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전 이별하고 어제 다시 이별했습니다. 그냥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학업|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10달전 이별하고 어제 다시 이별했습니다. 그냥 너무 힘듭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2년 전
횡설수설하지만, 한 번씩만 읽고 답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친과 전 931일을 사귀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저는 남친을 좋아했고, 남친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좋아했다고 하고요, 저희는 다른 중학교를 갔지만 연락을 계속해 1학년 4월달에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끝낸 건 제가 너무 힘들어서였습니다. 사실 둘 다 학업에 집중하다보니, 만날 시간, 연락할 시간이 부족했고, 1년간의 권태기가 찾아왔습니다. 중 3때는 제 고등학교 입시 때문에 힘들어, 남친에게도 헤어져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눈에 띄게 노력하는 남친을 모른체하고, 남친이 써준 편지에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권태기는 남친만 노력하는 채로 2년간 지속됐고, 저는 그동안 남친이 모르던 마음고생을 계속 해나갔습니다. 힘들어서 죽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때마다 남친은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위로해줬지만, 저는 그걸로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남친이 정말 절 좋아했던 건지도 의심이 들었습니다. 남친이 원래 조용하고 표현을 잘 안 하는 ISFJ라, 제가 사귀기 전에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지만, 제가 아니라 다른 아이를 좋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고백하여 사귄 것도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게 느껴지고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하지만 남친은 분명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려워하던 남친이 먼저 사랑한다고 해주고, 더욱 다정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전 그걸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제 마음 하나 챙기기, 남친과의 일 말고 다른 일 챙기기에 바빠 이기적으로 굴다가, 결국에는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질 때, 3년간 너랑 사귀었는데 그게 사귄 느낌이 아니었다는 식의 말을 했고, 고마웠다는 형식적인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친은 상처받은 것 같았고, 평소답지 않은 딱딱한 말투로 답장하였습니다.그리고 끝난 관계인 줄만 알았습니다 저는 남친이 차지하고 있던 큰 자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헤어지고 난 뒤,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던 저는 크게 흔들렸고, 가뜩이나 힘들었던 찰나에 버팀목마저 사라져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이 아예 떠나버린 줄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 상태는 3달 가까이 지속되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또 생겼습니다 헤어지기 전까지 우연히 마주친 적이 없던 우리가, 제가 단 2달 다니기로 한 학원에서 마주치고, 캠프에서 마주치고, 심지어는 건강검진 간 병원에서도 마주쳤습니다. 괜찮아졌던 마음이 다시 들쑤셔졌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괜찮아진 줄만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많이 그리워했나봅니다. 남친은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쌀쌀해보이는 태도에 저는 말을 걸 용기도 사라졌습니다. 원래의 다정하던 눈빛, 태도, 심지어는 날 알아본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아서, 뭔가 제 마음속에서 푹 꺼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어제 연락했습니다. 정말 미안했다, 고마웠다, 너무 좋아했었다 같은 말들을 횡설수설 했습니다. 바보같은 일인 줄 알았지만, 그래도 해야 했습니다. 이제 전 남친이죠. 전남친은 저에게, 난 괜찮다, 잘 지내라 라고 무던히 답장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끝난 줄만 알았습니다.제 마음이 불편했던 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서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보고 싶고, 그립고, 정말 보고싶습니다. 저희는 이제 막 고1이기는 하지만, 가볍게 사귀고 가볍게 헤어지는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저나 전남친이나 비슷하게요. 제가 짝사랑했던 시간이 4년이었고, 사귄 시간은 3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짝사랑에도, 그냥 친구로서도, 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있어서 잊지 못하는 걸까요. 재결합을 바라지 않는다고 친구들에게도 말했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친은 다 잊은걸까요. 헤어질 때 한 말 때문에 저에 대해 다 잊은 걸까요. 솔직히, 붙잡길 바랐었습니다. 그 바람이 멍청한 것임을 알면서도요. 이런 마음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좋아하는 걸까요. 첫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걸까요. 왜 잊지를 못하는 것인지 ,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전남친이랑 연락하고 지내는 것은 힘들겠죠. 그냥 연이라도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고등학교를 와서요. 그냥 자유로운 댓글 달아주세요.
10대이별의욕없음답글부탁드려요첫사랑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tuO
· 2년 전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던 날들이 있었어요ㅎㅎ 지금은 친한 동생누나사이로 지내고 있는중이지만 헤어지고나서 몇번이고 연락이 힘들고 지치고 귀찮은점도있어서 잠시 연락을 멈춘적이있었어요...ㅎ 만약 연락을 계속 하고싶다하면 솔직하게 연락을 해보세요! 만약 그 남자분께서 계속 거절하고나 밀어낸다하면 어쩔수 없이 연락을 지속할순 없겠죠?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년 전
@OtuO 조언 감사드립니다! 좋은 사람 만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