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봐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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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봐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곰돌이인형
·일 년 전
대학 심리 상담을 통해 300문항 정도 되는 심리상담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테스트를 진행 했었는데 상담사 분께서 현재의 저는 “우울증 일 수도 있다” 수준이 아닌 “우울증이다” 정도로 우울 수치를 포함해서 갖가지 수치들이 꽤나 높게 나왔었습니다 대부분 8~90의 숫자를 넘어갔는데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야만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주위에도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을 다닌 친구들이 많은 편이지만 전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거절 했습니다 이 사실을 어디 알릴 데도 없어 며칠을 내내 고민하는 중인데 상담사 분께서는 거진 10분 이상을 제게 약물 치료를 받자는 말씀을 해주시는 바람에 그 부분이 신경 쓰여 커뮤니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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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심리검사 후 약물치료를 권유받은 마카 님께
#약물치료
#심리검사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 대학 내에 있는 심리 상담센터에서 심리검사를 받으시고, 해석상담까지 받으셨던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여 우울감이 있을 수 있다 정도가 아닌, 현재 우울증이 있는거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던 것 같구요. 마카 님께서는 스스로가 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정도라고 느껴 굳이 치료를 받으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거절하셨는데 꽤 오랜 시간 설득하신 상담사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 이렇게 고민글을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정확히 어떤 검사를 실시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00문항 이상이고 심리상담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테스트였다고 한다면 MMPI-2나 MMPI-RF 검사였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MMPI 검사는 상담이나 임상 현장에서 가장 신뢰롭게 쓰이는 검사 중 하나이고, 이 검사 하나만으로 정신질환을 진단하지는 않지만, 진단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는 검사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척도에서 8~90을 넘어갔다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인데 동시에 마카 님께서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라고 느끼셨다니 다소 의아하긴 하네요. 많은 경우에 그 정도 점수대가 나온다면, 스스로도 여러 가지 불편함이나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적어도 큰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마카 님의 글을 볼 때, 혹시 마카 님께는 '힘들다, 지친다'라고 느끼시는 적이 있는지, 혹시 일정 이상은 되어야 '힘들만 하다'라고 느끼시는건지, 궁금해집니다.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우울증 증상들,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어도 눈물이 난다던지, 우울 외에는 아무런 감정을 못 느낀다던지, 자살시도를 한다던지... 하는 것 외에, 근래에 다른 증상들은 없으셨을까요? 예를 들어 최근 잠을 이루기 어렵거나/혹은 계속 자게 되거나, 식욕을 완전히 잃거나/혹은 계속 먹게 된다거나, 집중력과 주의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다던가, 모든 게 내 잘못인 것 같다거나, 이전에는 흥미를 느꼈던 것들이 지금은 흥미롭지 않다거나... 하는 증상들이요. 우울증은 여러 가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그 강도도 모두 다릅니다.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우울증이 아닐 거라 생각하셨었다면, 혹시 내가 다른 증상은 없었나, 내가 일상을 불편함없이 지내고 있나. 하는 부분들을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MMPI 검사가 맞다면, 그리고 대부분의 척도에서 80~90대의 점수가 나왔다면 일반적으로는 약물치료를 권유받을 정도의 임상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서나 사고에서의 부적응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담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우울증은 하나의 질환으로서 생리적인 문제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교감신경이나 호르몬과 같은 부분들에서의 조절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때 빠른 호전을 보이게 됩니다. 생리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담 등의 심리치료를 진행하더라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서적인 부분이 널뛰기도 하고, 충동조절 등이 잘 안 되기도 해서 우울감의 수준이 심할 때에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다만, 지금 마카 님의 고민글을 볼 때에는 약물치료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나는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를 넘어, 약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건지,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걱정되시는 건지에 대해 전문가(상담사, 정신과 의사 등)와 의논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카 님 주변에 현재 약물을 복용하고 계시는 분들과의 대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은 마카 님의 우울감이라는 정서적인 측면 외에, 마카 님께서 일상을 더 잘 영위할 수 있도록, 현재 하고 계시는 학업이나 다른 준비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약물을 통해 생리적인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모든 것의 목적은 마카 님께서 조금 더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조금 덜 힘들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마카 님께서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시며, 나는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들이 불편하고 편안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일 년 전
꼭 정신과에 가야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심리상담센터에 쉽게 방문해서 심리상담 받으실 수 있어요~ 정신과 상담을 생각하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좋은 상담사분을 만나 위로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