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전혀 모르겠어요
오빠와 저 둘 다 대학생 성인입니다.
오빠가 죽도록 맙고 싫어요. 부모님과 오빠가 매번 소리지르며 싸우고 오빠가 엇나가는 걸 중학교 때부터 봤어요. 엄마가 오빠와 싸우고 우는 걸 보면서 난 저렇게 안 살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부모님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매순간 노력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부모님이 자기한테 그렇게 상처를 준 오빠를 감싸고 도는 거에요.
25살이나 먹은 오빠는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대학도 몇 년 째 휴학하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아주 한심하기 짝이 없이 그렇게 살고 있는데, 엄마는 그게 다 자기 탓이래요. 그리고 오빠는 마음의 병이 있으니까 잘해줘야 한대요. 평소에 밥먹듯이 저한테 오빠욕을 하고 신세한탄을 하면서, 저보고는 오빠를 미워하지 말래요. 그리고 제가 오빠 욕을 하면 제가 이간질한다고 제가 이 집에서 제일 못된 사람이라고 해요. 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거죠? 그리고 심지어 오빠라는 그 사람은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고 이용하는 것 같아요.
오빠라고 쓰는 것조차 역겨울 정도로 싫어요. 그냥 존재 자체가 너무 밉고 싫어요. 그리고 엄마가 오빠 얘기를 저한테 하면서 힘들어할 때마다 더욱더 싫어져요. 그런데 엄마는 저보고 오빠를 미워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냥 돌아버릴것 같아요.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전 인정받으려고 항상 노력했는데,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오빠가 한심하고 미치도록 싫어요. 엄마가 그런 오빠를 감싸는게 짜증나고, 그런 한심한 오빠는 감싸면서 왜 제 노력은 알아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둘 사이에 껴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어요. 그냥 오빠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요. 제가 도대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