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맞지 않는 부모와의 관계
30대 직딩입니다. 부모와 같이 살고요. 부모님은 조선시대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꽉막히신 분들입니다. 각설하고. 아빠는 딱 한번. 20대 때 내앞에서만큼 나의 생각을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주시더라구요.(뒤에가서 엄마에게 내욕을 할지언정.) 엄마는 단한번도 딸에게 미안하단 말한마디 안하신분입니다.
예1. 20대 때 남친 사귄거 걸린 이후로 나름 건전하게 잘 사귄다는 의미로 사진 보내고 남친이랑 어디가서 뭐먹는다 얘기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너 언제 헤어지니?"
헤어진 날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했을때 대답 "어머~ 잘 헤어졌다~ 잘했어 잘했어."
예2. 가족여행길. 동생이 저를 무시해서 싸우고 있을때. 아빠가 동생에게: "누나가 옛날엔 멍청했는데 일하면서 조금나아졌어~~ 너가 말하는게 고차원적이고 무슨말인지는 아는데 누나에겐 안맞는거같다."
아빠의 저 말이 더 상처라 화내고 싶었지만 아무도 내편을 들어주지 않더라구요. 심지어 엄마도 위로 한마디 없으셨네요.
예3. 2층 거실 어딘가에서 하루에 딱한번 이상한 소리가 들림.(1층 부모님가게. 2층 주거공간) 제추측으로는 부엌 어딘가임. 부모님도 그 소리가 신경쓰신다길래 부엌에서 소리난다 말했음. 엄마왈 "너가 잘못들은거지. 현관문에서 나는 소리야." 이걸로 이틀간 싸움. 심지어 부모님은 하루종일 1층에 계시고 저는 공무원 준비로 2층에서 종일 공부하고 있었음. 아빠가 찾아본 결과 부엌에 있었던 시계 알람이 맞춰져있던거임.(저희집은 1층에서 3끼식사 다해결합니다. 2층 안씀.)
아빠는 엄마편 들은게 멎쩍었는지 "딸 말이 맞았네" 했지만 엄마는 본인 자존심에 금이 갔는지 오해해서 미안하단 단 한마디도 없었음.
31살에 직장 다니기 시작해서 매년 상여금 꼬박꼬박 다 드리고 열심히 모은돈 생신날 100만원씩 드리고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거니 월급날되면 외식해서 식사대접해드리며 내가 받은 만큼 잘해드리자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병이 쌓이고 쌓여 몇달전 사소한 일로 폭발하고 몇달째 말도 안하고 같이 밥먹지도 않고 삽니다. 부모님은 저의 마음의 병이 걱정되는게 아니라 사소한 일로 왜이러냐 푸념중이시고. 제 성격상 저는 저라는 사람을 다 말하는 사람인지라 이러이러해서 화난거니 내마음 풀리게 하려면 사과해라 했더니 사과하는것 빼고 다 하시네요. "다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과 함께요.
"맘고생 많았지 미안하다" 이 한마디를 듣고싶은건데. 정답지를 다 알려드려도 오답만 외치시는 부모. 어떻게 해야하나요.
자식으로서 그냥 이해하며 살아야하나요?
참고로. 명절은 대목인지라 일손이 부족하여 도와드려야하는데. 부모님은 혹여나 제가 안도와드릴까바 전전긍긍하면서 대충대충 자식이 빨리 화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