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어렸을 때 받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부담감|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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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어렸을 때 받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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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외동에 아버지는 없어서 어릴 때부터 주로 엄마와 갈등을 겪고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던 엄마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학생 때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갈등을 겪어서, 아직 이십대 초반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자력으로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같이 살 땐 정말 숨막혀서 오로지 독립만을 바랐고, 실제로 독립 후 물리적인 거리가 좀 멀어지니 그럭저럭 괜찮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독립만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가 않네요.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문득 어릴 때 상처받았던 게 떠올라서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엄마가 남들보다 결핍된 삶을 산 것에 대해 동정해서 뭐라도 해줘야지 애틋하다가도 얼굴을 보면 화가 나고 웃긴 말이지만 엄마와 겸상하는 게 싫을 정도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물론 속으로 삭이고 참아서 엄마와의 갈등상황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스로 독립했고 엄마와 마주하는 일이 자주 없으니 나름대로 모녀관계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문득 어떤 일을 매개로 어릴 때 상처받은 기억이 상기돼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엄마를 마주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혼자 잘 지내다가도 문득 떠올라서 씨근거리면서 울거나 두통이 오거나 무력해집니다. 일상생활하다가도 '근데 엄마는 옛날에 그랬잖아'로 귀결되면서 원망스러워집니다. 크게는 말다툼하다 엄마가 화 조절을 못해서 후라이팬으로 머리를 후려친 일,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는 게 의지가 문제라며 약물중독이라고 쓰던 체크카드를 잘라버린 일, 담임 학원선생님 친척 지인 피티트레이너 하다 못해 처음 간 식당의 모르는 직원한테 날 앞에 두고 내 흉을 보며 수치를 주고 상대로 하여금 내가 모자란 자식임을 동조하게 만든 것 등 작게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갈등이 있으면 아무말 없이 집에 안들어오거나 투명인간 취급하고, 상습적으로 튀어나오는 상처주는 말 등이 있습니다. 그 모든 일을 잊고 잘 지내다가도 자꾸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대화가 가장 중요한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학생 때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편지로 속마음을 토로했으나 오히려 엄마는 읽고 화가 나서 답장도 쓰기 싫었다며 소리질렀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선생님께 상담해보았으나 밖에 나가 애미를 계모로 만들어 흉보는 ***이라 하며 선생님들께 절 문제아 취급했습니다. 정신과 선생님과 삼자대면으로 상담하는데, 자기도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상담에 대해 배웠으며 그 모든 게 내 자식에겐 통하지 않았다며 의사와 싸우고 저에겐 의사가 돌팔이며 니 정신머리가 잘못되었다고 병원을 못가게 했습니다. 같이 헬스장을 등록해서 다니며 엄마는 항상 피티 트레이너한테 제 흉을 봅니다. 피티 트레이너가 보다 안되어 또 삼자 대면을 시도했으나 엄마는 제 화에 못이겨 헬스장에서 저보고 내 집에서 나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시도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들을 의지도 대화할 마음도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가장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저런 모진 경험을 해서 더 이상 대화할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상처받기 싫어서 저부터가 대화하기 싫습니다. 성인이 되고 조금의 처세술이 생겨 '그래 엄마 말이 맞아' 하고 넘기고 혼자 삭이는 게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고름으로 가득하되 지나간 일을 굳이 들추어 또 엄마와 갈등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싫고 피곤합니다. 혼자 삭이려니 또 문득문득 떠올라 괴롭습니다. 과거를 떠올리면 당연히 괴롭고,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지금 허덕이는 게 그 시기에 엄마와 갈등하느라 힘들었던 것 때문인 것 같아 괴롭고, 제대로 된 내 사람이 없어서 ' 아 나는 일찍 결혼하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엄마같은 부모를 둔 게 결혼시장에서 결격사유와 약점이 되는 게 원망스럽고, 내가 보고 자란 게 엄마가 하는 행동 뿐이라 출산 육아가 겁나는 것도 원망스럽습니다. 가장 큰 건 부양 문제겠죠. 홀부모에 외동딸인데 엄마는 노후대비도, 자차도 자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 벌 능력이 없어지면 고스란히 부담은 내가 질텐데 그 생각만 하면 숨이 콱 막히고 답답합니다. 은근히 늙어서 용돈 주기를 당연히 생각하시는 거 같고. 나이가 50대 중반이고 지금 같이 경기 침체기도 아니었는데 여즉 주식도 부동산도 아무것도 모르고 은행 예금만 미련하게 넣어서 지금은 현금자산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시기에 무얼 했나 싶은 생각도 가끔 듭니다. 엄마가 이러니 지원은 커녕 내가 부양해야 할 의무가 생기니까 미래를 저당잡힌 거 같아서 화가 납니다. 안해줄 생각은 아닙니다. 자산 못모으는 와중에 그래도 자식이라고 모자라지 않게 기르려고 노력해주었으니까. 