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란 직업이 저와 안맞는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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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란 직업이 저와 안맞는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ookies113
·일 년 전
저는 현재 27살입니다. 고등학생 3학년일때 대학교 진로를 결정해야 했는데 전 공부도 어중간하게 잘했고,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교육학과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4개월 학원 다녀본게 다고,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달달달 교과서를 읊을정도로 외워서 시험을 잘본거라 자신도 없어서 아예 지원조차 안했어요. 담임 선생님이 간호학괴 가보라고, 간호학과 가면 취직 잘된대서, 한번도 간호사 되고싶단 생각도 안해봤는데 간호학과를 지원했어요. 대학교 고를때도 공부 진짜 못해도 간다는 그런 학교들만 썼었어요. 그래서 너 어디학교 나왔어? 물어보면 여기 나왔다 하면 공부 지지리도 못했구만 그래요 사람들이. 저 그래도 나름 중고등학생때 혼자서 열심히 밤낮으로 공부했었거든요. 결과가 중요하니까.. 뭐 사람들은 제가 그래도 공부를 잘했었다 하면 그 대학 갔으면서 뭘 잘했냐고 거짓말 치지 마라고 그래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후회되는 점 하나가 좋다는 대학교들 지원조차 안해본것 이고요. 또 가장 후회 되는게 간호학과를 간거에요. 사실 전 간호학과 1학년 입학하자마자 저랑 너무 안맞아서 자퇴하고 싶었어요. 선배들이 밤 11시까지 맨날 인사시키고 군기잡고, 교수들은 간호사는 여자군대라면서 그런 괴롭힘, 간호사 사회에서의 태움을 정당화 하는 말들을 하고. 간호사라서 괴롭힘에도 좋은 변명거리 있잖아요.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간호사 태움도 정말 싫은데, 화장실도 못가고 릴하고, 3교대 해야 하고, 환자 가랑이 벌려서 밑에 생식기 손으로 벌리고 소변줄 꽃는것, 그렇게 해서 소변 받는것 자체가 너무너무 싫어요. 아침에 소변줄 꽃아서 소변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있었는데 밤새 똥싸놔서 근가 기저귀 열어보면 똥이 묻어 있어요. 그냥 오줌, 똥 없어서 남의 생식기 벌려서 줄 꽂고 콸콸 쏟아져 나오는 소변을 컵에 받은것도 싫은데 똥까지 묻어있으니 소독할때 똥이 묻어 나와요. 더럽고 냄새나고 싫어요. 또 가장 싫은게 똥꼬를 벌려서 좌약을 손가락으로 쑤셔서 쑥 넣어줘야 하는 일이에요. 비닐장갑 끼고 하는데 똥 묻어 나오는것도 싫고 남의 똥꼬에 손가락 쑤셔넣는게 너무너무 싫어요. 밥못먹는 사람들 콧줄 끼워서 영양 공급 하는데, 콧줄 끼워서 위까지 쑤셔 넣어야 하는것도 싫고, 기관절개된 환자들 목에 구멍 나있는데 석션 튜브 쑤셔 넣고 가래 뽑아야 하는것도 더럽고 징그럽고 싫어요. 전에 다니던 병원은 저 화장실 간다니까 간호사들 다 신우신염, 방광염 달고산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보고 눈치주는거겠죠?? 거기 1년차 쌤은 생리할때도 바빠서 화장실도 못가서 생리가 다 새서 가디건 허리에 묶고 일했대요. 소변줄 꽃아둔 사람들 맨날 소독해주는데 정작 자기는 화장실 못가고 있는데 남 생식기는 관리해주니까 서러웠다더라고요. 간병인들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환자들 기저귀 갈아주는데 저사람들은 눈 뜨자마자 보는게 남의 똥이구나 싶고, 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평생 이 일을 하며 살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절망적이고 우울해져요. 강직이 와서 팔다리가 가위처럼 X자로 굳은 사람도 있고, 말도 못하고 좀비같이 목 꺾여서 목이 어깨에 붙은 사람도 있고, 좀비 될때 모습처럼 덜덜덜 전신을 떨고 있는 사람도 있고, 먹지도 못해서 콧줄끼워, 오줌도 못싸서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차, 똥못싸서 좌약넣어, 전 저런 사람들 보면 굳이 살아야 한가 싶어요. 제 인성이 문제일까요. 전 환자가 안쓰럽기보다 좀비같고, 더럽고 싫은 환자들이 많아요. 건강하고 괜찮은 환자들은 괜찮지만요. 전 건강한 사람이 좋나봐요. 환자한테 관심이 많아야 한번이라도 더 세심하게 살필텐데 전 관심도 없고 소변줄꽂기, 좌약넣기가 가장 곤욕이에요. 제가 간호사가 저렁 안맞는곳 같다고 어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댓글 보니까 “여러사람 피해주지 말고 빨리 그만둬라”, “간호사는 환자 생명과 직결된 일이니 안맞는것 같으면 빨리 그만둬라”, “자기도 일하다 보면 저사람은 진짜 일하기 싫은데 자기랑 맞지도 않은일 억지로 하는게 보인다. 그럴거면 다른일 하지 싶은 사람들이 있다. 다른일 알아봐라” 그런 댓글들이 달렸었거든요. 오늘 이생각이 들더라고요. 환자들도 멀쩡한 간호사, 자기한테 관심 잘 가져주는 간호사한테 간호받고 싶지 않을까 같은돈내고. 지금 다니는 병원은 요양병원이라 그런지 태움은 없는데, 간호사가 태움으로 유명한 직업이잖아요? 전 우울증, 불안장애가 있는데 저한테 윽박지르고 괴롭히면 호흡곤란이 오고 불안해져요. 숨이 안쉬어져서 심호흡하면 너 왜 한숨쉬냐고 뭐라 하더라고요 전직장들에선. 이런 제 상태는 맨탈 쎄야 하는 간호사라는 직업과 도도욱 안맞는것같고. 남자친구는 이런 고민들 말하면 듣기 싫어해요. 공감도 안되는데 공감을 해주라 하냐면서, 우울한얘기 누가 듣고싶어 하냐고 다 듣기 싫어한다고 나까지 우울해지란거냐고. 제가 우울하다 하고 이런저런 고민들, 스트레스 받았던거 얘기하면 나가버려요. 방금도 제가 이런저런 일 얘기 하면서 절망적이라고 얘기했더니 나가버렸어요. 저 요즘 정신과 상담 다녀요. 아무도 제얘기 관심도 없거든요. 남친도 제 밝은 모습만 좋아하고 반기지 우울한 모습은 보기 싫어해요. 