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미워요 근데 또 미안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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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미워요 근데 또 미안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망고타르트
·일 년 전
항상 머리속으로만 생각하다 글을 한편 남겨봅니다 저는 그리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자라왔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지나고 나서 성인이 되고 나서도 제가 사춘기가 끝나지 않는건가 의심이 듭니다 제가 어머니 아버지께 너무 버릇없이 대하는것 같습니다 잘해야지 효도해야지 생각하다가도 항상 무심하게 대답하고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집에 있을 때면 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그냥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에게 잘해준 것은 기억이 잘 안나고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싸우시던 거, 사이가 안 좋으시던거 그런것만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거실에서 싸우시고 언니와 방에서 뽀로로를 보다 처음으로 어머니가 들어와서 우시던 모습을 본 날, 설날에 아버지가 화나서 책꽂이 물건들을 다 쓸어버리고 어머니와 싸우다가 어머니는 집을 나가 친구집으로 가버리고 집에서 언니와 아빠랑 깨진 물건들을 정리하던 기억, 크리스마스에 또 아빠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엄마랑 싸우는걸 방에서 듣다가 이불 속에서 조용히 울던 날, 중고등학교때 엄마아빠가 아예 말도 안하고 살고 또 엄마가 나에게 아빠에 대해 계속해서 한탄하는 것을 듣던 날들 그리고 언니와 엄마아빠가 이혼할 것 같다고 누구를 따라갈거냐고 이야기를 하던…그런 것만 생각이 납니다 사실 이 모든 기억들은 다 몇년간의 간격이 있지만 그냥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납니다 어렸을 때 아빠가 나한테 다이어트좀 하라고 뭐라고 한 것,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살기가 힘들어서 엄마한테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처음에만 들어주고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것, 지금도 가끔 그 이야기를 할때 넌 그때 안 죽었을 거라고 내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헤집는것 그냥 이런 상처들만 생각이 납니다 요즘에는 제가 대학교를 가서 그런지 항상 어머니께서 이야기 좀 하자,밖에 좀 나와 있어라 우리 볼 날 몇일 남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시는데 사실 저도 마음속으로는 부모님과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진짜 이제는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야지 남들처럼 효도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됩니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고 그렇지만 또 너무 밉습니다 어렸을때 내가 그렇게 엄마를 따라다니고 사랑했을때는 별 관심도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차갑게 구니까 나에게 잘해주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기도하고 밉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또 내가 취직하고 본가에 없으면 과연 부모님이 잘 지낼까 걱정도 되고 사이가 좋은 모습 보면 안심이 되다가도 내가 집에 있으니까 둘이 사이좋은 척 연기하는건가 이런 의심도 듭니다 그래서 둘이 걱정도 되고 밉기도 하고 또 이런 버릇없는 나를 낳아서 둘은 뭔 죄인가 싶기도 하고…그냥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저에게 이렇게 안좋은 기억들도 있지만 사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좋은 기억도 많습니다 둘다 저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그 당시에 둘다 힘들었기에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도 이제는 압니다 하지만 왜이렇게 저 스스로를 컨트롤 하기 힘들까요 저도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저도 남들처럼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고 평범한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부러워서 가끔은 남들에게 우리 엄마아빠 자랑도 하고 사이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엄마아빠한테 더욱 미안해지고 밖에서 남들한테는 친절하면서 엄마아빠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제가 밉습니다 사실 어렸을 적의 기억들이 그렇게 상처가 될만한 기억도 아닌것 같은데 괜히 오래 마음속에 담아두고 꽁해 있는 것 같아서 이런제가 저도 답답합니다 가끔은 제가 사실은 그렇게 상처 받지도 않았으면서 상처 받은척, 아픈 척하는 사람은 아닌가? 사실은 자기 연민에 빠져서 부모님께 상처만 주면서 사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직 사춘기가 안 끝나서 그런걸까 나는 언제쯤 변할까 노력도 안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제가 참 밉고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까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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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팬티먹는곰
· 일 년 전
유튜브에 들어가서셔 '오은영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라는 영상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