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싫어해도 되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바람]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부모님을 싫어해도 되는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뀨꺄33
·일 년 전
저희 부모님은 어렸을때부터 엄청 자주 싸우시고 싸우면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싸울정도로 격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못한게 아닌데도 본인 기준치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어머니는 저에게 ***을 일주일내내 하시고 방문도 못닫게하셨어요. 밤에 자는데 그 성적에 잠이 오냐고하신적도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바람도 핀적도 있어서 이혼도 두번이나 할 뻔했는데 그 중에 한 번은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릴려고 한적도 있고 새벽에 자고있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는데 칼을 들고 죽을 시늉하는 소리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옆에있는데도 아버지가 제가 애기때 업어달라고하면 싫어했다고 말한적도 있네요. 지금은 부모님이 싸우시지않으시고 저에게 전보다는 잘해줍니다. 그치만 잘해줄려고하면 그게 전혀 고맙지가 않고 오히려 화도나고 우울해집니다. 집에 있으면 어렸을때 그 상황들이 떠올려지면서 괴롭기도하고요. 제가 겪어온 일들로 인해 부모님이 싫은 감정이 드는게 옳은건지 확신도 안들기도하고 이럴땐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트라우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ydia0108 (리스너)
· 일 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어릴 적 경험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안 좋았던 기억은 사라지고 조금이라도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충격적이었던 사건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우울해지더라고요. 저는 부모님을 미워하고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은 안전하다는 걸 배운다고 해요. 아이에게 부모는 전부이자 세계인 거죠. 그런 부모에게 안정감이 아닌 불안과 위태로움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부모님을 싫어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경험한 세상이 이전에 경험해왔던 세상보다 평화롭고 즐거운 일이 많았다면 부모에 대해 반감을 더 많이느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마카님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어릴 적에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상처가 생긴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해요. 아직 마카님의 어릴 적 상처가 아물기에 시간이 부족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부모님이 싫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지금의 부모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지 않았으면 한답니다. 부모님을 마주하기 꺼려지고 불편하면 마주하지 않아도 돼요.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을 수도 있어요.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마카님에게 또다시 상처를 줄 수도 있어요. 우리는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서로에게 너무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건 마카님은 이제 겁을 먹고 떨기만 하던 아이가 아니라는 거예요.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고민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거죠. 누구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답니다. 그건 내가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마카님이 그 감정으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