남친은 제가 이기적이래요. 자긴 듣기 싫은데 넌 말하고 싶으니까 계속 말하는구 아니냐고. 고민 얘기해도 대꾸도 없어요. 저혼자 주절거리고 있다고 느껴요. 남친은 그래요. 대꾸가 없으면 듣기 싫다는줄 알고 그만 말해야 하는데 넌 계속 말하지 않냐고. 요즘 영어교육학과를 편입하려고 토익공부를 하고 있는데 제가 가려는 대학이 편입이 한해에 5명밖에 안뽑더라고요. 그래서 뽑힐지도 걱정이고 뽑힌다 해도 걱정이네요. 등록금도 내야하고 알바라도 해서 돈을 벌며 다녀야 하니까요. 좋업하면 임용고시를 합격해야 영어교사가 될수있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영어교육학과 가는게 저를 구원해줄 길일지, 저를 더 구렁텅이로 넣는 길일지 모르겠어요. 제 나이도 내년이면 28살이니 어린 나이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나중되면 더 나이가 들겠죠. 더 이직하긴 힘들고 망설여질수 있고.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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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일 년 전
K팝 스타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이 가수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이상과 현실 둘 중에 어떤 게 정답일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박진영은 이상(꿈)도 중요하고 현실도 중요해서 중간쯤이 답인 거 같다 이야기를 했어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당장 싫다고 일을 그만두는 건 너무 대책 없는 방법 같고 나름의 대비를 한 이후에 님이 생각하는 길의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길의 방향이 맞다 생각해도 막상 그 길에 도착하면 아니다 생각될 수 있겠지만 경험을 하고 느끼고 다시 새로운 길이 나타나면 그곳으로 가면 됩니다. 님이 간호학과에 가서 간호사가 된 이후 느낀 점을 (잘못된) 느끼고 새로운 길을 생각해낸 것처럼요. 한비야도 비슷하게 이야기했어요. 내가 원하는 길을 찾으면 조금씩 수정하고 수정해서 나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조승연인가 그분이 방송에 나와서 아이비리그 나온 사람들은 10년만 월가에서 밤낮없이 일을 하면 그 이후 조그마한 회사 간부로 이직해 여생을 편히 살 수 있다. 그래서 모두 10년만 참자 그런다 그래요. 그러다 911테러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랬어요. 인생은 순간이 중요하고 복잡한 게 아니구나. 간단하게 생각하자. 물론 이분이야 잘 풀려서 방송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서 이야기한 경우라 통상적으로 정답이라 말할 수는 없어요. 말했듯 현실이는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예전 어떤 성생님이 친구 중에 재수학원에서 언어를 가르치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처음 꿈꾸었던 소설가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어느 산골에서 글 쓰는 작업을 했다 그래요. 몇 년 뒤 자살했다고 그러더군요. 이분이 꼭 실패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봤을 때 지금의 현실도 이상만큼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런데 님은 이미 현실적인 생각과 선택을 했고 그 길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잖아요. 어떤 방법이든 내 앞에 놓인 미래가 불확실하더라도 현실적이 문제를 감안해서 변화를 주는 게 맞는 방향 같아요. 김수영 작가가 골드만삭스에서 회사 다니다 암에 걸려(초기) 수술을 받고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 방향을 다시 설계했다 그래요. 앞에서 말했듯 꿈과 이상만이 꼭 정답이고 용기를 내야 하는 게 맞다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시선 현실에 안주 이런 방향보다는 내 안의 생각 믿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는 방향이 정답의 방향 같아요. 저도 요즘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거든요. 저도 현실적인 부분 생각들로 인생을 살아왔는데 그때 조금 더 용기를 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들이 있어요. 물론 현실적인 부분도 중요해서 지금 생각 그대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꼭 용기를 낸다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현실과 이상 중간쯤이 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어쩌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 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님이 어떤 결정을 하든 용기를 내시고 결코 잘못된 인생도 아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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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dms00
· 일 년 전
잘 읽었습니다 간호사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상세하게 적힌 글 보니까 느껴지네요 고생많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