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부모님이 보수적(정치 성향 ×)이시고, "애들은 맞으면서 커야지, 나 때는 다 그러면서 자랐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시고 있고 그걸 행동으로 나타내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어릴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의 그런 행동이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라왔습니다. 저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사춘기가 되게 늦게 찾아왔고,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성장하게 되었고, 당연히 기존의 생각이 21세기에는 맞지 않는 너무 속된 말로 구시대적 사고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점점 부모님과의 갈등도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을 얘기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시고, 저를 때리십니다. 그때마다 저는 화도 제대로 내지 못 하고,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울기만 합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넌 나이가 몇인데, 고작 이거에 질질 짜고 그러니?"라고 말을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저는 그러면 혼자 남아 우는데, 그때마다 너무 제 자신이 비참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울고나서 항상 "왜, 난 말을 못 하고 울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책합니다. 제가 정말 바보같다고. 그러면서 저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원래도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더 소심해져서 새학기에 학교 가기 너무 두려워졌습니다. 이 공간이 너무 낯설어서, 다가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와 친한 친구들에게는 마음이 편해져서 그나마 잘 지내는데, 처음 만나는 친구, 사람들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 걸고, 심장이 크게 쿵쾅거립니다. 말도 더듬고, 식은 땀도 나고요. 그리고 제가 부모님이랑 싸울 때마다 하고싶은 말들을 다 못 하고 끝내니까, 그 말들을 마음속에 쌓아놓고, 너무 한이 맺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울해지고, 응어리 쌓인 것들을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요. 혹시라도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생긴 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다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져요. 그 친구들은 적어도 나처럼 살진 않겠지..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자꾸만 맴돌아서 친구들을 질투하고, 자꾸만 친구들과 관계도 틀어지더라고요. 저는 제 상황을 알아달라고 하는 표현들인데, 그 친구들은 제가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오해도 풀고 싶은 데 용기가 안 나요. 제 속은 타들어가는 것 같고, 저는 점점 더 마음속에 하지 못 한 말들을 쌓아놓고, 제 내면 속에 갇혀서 사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