듣기 싫습니다. 제가 방에서 나오면 그 소리 듣고 할머니가 안방문을 열면 그것만큼 구속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게 없습니다.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자주 가면 자주간다고 소리지르고, 기침이 나서 기침하면 헛기침한다고 소리지르고, 지나가다가 화장실에서 휴지 푸는 소리 듣고 많이 푼다고 뭐라 그러고... 한 집에서 사는게 저한테는 너무 힘들어요. 당연히 키워준 할머니한테 감사해야하는건 맞아요. 저도 전에는 감사해했고,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조차 원망스럽습니다. 왜 그런 마음을 가져서 실컷 미워하지도 못하나.. 가족들은 저랑 할머니 사이가 좋지 않다는걸 다 압니다. 하지만 삼촌은 할머니가 살아봤자 얼마나 더 살겠냐고, 아빠는 할머니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아무도 저에게는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근데 저는 이렇게 살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고, 자존감도 많이 내려갔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지, 사람 만나는 것도 점점 무서워지지, 남 앞에 나서는건 상상 많으로도 미칠것 같지. 전부 다 너무 싫어서 대학도 그만둬 버렸어요. 그런데도 너무 힘들어서 성인이 되고 몰래 정신과도 갔었어요. 그런데도 불쌍한 사람이라고, 얼마나 사시겠냐고 하는걸 보면 울화가 차오릅니다. 근데 솔직히 제가 할머니보다 더 일찍 죽을 수 있을것 같아요.. 진짜 죽으려고 몇번 시도도 해봤고. 저에게 할머니는 이제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진짜 먼저 죽어버려서 모두한테 알려줄까, 아니면 아무도 못찾는 곳으로 도망갈까..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할 뿐 입니다..
불안공황두통불면스트레스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hundercake
· 일 년 전
조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상처를 더 이상 안 받는 게 중요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listenerharu1 (리스너)
· 일 년 전
마카님... 할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있지만 어머니 대신 나를 돌봐주신 할머니이기에 마음껏 미워하기 힘든 그 양가 감정이 더 마카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네요. 마카님의 마음을 더 보다듬어 주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셨다면 지금처럼 마카님의 마음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텐데요. ㅠㅠ 불편한 지금 상황을 바꾸려면 할머니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시고 집안에 계시는 것 보다는 아르바이트나 공부를 하며 사회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할머니처럼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 중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 온 삶의 가치나 신념이 쉽게 바뀌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마카님께서 자신의 주장을 할머니께 관철 시키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입장에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손주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에 따르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안의 어르신이며 어머니 대신 자녀를 돌봐주신 분이어서 아버지께서도 할머니께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어서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마카님께 참으라고 말씀 하신 것 같아요. 마카님,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나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아보시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실 것 같아요. 부디 너무 괴로워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