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도착증|음담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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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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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네폰이라는 마카 유저입니다. 저는 꽤 예전부터 해결되지 않는 성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극혐할 내용일지도 모르니까.. 미리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페티쉬에 대해 아시나요? 저는 냄새에.. 페티쉬가 있습니다. 이성의 겨드랑이나 발에서 나는 냄새에 흥분하고, 그 부위들을 성적인 부위마냥 좋아합니다. 성적인 부위들에는 전혀 흥미가 없고 말이에요. 이걸 어디서부터 얘기할지 잘 모르겠고, 15년 정도 흐르면서 그 형태도 조금씩 바뀌었어서.. 일단 되는대로 시간순으로 나열해볼게요. 5살 때가 발단이었습니다. 미술교실을 다닌 적이 있는데, 탁자 아래에 내려가 또래 친구들과 놀다가 선생님의 슬리퍼 신은 발을 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냥 호기심으로 냄새를 맡았는데 좀 시큼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게 어린 저한테는 그렇게 자극적이게 다가왔습니다. 미술교실에 갈 때마다 매번 탁자 아래에서 선생님 발냄새를 맡으며 저만의 놀이방식을 찾게 된 것 같아요. 7살 때 유치원에 가서는 친구들이 벗어놓은 실내화나 운동화를 조금씩 냄새 맡으면서 지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가족이 다 잘 때 (돌이켜보면 부모님은 자는 척을 했겠죠.) 분별이 없던지라 가족들의 발냄새를 맡으면서 주말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10살 무렵까지 지내다보니 그 대상이 가족에서 이성으로 바뀌어서 다른 여성들의 발냄새를 맡게 되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한데, 그냥 수업시간에 화장실 간다고 하고 교실 밖에 있는 신발장을 이용하거나, 일찍 와서 선생님이 두고간 신발 냄새를 맡기도 하고.. 괜히 신발 정리해주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서 기회를 틈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바보가 아니라서) 스스로의 특별성을 인지하고 있던지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뭔가 도움이라도 받을까 싶었으나 돌아오는 건 저와 비슷한 성도착증 환자들에 대한 비난과.. 저같은 사람이 경찰에 신고되었다는 글 뿐이더라고요.. 그 즈음 일이 하나 더 일어났는데, 제가 궁금해서 만화 캐릭터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던 것을 엄마가 보고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엄마가 인터넷 검색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말이죠. 물론 전에 검색했던 기록은 지워놓았지만, 그때부터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무도 믿지 못하고 비난을 극도로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는 그냥 뭐.. 한창 남학생들 성욕 강해져서 음담패설 할 때 하나도 공감 안되고. 계속 여성분들 신발 냄새나 몰래 맡고. 저도 이런 저를 예전부터 고치고 싶었던지라 전문가들의 말도 많이 검색해봤지만 공감되는 부분은 극히 적고. 결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네요. 정신과 의사분도 이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냥 참아보자고만 하시고.. 여자친구한테도 넌지시 알렸는데, 미안하지만 취향에 어울려주지 못하겠다고 제게 말하더라고요. 적고 나니 역시 그냥 제가 ***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불쾌하셨다면 정말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냄새_페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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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 일 년 전
네폰님, 이상하다 생각은 전혀 안드는데요. 일단 올린 시간이 지나가면서 불안하실 수도 있으니까. 이 댓글 올리고, 마저 댓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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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shida
· 일 년 전
음 🤔굉장히 독특하시네요.. 개인적으로 음, 남에게 피해 안주고 결혼했을때 사랑하는 내 배우자 발냄새를 마음껏 맡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아닌가 ? ㅎ 미안합니다 😁 아, 발냄새가 맡을땐 괜찮으시더라도 코를 통해 들어간 냄새와 이물질이 몸안에는 좋을지 모르겠네요..(몸에 안좋은거라 생각하면 그 행동을 확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선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많을테니, 결코 좌절하지 마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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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jha
· 일 년 전
무슨 말을 적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음.. 물론 저같이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죠? 그 고민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제가 답을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말을 해드리면 좀 위로가 될까 그런 생각들을 좀 했었어요. 그냥 사실 사람마다 뭔가 그런 특이한 부분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뭔가 숨기고 싶은 부분들이 다 하나씩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좀 내 독특한 부분 중에 하나지, 이걸 알면 남들이 날 혐오할거야 이런 식으로 상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그렇게 남들의 시선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냥 내가 이런 면이 있구나 하고 알고 받아들이면 그걸로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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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jha
· 일 년 전
