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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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ighthouse220
·일 년 전
27세 무직입니다. 여러가지 마음의 문제들과 겹쳐 제 자신이 작아질대로 작아져 있어요. 오늘 동생의 국사고시가 끝나고 집안이 화기애애 해졌습니다. 수고했다는 얘기와 용돈 등 4년을 고생한 동생에게 많은 덕담들이 오갔습니다. 그와 다르게 저는 그 안에서 도망쳐 하루종일 방안에 있었습니다. 부모님과는 제 앞날을 걱정하시고 답답해하여 2주째 별다른 말을 안하고 우울해 하는 저와 싸우고 싶지 않아하시며 대화도 거의 안합니다. 제가 도망쳤으면서 저 온기 속으로 들어갈 자신도 없고, 동생을 축하하지만 작아져있는 제가 부끄러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문득 가족들 사이에 저는 내놓기 부끄럽고 제 밥벌이를 못하는 존재, 즉 이물질이 된것 같아 씁쓸하고 못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건드려져 괴롭습니다. 어제 이 곳에 우울과 불안에 대한 글을 올렸고 주저앉아있다 다시 일어나려 제대로 살아보려고 다짐하고 있는데 이 구질구질한 자존감과 열등감이 저를 다시 이 작은 방구석으로 패배자로 만들어 또 무기력함과 의욕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어떻게 자존감을 높이는지, 지독한 열등감을 없앨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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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끝자락
· 일 년 전
글쓴이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나이도, 처한 상황도 너무 비슷해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어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저도 27살인데요, 최근에 형제가 취직을 했는데 왠지 모르게 축하하는 마음과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밀려오더라구요. 그래도 한 때 같은 취준생 입장으로 나란히 어깨를 같이 하다가 나만 무직인 백수로 남겨지니까 공허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거세졌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글쓴이님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형제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웠고, 부모님께 취직도 못하는 못난 자식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나이는 있는데 버젓한 직장이 없으니 이런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형제가 취직했을 때 남겨진 다른 한 사람은 축하하는 마음과 열등감이라는 양면의 감정을 취하게 되는 것 같네요... 또 같은 형제로서 제대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구요. 저도방 안에서 우울모드로 혼자 있고 그랬거든요...너무 제 모습이 글쓴이님과 오버랩되서 놀랐어요. 주절주절 장황하게 댓글이 길어졌네요ㅠㅠ 아무쪼록 제 댓글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는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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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dbs1234
·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사연들을 넘겨 보다가 우연히 글을 봤는데 보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는 올해 고2 되는 남학생 입니다 아직 많이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제 인생 철칙 두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첫번째는 목표설정과 자기개발입니다. 일단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투자와 노력이란 걸 하겠죠. 거기에서얻는 성취감이 자존감을 높혀줄 겁니다. 더불어 열정이 생기고 삶의 이유가 더 뚜렷해지죠. 자기개발은 목표가 있든 없는 정말 기본적으로 중요한 베이스 같아요. 저기개발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어있어요. 더불어 자기개발을 하다보면 목표도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죠. 자기개발이라 하면 정말 여러가지가 있죠. 운동, 공부 등등 생산적인 활동 모든 것이 자기개발에 해당됩니다. 두번째는 자기애 입니다. 뻔한 말로 들리실 수도 있어요. 앞에서 말한 자기개발을 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면 솔직히 자기애가 저절로 생기기 시작해요. 그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이 자길 사랑할 줄 알아야 힘든 시련에 맞닥드려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자기 자신을 무시하는데 나까지 날 무시하고 버리면 그건 의미없는 삶, 그냥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마 끝도 없을 겁니다. 늦지 않았어요 움직여 봐요 그냥 하세요 생각은 깊게 하라고 있는 거지 길게 하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생각이 너무 많은 건 정말 치명적인 발목잡이가 될 거예요. 부모님께 그리고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내가 되야죠. 기운내시고 힘내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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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220 (글쓴이)
· 일 년 전
