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은 매사 하늘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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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은 매사 하늘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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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24세 청년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매번 외도를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술을 즐기셨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늘 혼자였습니다. 주로 어머니께서 밤 9시쯤 들어오셨는데 어린 마음에 저녁 8시가 넘어가면 무서워 집 안의 불들을 다 켜놓거나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슬리퍼를 신고 밖에 앉아있곤 했습니다. 14년 전, 어느 여름밤, 술에 취한 어머니를 이끌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운이 좋지 않은 날이었나 봅니다. 택시에 내리자 같은 반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마주쳤습니다. 친척 이모라며 말을 둘러대고 3층까지 어머니를 온 힘을 다해 끌었습니다. 늘 불이 꺼져있던 집에 화장실 틈 사이로 빛이 보였습니다. 저 큰방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등에 업고있는 제가 눈을 마주쳤습니다.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시곤 어머니를 제 앞에서 엎어치시곤 화장실에서 물 바가지를 가지고 어머니 얼굴에 뿌리시며 욕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생리혈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본 저는 설령, 어머니가 죽을까 걱정되어 무릎을 꿇고 아버지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저를 죽이고 어머니는 살려달라고 울며 외쳤습니다. 그 다음날, 정신이 든 어머니는 아버지를 식칼을 들고 죽이려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인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12월 한 겨울밤, 저는 어머니께서 밖에서 술을 드실 동안 여러 이모들의 집에 며칠씩 돌아가며 얹혀 살았습니다. 그 집 형과 동생들은 저를 내쫓아 핸드폰과 돈이 없던 당시, 약 3시간 동안 모르는 동네를 걸었습니다. 마침내, 근처 호프집에서 어머니를 발견했지만 저를 보시곤 뺨을 때리시며 술 먹는데 방해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 순간, 미친듯이 도망쳤습니다. 공중전화 콜렉트콜로 아버지께 전화했지만 부재셨습니다. 중학교 입학 두달 전, 죽기로 마음먹고 식칼을 목에 갖다 대었지만 끝내 상처 하나 못 남기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어린 시절, 며칠 밤을 기도 드리며 한번만 살려달라 외쳤지만 비참함만 커질 뿐이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산지 3년 정도 흘렀습니다. 어머니와 LH 기초생활수급가구로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약 1년간 회사를 다니며 어머니께 월급의 전부를 드렸습니다. 당시, 상황이 절실하셨던 어머니께 제 명의로 1,300만원 가량의 대출을 해드렸습니다. 다만, 이제 제 삶을 살고 싶어 독립하려 했지만 기존 기대출과 어머니의 LH전세대출로 인해 전세자금대출 승인이 거절되었습니다. 어머니께 독립하고 싶다 말씀을 드렸지만 험한 말과 니 아빠와 똑같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소문은 외가 이모들한테 까지 퍼져 친척들이 방문할 때면 늘 "***같은 새끼", "생각없고 철없는 새끼", "애비랑 똑같은 새끼"라는 말들을 일상처럼 듣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 한번에 친척들에게 험한 말을 하며 식탁 의자들을 던졌습니다. 어머니는 자존심이 상하셨는지 펑펑 우시며 저에게 같이 죽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왜 나만 너를 책임져야 되는지. 니 아빠한테 전화할 테니까 그냥 앞으로 보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색한 사이로 집을 공유하는 동거인이 되었습니다. 친척들과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대책을 세우고 싶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감정이 앞섭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닌 사람으로서 이해하게 되는지 혹시라도 내가 떠나면 저 사람은 마음이 아프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기적으로 살고 싶은데 눈에 저 사람이 밟힙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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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0108 (리스너)
· 일 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이 정말 많은 걸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부모는 아이를 고른다는 말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는다는 걸 클수록 깨닫게 되더라고요. 아이는 태어날 곳을 선택할 수 없지만, 부모는 아이를 언제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드물지만 보게 될 때면 그저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더라고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을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수고했다고, 정말 많이 슬펐을 거야. 아이를 지켜야 했던 어른이 그 책임을 다하지 않는 곳에서 힘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요. 저는 마카님이 지금이라도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답니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라고 하죠. 하늘도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진 존재들이지만, 때로는 그로 인해 아이들은 바라지 않는 책임과 죄책감까지 떠안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아이기 때문에 어른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고, 어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있고, 책임을 줘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을 하루아침에 끊는 건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그리고 마카님을 비난하는 가족들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은 누구나 때가 되면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온다고 해요. 어렸을 적부터 아이는 조금씩 세상을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한다고 해요. 마카님은 이제라도 그 준비를 해 진실된 독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기적으로 살고 싶어도 부모님이 눈에 밟히는 이유는 그럼에도 마카님이 부모님을 좋아했기 때문이고, 마카님의 마음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글이 마카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더 이상 마카님이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상처받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