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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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udy523
·일 년 전
제 아빠는 흔한 경상도 가부장적인 사람이에요. 화가 많구요. 저랑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데 자기 말이 무조건 맞고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든 우기고 인상 찌푸리는 사람이라서 저랑 크고작은 충돌이 좀 자주 있구요. 하지만 대체로 장난 많고 뭉툭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문제는 가끔 전자의 경우에 아빠가 미치도록 싫다는 거죠. 어릴 때 부터 인상 쓰고 화내고 목소리 키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랑 싸울 때, 화낼 때를 기억하고 있다가 아빠가 편하고 좋아질 때 쯤 다시 생각해요. 아, 아빠는 원래 이런 사람이잖아. 오늘은 제가 아빠가 할머니한테 뭔가를 설명하는데 같은 말과 같은 질문이 너무 반복되어서 답답한 마음에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하는거야.. 라고 했어요. 짜증이 아니라 그냥 상황을 보고 가볍게 하는 말투였어요. 근데 아빠는 여러번 설명하면서 귀찮고 좀 짜증나는 안 좋은 감정들이 올라왔었나 봐요. 저에게 넌 좀 가만히 있어. 라고 하고 주변을 정리 한 후 저를 보고 넌 무슨 소린 지 알고나 말하냐? 알고 말하냐고. 어른들 말하는데 끼어들지 마. 버릇이 없어 진짜. 라고 화냈어요. 제가 어른 말하는 중간에 그런 말 한 건 잘못이겠죠. 그래서 알았어. 라고 대답했는데 아빠는 갑자기 또 기분이 더러워졌는지 방에 들어갔어요. 예전부터 아빠는 자기 기분 나쁘면 온 가족 눈치보게 짜증나는 티 팍팍 내면서 방에 있었거든요. 전 제가 잘못한 상황이 맞지만 그 행동이 너무 싫었어요. 날 쳐다보는 인상 쓴 얼굴, 화난 목소리, 말투, 태도.. 내일 또 불러서 버릇이 없네 어쩌네 화낼 까봐 무서워요. 아빠가 너무 싫어요. 본인은 가족한테 배려없고 이기적이고 화 잘내고 인상도 자주 쓰면서 내가 오늘 한 번 말 끼어들어서 화난 건 오래 표현하는 사람이라 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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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고스트stongost
· 일 년 전
저희 아빠도 그래요..저희 아빠는 장난이 좀 더 많으시지만, 화내실 때에는 저도 judy523님과 같은 마음이에요.. 속풀이 모두 여기다 하세요. 아빠에게 싫은 마음과 생각이 들면 여기다가 다 푸세요..속마음을 들어드릴게요. 힘드셨죠? 이제 조금은 줄거에요..제발 우울증 같은 것만 안생긴다면 좋을 텐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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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523 (글쓴이)
· 일 년 전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오늘 일은 제 잘못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러지마라. 한 마디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본인 화나는 감정 때문에 괜히 더 짜증낸거 같아서 조금 속상했어요. 어릴 때 부터 종종 봐온 아빠의 모습때문에 평상시에 웃고 장난치던 것 속에 아빠는 폭력적이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두려움이 깔려있다가 이런 식으로 표면 위로 드러나는 날에 싫은 감정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언제부터인지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작은 일에도 속상하고 화났다가 금방 풀어지기도, 끝까지 냉하게 유지되기도 하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그 모습이 드러나는걸 스스로 견디지 못하겠어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를 매번 생각하면서도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문제 많은 애라고 들어왔으니까 저도 모르게 반항심리로 더 짜증내고 그러거든요. 잘 지내는 날이 많아서 난 우울하지 않다고 여기다가도 오늘처럼 가족이 싫어지는 날에는 끝도없이 우울하고...가족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