아예 없느니 그래도 허울이라도 부모가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부양하려 나도 노력은 하겠지만, 이 모든 게 부담으로 다가오니까 자꾸 생각이 어릴 때 상처 받았던 일들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랑 같이 지낼 때에 비하면 차츰 내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서, 정신과에서 약물치료까지 받아야 할 증상까지도 아닌 것 같은데 싶어서 선뜻 방문도 못하겠고, 애초에 정신적 문제라기보단 인생상담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가서 함부로 얘기할 만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그런 거 조언받을 마땅한 어른도 없네요. 제가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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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수진 코치
1급 코치 ·
2년 전
지금은 나와 오롯이 마주하고 나를 스스로 토닥일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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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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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코치 윤수진입니다. 작성해주신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지금의 감정에서 편안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
📖 사연 요약
어릴 적 엄마와 살면서 상처 받고 격려 지지 받지 못했던 상황을 적어주셨어요. 힘든 나날 속에서 이십 대에 자력으로 독립을 해서 살고 계시네요. 경제적인 독립은 했지만 문득 문득 올라오는 어릴 적 기억들이 우리 마카님을 힘들고 더 엄마를 미워하게 되는 상황을 적어주셨네요. 그리고 앞으로 엄마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감과 엄마를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 힘든 현재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예요. 마카님의 책임이 아니예요. 지금은 오롯이 마카님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 보세요(시간도 경제적인 것도 마음도)
🔎 원인 분석
어릴적 받았던 심리적인 불편감, 채우지 못한 정서적인 충족감이 현재의 비슷한 상황에 만나게 되면 마카님도 모르게 예전의 기억들이 떠올라 지금의 마카님을 힘들게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과거의 나에 대해 마주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대해 수용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와 마주해 행동의 재 창조를 만드는 과정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우리는 성인이 된 지금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는 어릴 적 나의 내면아이가 현재의 나를 무의식적으로 조정하게 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요. 지금 마카님은 엄마와 있었던 일들에 대해 현재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또한 앞으로 엄마를 부양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들에 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의 내가 힘든 상황과 마주해 나를 더 토닥이고 집중하는 과정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한 마카님이라면 과거의 나와도 마주할 용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독립과 정서적인 독립까지 잘 해내시길 바래요.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의 내가 더 편안해지고 현재에 오롯이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마카님에게만 집중해보세요. 마카님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해져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감정과 마주하는 코치 윤수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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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a5770
· 2년 전
마카님은 미성숙한 엄마와 다르게 자기성찰을 하실 수 있는 분이니, 주변 만만한 사람한테 화풀이하기 ,수치심주고즐기는행동 등을 반면교사삼아 분명 좋은 부모가 되실 거예요. 아동학대하신분은 노후부양비 받으실 수 없으세요. 소송걸면 법적대응하시면 됩니다. 마카님이 엄마를 보면 상처가 떠올라, 화가 치밀어 보고싶지않으시면 안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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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wldyd2
· 2년 전
저도 아까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참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전 상처가 아물지 않아 연을 끊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미카님은 인간적인 도덕적인 면을 더 중요시 하시는것 같아요 문제 직면과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도 하셨구요 엄마의 노후문제는 엄마가 일하시는것 같으니 지금부터라도 미카님이 어머님께 노후대비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조금이라도 어머님이 대비하실수 있도록 도와드리는건 어떨까요? 혼자 모든걸 감당하시기엔 어린 나이에 부담스러우실것 같아요 연금제도라던지 이런것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머님이랑 따로 사시는게 상처 치유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랑은 다르게 미카님은 엄마를 계속 보고 살고 싶고 상처를 치유받고 싶고 노력하고 싶어하시는것 같으니 물리적거리를 두고 가끔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