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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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hj614
·2년 전
저희 어머니께서 20살 때부터 독서실 사업을 하셨고, 저도 대학생이 되면서 용돈 받는 것이 눈치가보여 학교까지 1시간 거리를 통학하면서 부모님 독서실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덩달아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고요. 사실 제 딴에는 열심히 했어요. 그렇지만 세상엔 저보다 더 똑똑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대학생 때 교환학생, 어학연수, 동아리 등 하고 싶은 것들은 많았지만 저의 내성적인 성격과 체력이 받쳐 주지 않았고, 낮은 학점으로 자격지심까지 늘어났습니다. 저와 가장 친했던 친구는 제가 못했던 것을 다 이뤄내서 전 그 친구가 부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친구에게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면서 저는 독서실에서 3년간 학교다니면서 틈틈이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천성이 부지런하지 못하고 내성적이고 게으르다는 걸 알아서 남들보다 늦게될 것이니 일찍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딱 3년을 걸었었고요. 근데 22년 시험에서 1점차로 떨어지고 (사실 여기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독서실도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두 예견된 것이었어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덤덤했고요. 제 현실을 파악하고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바로 학원 일을 알아보았습니다. 나이 26세 여자에 경력은 하나도 없고, 가진 것은 800점대 토익 점수와 한국사 1급 자격증 그리고 국립대 인문대 졸업장뿐이었으니까요. 지금 학원 일도 어찌보면 알바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 저도 학원일이 저와 6,70퍼 정도가 맞지 100퍼센트 천직이다 생각하고 할 단계는 아닌 거 같아서 파트타임 형식으로 하루 4-6시간씩 하고 있고요. 틈틈이 엑셀 자격증 공부하고, 요가도 다니고 주말에 친구들도 만나고 쉴 땐 쉬고 하고 있어요. 사실 이렇게 사는 것도 제 성격엔 빠듯하거든요? 엑셀 너무 어렵고 매일 꿈에 내가 가르치는 애들 나오고 정신 하나도 없고 학부모 상담하는 날이면 그냥 계속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요즘 요가를 해도 동작이 안되서 그냥 포기해버리고 그리고 한달 전에는 치질수술까지 받았거든요. 학원에다가는 민망해서 다른 수술이라고 이야기하고. 저는 위로가 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저만보면 목표를 가지고 뭘하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해요. 심지어 저 앞에 이야기들 모두 다 어제 했는데도 듣지도 않으시고 자기 할 말만 하시더라고요. 그냥 제가 하는 모든 말이 시원찮은가봐요. 그리고 제 성격엔 공무원이 맞다고 계속 단언을 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와서 공부를 하다가 우울증이 많이 오고(진짜 집에 도마칼 올려놓은거 보이면 무서웠어요. 저게 날 찌를 거 같고) 쉰다고 하면서 쉬는 것도 눈치보여서 바로 일자리 구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도 제 또래 하나 없이 초등학생이나 엄마들한테 무시란 무시는 다 당하고 살고있는데 저는 사실 지금도 영어학원 일하고 있지만 독문과 출신이라(영문과 부전공)제 노선이 애매하다 생각되고 그냥 정말 생각이 많거든요. 근데 그냥 이 모든 이야기를 하면 다 니 노력이 부족하대요. 늘 대충한다고. 제가 19살 전까진 부모님 말 잘 듣고 부모님 말이 다 맞는줄 알고 살았는데 요즘은 좀 잘 지내보려고 살갑게 대해도 저를 그냥 무시해버리고 니 인생 니가 살아라하고 니가 독립할 형편이 되어야한다 계속 이렇게 이야기하고 사실 다 아는 이야긴데 이게 쉽지 않으니까 이렇게 사는 거잖아요? 이렇게 사는 것도 서러운데 뭐 내 나이 때부터 벌써 안정적인 직장 잡아서 잘 사는 사람도 있는거고 저처럼 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제 주변엔 보면 아직 다 부모님 밑에서 의지하고 살고 있는데, 제가 잘한 건 아니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리고 제가 평생 이렇게 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다가 일하고 오면 피곤해서 좀 누워있을 수도 있는 거고 본인들도 열심히 일하지만 골프치러 다니고, 여행갈 땐 하고, 쉴 땐 쉬고 하시잖아요. 근데 본인들은 맞고 난 안된대요. 젊은애들은 열심히 살아야한대요. 자기들은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까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근데 저는 그것조차도 그냥 저를 가족에서 배척한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부모님 늘 생각하면서 전공은 제가 선택했지만 국립대 가라해서 갔고 예전부터 관광 쪽 일하고 싶었지만 현실 생각해서 엑셀 공부하고 있고 저희집 형편같은 것도 다 생각하고 있고,, 사실 부모님이 도움 원하면 도움 청해라 하는데 제 성격상 뼛속까지 대한민국 장녀라 도움 청하고 의지하는 것도 안되고 솔직히 이젠 도움도 안되는데 그리고 부모님 말씀 평소에 다 들려서 제가 저희집 형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거든요? 저희 아버지 일 때문에 맨날 힘드셔서 집에 있으면 혼자 틱처럼 욕하고 그러는 거 다 들리는데 제가 또 병원가보라하면 제 말 안듣고 니나 가라 이런식으로 나오고 저 딴에도 답답한 점 많아요. 얼마전에는 술먹고 싸우다가 제가 폰 던지니까 의자 들고 저한테 때릴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가족들과 사이가 밑바닥까지 가고 싶지 않았는데 진짜 모든게 답답해요. 돈빼고는 어떠한 정신적 의지도 안되고 이미 1년 전부터 독립하자고 이야기했는데 그냥 아직도 제자리걸음이고 이제 12월에 독립시켜주겠다 하네요. 근데 워낙 말만하고 행동안하는 사람들이라 진짜 그냥 맨날 눈치만 보고 살고... 저도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요. 대학 졸업하고 성인되서 어떠한 명분없이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각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 잘났다고 힘들다고 하고 있고 제가 양보해서 안 힘든 척 하니까 또 저는 아주 편안한 인생인줄 알고 답답해요 그리고 전 제 또래친구에 비해 연애해본 적도 없고 가족들 우선으로 생각해왔고 일할 때도 제가 화난다고 누구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제가 나왔거든요. 피해주기 싫어하고 의지하기도 싫어해서. 이렇게 산 것도 제 또래 친구에 비해 뭔가 너무 뒤처지는 것 같고 그냥 다 화나네요. 왜 우선으로 생각해온 사람들이 저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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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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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2년 전
그래도 열심히 살아 오셨잖아요. 흔들리지 마시고 소신있게 꾸준히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잘 해내실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