@!04e35b60ba972fc5058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아마 이 이야기가 듣고싶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런 감정은 참 오랜만이라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저를 용서해보려구요. 저를 응원해보려구요.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비난하고 싶어질 때 그저 기다리며 지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칭찬 세가지도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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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220 (글쓴이)
· 일 년 전
@어둠의끝자락 공감은 최고의 위로입니다! 우리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적어도 세상에 나만 남겨지지 않았고, 나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위로 그리고 조언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 일어나보려해요. 스스로를 가두었는데 저를 용서하고 적어도 더이상은 후회없이 살아보려 해요. 큰 목표는 아니지만, 자격증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차근차근 해나가려 합니다. 기준을 저 자신으로 잡았거든요. 어제의 나보다는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내가 덜 후회하길 바라면서요. 그러니 힘내서 살아봅시다! 제게 주신 위로 감사하며 블러썸님도 행복 그 언저리에 다 닿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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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220 (글쓴이)
· 일 년 전
@ruddbs1234 정말 건강하신 분이시네요! 고2라면 제가 한창 마음의 방황으로 두렵고 고통스러울 때 우리 학생분은 확실한 삶의 철칙으로 살아가신다는 모습이 마냥 부럽네요. 내실이 건강하다는건 강한 비바람에 흔들려도 굳건한 뿌리로 다시 자랄 수 있는 강인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어리시지만 삶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보고 계신 모습을 배웠습니다. 어느날 동생이 제게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나를 살게하는 사는 힘이 무엇인지 물어 볼 때 차마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크게 그리고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사는게 무엇인지에만 답을 찾으려했는데.. 아직 어리석기만 합니다. 학생께서 해준 이야기를 밑거름으로 더이상 도망치지 않고 살아보겠습니다. 저도 나를 살게하는 원동력과 삶의 철칙을 찾아가며 제대로 살겠습니다. 생각은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깊게 하는것이다. 라는 멋진 말을 기억하면서요. 나이가 많다고 꼭 삶에 대해 아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8살이지만 적어도 삶에 기준이 있으시기에 10년 후인 28살이 되셨을 때가 기대가 됩니다. 근사한 모습이시겠죠. 지금처럼 굳건하게 성장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긴 글에서 진심을 보았고 응원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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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리스너)
· 일 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 저도 올해 27살이 된 취준생인데 여기서 같은 나이대의 마카님을 뵙게 되다니 괜히 반갑네요. 사연을 읽어보다가 마카님께 자그마한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97년생들보다 한 해 늦게 17학번으로 대학에 진학했어요. 재수를 하는 동안 진로가 바뀌었고, 바뀐 진로와 맞는 학과에 진학했죠. 그리고 4년이 흘러 졸업을 했고, 한 살 어렸던 동기들은 자격증도 따고, 취업에 성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 전 면접에서 저는 재수를 한 이유에 대해 질문 받았고 이 분야를 위해 고등학교 3년을 갈고 닦았을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답변을 드렸고, 결국 제가 했던 말에 책임질 수 있는 기회로 합격증을 받았기에 4년 동안 정말 학업을 열심히 했어요. 대학 4학년 때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 있어야 했지만 저는 자격증 시험에서 낙방했고 교수님들이 "네가 떨어졌다고?" 라고 하실만큼 기대가 컸던 학생이었는데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여전히 자격증 한 장 없이 지내고 있지만, 사람 인생에는 때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래서 입학도 한 해 늦었으니 취업도 늦는 거겠거니 하며 이 시기를 견뎌가고 있어요. 지금은 남보다 못한 나에 집중하기보다 지금 당장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쓰셨으면 좋겠어요. 나를 사랑하라는 거창한 말을 하기보다는 다른 이보다 못한 내 모습을 그려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27살, 20대 후반이니까 늦은 나이인 것 같지만 실은 100세 인생 중에 3분의 1도 못 산 꼬꼬마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지금 당장 다른 걸 하겠다고 뛰어들어도 절대 늦었다고 할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으니까 조급하게 말고 우리의 속도대로 걸어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