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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0125
2달 전
포괄적인 폭행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참 여러번 고민하다가 글을 적어봅니다. 어릴적에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얼마지나지 않아 새어머니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부터 저의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시작되었는데...하루라도 안맞으면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깨워서 때릴까봐...실제 그런적도 많이 있었구요) 매일매일 눈물로 돌아가신 친모를 찾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학생이 되니 이젠 학교에서도 학폭을 당하고...빵셔틀을 하지 않으면 매일 얻어맞는 생활이 시작되더군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싶어서 뒷산에 자살하려 목을 멨는데...지나가던 등산객에 의해 구조가 됐고.. "이 어린놈이 이런 무서운생각을 하는가.."라며 "언젠간 좋은날이 올테니 끝까지 버티거라, 살아남거라"라고 위로 해주시고 그 분의 인도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허나 그 교회도 학교내 일진들이 있었고, 부친의 폭행을 피해 도망친 교회에서 조차 폭행을 당하고 맙니다.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견디고 버티며 성인이 되었고, 가족을 피하고자 군에 입대하여 간부가 되어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가끔씩 투정부리는 아이를 보면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있는 저를 보게되고(그렇다고 아이를 때린적이 있는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저도 저희 부친처럼 혹은 저를 때린 동급생이나 선배들처럼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못난 아버지가 되는건 아닌가 두렵고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겪은 고통은 저까지만 겪고 끝내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분노조절충동_폭력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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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마카님께
#공격자와의동일시 #불안 #삶의의미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어떤 답을 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 끝에 부족하나마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이후 중학생이 되어서도 학교폭력을 당했고 너무 힘들어 자살시도 까지 하셨네요. 생명을 구해준 분의 안내로 교회를 나갔으나 교회에서도 선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되었네요.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며 성인이 되셨고 현재는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고 있으십니다. 그런데 투정 부리는 아이를 보면 마카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네요. 마카님께서는 혹시나 아버지처럼 또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그 사람들처럼 자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진 않을지 하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한 번도 힘든 폭력의 경험을 여러 차례 경험하셨네요. 많이 힘드셨을 거라는 말로는 마카님이 겪으셨을 고통을 표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의 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마카님, 가정폭력을 겪은 많은 자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포함한 여러 심리적인 후유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가정 폭력은 그것이 발생한 조기에 개입하여 그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친밀한 사적 공간인 가정에서 가부장적인 권력 구조를 바탕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은폐되기 쉬워 가정폭력이 일어난 초기에 치료적 개입이 이뤄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또 성인이 된 후에도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받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된 경우에 만성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나타내기 쉽습니다. 여러 후유증 중에서도 가정폭력을 경험한 기혼 남성들은 흔히 ‘공격자와의 동일시’에 대한 불안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공격자와의 동일시란 나에게 고통을 주고 공격했던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를 말합니다. 이는 두려워하는 대상과 닮고 비슷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으로 그 예로는 학원 폭력의 피해자였던 학생이 나중에 가해자가 되었다가 적발되어 처벌받는 것이나 모진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었을 때 더욱 더 모질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시면서 아마도 마카님의 아버지 같은 행동은 하지 않겠노라 다짐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에서 과거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과 오버랩 되는 모습을 알아차리면서 공격자와의 동일시에 대한 불안이 올라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1. 기질의 이해 마카님, 어떤 행동이나 증상에 대해 이해할 때는 기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을 받을 때 나타나는 행동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짧은 글만으로 마카님의 기질과 성격에 대해 모두 알 순 없지만, 마카님의 타고난 기질은 아버지의 기질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외부적으로, 폭력적으로 표출하시는 외현화 증상을 나타내 보이고, 마카님께서는 스트레스를 외부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떠안거나 또 혹시나 폭력의 가해자들과 같은 사람이 되진 않을지 불안해하는 모습 등을 바탕으로 추측하면 내현화 증상을 나타내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공격자와의 동일시라는 방어기제가 작동을 했다면 마카님께서는 이미 학창시절이나 성인이 된 후에도 그들과 비슷한 모습을 여러 장면에서 보이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카님, 공격자들과의 동일시에 대한 염려는 내려놓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보다는 옳고 그름을 떠나 흔히 자녀를 키우면서 보일 수 있는 마카님의 행동에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마카님의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데 있어서 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불안은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기질에 대한 이해도 도움이 되지만, 마카님께서 이런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경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경험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나의 행동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그런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했다면, 이제는 가해자들과 다른 사람이 되고 싶고 되어야만 하는 마카님의 마음에 대해 충분히 관찰해 보시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마카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또 아이들의 투정을 볼 때 나에게 올라오는 감정과 그 때 떠오르는 생각들 역시 스스로 관찰해 보시고 아이들을 돌보기 버거운 마음이 들었던 스스로의 마음을 인정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의 행동과 가해자의 행동을 연관 짓지 않아도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나의 마음에 집중해본다면 나의 행동도 보다 더 쉽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이에 대해 반성하고 자녀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트라우마 치유 여러 번에 이어진 신체적인 폭력 및 학대는 생존을 위협하는 트라우마 사건으로써 마카님께 큰 상흔을 남겼을 거라 추측이 됩니다.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원치 않게 관련된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플래시백이나 꿈으로 나타나는 침습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굉장히 불안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우리의 감각이 굉장히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감정과 생각이 양 극단으로 흐르기도 하며 부정적으로 치우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트라우마 증상들로 인해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현재에 집중하기 어렵고 과거에 메여 살게 됩니다. 고통스러워 회피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더 과거에 메여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카님께서 만일 이런 증상을 갖고 계시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조금만 용기를 내어 전문적인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권유를 드립니다. 3. 삶의 의미 마카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에게 있어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마카님께서는 글에서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견디고 버티며 성인이 되었고’라고 써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왜 사냐고 흔히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사는 것일 뿐 사는 것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살아온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붙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이 애쓰셨습니다. 괜찮습니다, 마카님. 현재까지 살았고, 이렇게 버틴 것만으로도 마카님의 삶은 다른 어떤 삶보다도 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만으로도 마카님은 자녀들에게 이미 좋은 아버지입니다. 그러니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생각보다도 마카님의 삶, 마카님의 삶의 의미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ONI
AI 댓글봇
Beta
2달 전
나쁜 생각 하지 마세요. 나쁜일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기억하시고 주변의 좋은 분들을 떠올려보세요.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힘내시고 나쁜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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