그냥 정말 누가 보기에는 삐뚤빼뚤하고 모나더라도, 그냥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도 괜찮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을 좀 전하고 싶었어요. 뭐.. 사실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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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jha
· 일 년 전
그리고 그 정신과 의사는 좀.. 그렇네요.. 아니 이미 충분히 이걸로 힘들어하고 견디고 참고 있는 사람한테 참으라고만 해요..? 🤷‍♀️ 그런 말 들으려고 돈 내고 병원 다니는 줄 아나. 그 선생님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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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 일 년 전
성취향이란 것도 결국엔 취향입니다. 범죄 상황으로 정의되는 범법의 영역에 도달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 선을 넘지 않는다면, 취향입니다. 어린 시절, 맡았던 냄새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네폰님이 지닌 면들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참거나 고치기보다 분출 방향성을 정하고, 조절하는 게 났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도 ***지만. 미학이란 제한 조건을 걸어서 조절하고 있습니다.(BDSM이라는 쪽의 취향이죠.) 저는 그 미학에 맞아지기 전까지 시각적, 청각적, 또는 상상으로. 작품 감상이나 낙서로 욕구를 해소합니다. 비록 같은 취향이 아니라서 완전한 조언은 안되겠지만. ***인 게 나쁜 건 아닙니다. 범죄까지 넘어가는 사람들이 나쁜 것일 뿐. 따라서 우리가 가진 성취향은 법 테두리 안에서는 풀어도 됩니다. 예전 일이긴 한데, 네폰님과 동일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욕구를 해소하는 걸 간접적으로 접한 적이 있습니다. 여성의 양말이나 팬티 같은 걸 사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런 거 제안하면 제게 욕을 하실지도 모른다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제안합니다. 만약 구매가 꺼려진다면, 성취향을 받아줄 파트너를 찾으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게 후각에 의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길도 제시해보겠지만. 후각은 오로지 후각에 의존해야 하는 거라. 이렇게 해소해보시라 권해봅니다. 덧붙여, 혹시 상황적인 것만 만족이 되어도 괜찮다면. 성인물을 통한 해소도 가능합니다. 상황적인 것으로 해소가 가능하시다면, 이쪽을 가장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정식적인 루트의 성인물을 이용한다면, 이쪽이 가장 안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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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일 년 전
@rilicada 사연엔 적지 않았지만, 이쪽 관련된 성인물도 어려서부터 접하다보니 BDSM 역시 나름은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수집욕이 커서 페티쉬 관련된 성인물을 어려서부터 수집해왔는데, 올해에 그것들을 다 삭제했던 것 같아요. 사실 안전하다면 안전한 방법이긴 하지만, 스스로 고치고 싶은 마음 반, 한심해 보이는 시선 반. 그런 이유로 삭제했던 것 같네요.. 속옷 쪽은 관심이 없지만, 다른 분이 신었던 양말이건 신발이건 사실 저도 구매할 의사가 있었어요. 그분과의 거래니까 딱히 범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치만 인터넷인지라 사기가 많다고 생각해서 그쪽으론 마음을 접었던 것 같아요. 파트너쪽은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있는지라.. 여자친구랑 역시 원만한 합의를 봐야 할 것 같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절 도와주시려고 하신 것이 느껴졌어요. 감사해요, 릴리카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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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일 년 전
@ddashida 기본적으로 발냄새의 원인은 균이어서 몸에는 많이 안좋다곤 하더라고요.. ㅋㅋ 폐렴 사례도 있는 것 같고요. 남에게는 진짜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해요 ㅜ 배우자 냄새를 원껏 맡는다면 정말 꿈같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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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일 년 전
@djsjha 제가 겁이, 걱정이 너무 많아서 스스로 더 움츠리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사실 글 올린 지금도 살짝 불안불안 하고요.. 제가 가진 모습을 저부터가 받아들여야 좀 더 수월할텐데 말이에요. djsjha님께서 저를 이해해주신다고 하신 그것부터 저는 많은 위로가 되네요.. 감사해요. 정신과는 사실 성적인 부분으로 갔다기보단 자살사고와 우울증 부분으로 갔던 거라서 그 부분으론 나름 만족하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오래 시간을 투자해서 이 주제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긴 하고요... 좀 지나가듯 한 주제로 의사분이 받아들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에 뵈었을 때엔 한번 상의를 해봐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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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 일 년 전
@naphone 그랬군요. 그리고 (끄덕) 연인분이 계시면 파트너 따로 두는 게 껄끄럽긴 하죠. 음, 네폰님. 지금 같은 성취향이 붙은 네폰님도, 이걸 못고쳐온 네폰님도 한심하지 않아요. 고장난 것도, 다친 것도 아닌, 자신의 일면인 걸요. 그러니, 한심하지 않아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이런 건 다르지 않아요. 취향의 종류가 다를 뿐. 그걸 제외하면, 대다수가 비슷해요. 거기에 성을 터부시하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이상, 이런 경험 공유가 정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다들 언제나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겨우 뛰기 시작하는 곳에 닿아요. 우린 그 과정 중에 있는 거니까. 힘내서 과정을 더 나아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