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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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타코붕어빵
·일 년 전
이제 20대 중반 정도 되었는데요. 엄마를 마음껏 미워하지 못하는 게 너무 화가 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많이 맞았고 욕도 심하게 들었었습니다. 잘못의 경중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이건 가정폭력이 아닌가? 싶었는데 멀쩡할 땐 또 정말 멀쩡했거든요... 맛있는 것도 먹고, 끌어안고 장난 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냥 심하게 혼이 난 건가보다 하고만 생각했어요. 엄마가 저에 대한 기대가 크셨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붙잡고 공부 시키셨고 학교 다니는 내내 나름 상위권이었기도 했는데 대입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나봐요. 저도 하나만 보고 살아온 목표를 못이루는 게 너무 힘든데 엄만 제가 엄마 인생을 망쳤다고 해요. 멀쩡히 밥을 먹다가도 사소한 말 하나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들을 하면서 손찌검을 하고 머리채를 잡는데 한참 뒤 가라앉고 나면 멀쩡히 밥을 먹어요. 대화도 하고, 티비도 보고... 저는 엄마만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당했던 것들이 막 떠오르다가 제가 못해준 게 많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고 미칠 것 같아요.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건가요? 제가 죽어도 아무렇지 않게 굴것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너무 미워하고싶은데 자꾸 엄마 마음에 드는 그럴듯한 딸이고 싶어요.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원래 다 이러고 크는 거라고 하면 버틸 수라도 있을 것 같은데... 폭력과 상처가 화목한 일상과 공존할 수 있단 게 이해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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