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텅이
엄마아빠는 계속 싸우지, 서로가 이해를 못하지, 서로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공생하는 그런관계. 저희집은 트럼프 카드로 지어진 것 같아요.
불안해 미치겠어요. 이 집구석에서 어떻게 칼빵이 안나고 버티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뭐 예전에는 한번 그랬지만. 하 무튼 불안해서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언제 무너질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옆에 있는 동생을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동생을 잘 지킬 자신도 없고 그와중에 공부는 해야겠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황이 무기력해지고. 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날려면 분가만이 답일까요. 정신과 상담도 좀더 받아보고 싶은데 용도 쪼개서 쓰다보면 너무 부담이 많이 되요.
이 감정들 일부를 엄마한테 말했더니 이혼하겠다더군요. 그때 제가 어떻게든 버텨볼테니 그 말만은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너무너무너무너무 이혼시켜서 편하게 살고 싶은데 그때 왜 막았는지 알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이혼이라는게 마냥 부끄럽거나 이후 경제적인 삶이 걱정되서 그랬던 것 같긴한데 지금은 진짜 대가리 터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