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외로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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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외로움
커피콩_레벨_아이콘12청성하21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고2가 되는 남학생입니다. 막상 여기에 쓰려니 가슴이 짓누르듯 답답해지고 손이 마비된 듯 타자가 잘 안 쳐지려 하네요. (너무 길게 작성한 것이 아닌가 싶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정말 절실합니다) 저의 고민은 가족관계입니다. 저와 부모님의 직접적인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주로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문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땐 몰랐으나 고등학생이 되어 집안을 유심히 관찰하니(또 어머니의 한탄을 들어보니) 아버지가 뭐 직장에서는 일 잘 하시고 하지만 집에 와서는 어머니의 사소한 부탁도 종종 툴툴대며 잘 들어주지 않고 괜한 기싸움을 하며 집안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고 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건강하시다면 좀 나을 지 몰라도 저를 출산하신 후 산후조리도 잘 못하시고 시댁 식구들에 게 치이고 또 아버지는 항상 옛날식 사고로 오기 부리고 하며 어머니의 마음을 썩여서 '섬유근통증후군'이라는 병을 갖게 했습니다. 차라리 아버지가 폭언/폭력을 행사하면 신고하고 접근금지 같은 조치를 취해서 벗어나거나 안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항상 은근히 기를 죽이고 남 앞에선 큰소리 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집에선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듯 분위기를 조성하여 벗어날 수 없는 곳에서 저와 어머니를 괴롭게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몸도 좋지 않으셔서 직장도 관두셨습니다. 그래서 혼자 계실 때면 어디 나갈 곳도 없으시고 류마티스, 족저근막염, 섬유근통증후군, 오십견, 노안 등등의 문제로 가는 곳이라곤 병원과 마사지샵 외에는 가시기도 힘듭니다) 여기까지의 문제만 봐선 제가 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도와드리고 있기도 하고 뭐 아버지께 조언을 드리는 것이 어떻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만약 그랬다면 여기에 쓰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1년 넘게 어머니와 협업하여 가정에서 최소한의 룰을 정하고 실천해보자고 하고 저도 좀 큰소리 치며 개선을 바랐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룰을 지키지 못하면 벌칙이 있었는데(15분간 어머니가 기분 나빴던 점 말하는 것 듣기) 그마저도 기분이 나쁘면 5분만에 못참고 일어나서 버럭대기 일쑤였습니다. 솔직히 너무 사람이 극과 극이라(회사에선 착한 사람, 집에선 종종 툴툴이) 저도 혼란해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내가 잘못 이해해서 아버지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인가 싶다가도 어머니께 그렇게 어른답지 못하게 기싸움하고 화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아버지와는 어머니와 달리 마음의 거리가 좀 멀기에 뭐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게다가 얼마 전엔 이러한 스트레스로 매일 잠을 설치시던 어머니께서 실신을 하셔서 응급실에 가는 일이 있었고 다행히 금방 깨어나셨지만 만 17세의 나이에 보호자의 신분으로 구급차에 타는 것과 혹시나 죽음일지도 모르는 서늘함과 사투를 벌인 건 안 그래도 힘든 저에게 더 큰 부담과 낙담이 되었습니다(저는 극심한 우울증 앓아 왔으며 2021년에는 자살시도를 했다가 응급실에 실려갔을 만큼 힘들었고 그 이후엔 틈만 나면 극단적 생각이 올라오고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으며 난독증 및 집중력 저하가 와서 중요한 시기에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야 온갖 약물을 먹고 운동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런 찰나의 행복이 언제까지 갈 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가정이란 이 척박한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의 터요, 자립 이전의 마지막 희망이거늘, 저는 그것이 망가지는 걸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부디 하루라도 이런 고뇌에서 벗어나 저의 꿈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떤 도움이라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의욕없음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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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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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일 년 전
자살하기를 마음먹으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을 해요, 마카 님의 그 의지를 바탕으로 한 번 힘차게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유샤이닝
· 일 년 전
몸 건강 마음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아버지와 어머님 문제 즉 부부 사이의 문제는 자식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해결해서도 안되고요. 어머님의 결혼의 선택도 아버지의 결혼에 선택에 12정성하 21님이 기여하신 일이 있나요? 부부가 되면 헤쳐나가야 할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12정성하 21님의 부모님은 부부가 되고 서로를 배워가며 한 방향을 보고 살아가야 할 때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시점에 엉뚱한 부부 생활? 불안한 가정을 만들고 계신 거 같아요. 아버지는 난 돈 버니까, 난 가장이니까, 난 그시대에 태어났으니까 가정에 지배구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고 군림하겠어라고 생각하셨으면 사자굴에서 태어났어야지요.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서 남편의 역할이란 부분에서 무식하시고 무대 포이 신 거 같아요. 어머니는 아내의 자리를 이미 상실하시고 아프시고 어머니로서 역할도 못하시네요. 아들에게 한탄? 왜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어머니 보다 훨씬 어린 아들의 마음에 무얼 심어주고 싶어서 한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가정에서 12정성하 21님이 안 우울하고 잘 지내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운동 열심히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독립하세요. 부모님 닮지 마시고 잘 늙은 사람들의 책을 읽으시는 게 좋아요. 특히 어머니의 무기력 닮지도 물들지도 않게 나와 어머니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믿으세요. 12정성하 21님이 감히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기 너무.... 하... 어린 나이에요. 어쨌건 12정성하 21님은 보호받고 사랑받고 해야 할 나이란 겁니다. 철이 너무 일찍 들은 거 같아.. 내 마음이 속상하네요. 어머니를 외면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말들을 아들에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아요. 저는 두 분 다 다 변하기 힘든 나이라고 전 생각 합니다. 자식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머님은 편들어 주고 엄마로서 자리를 인정해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부터 돈을 모아서 자립하시길 바라요. 내 목소리가 힘이 있어질 때는 성인이 지나 내 힘으로 독립하며 살아갈 수 있을 때 부모도 내 목소리에 경청합니다. 내 힘으로 독립할 그때가 되면 아빠 쪽 친척들이 엄마 피곤하게 할 때 세게 말해도 돼요. 자신의 어머니 잘못 없이 뭐라고 할 때 뒤에 아들이 있음을 확실히 상기시켜줘야 합니다. 아버지가 사 가지 없다고 해도 아내 못 챙기는 아버지보단 내가 더 났다고 하세요. 처음엔 온 친척들이 날 리 치겠지만 점점 어머니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생깁니다. 제 경험상으로요. 지금은 진짜 너무너무 힘들지만, 30대쯤이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나 있을 거예요. 조건은 몸 건강 마음건강 자립입니다. 긴 싸움입니다.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인 거죠. 사실 제가 쓴 방법이긴 한데 보탬이 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