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내가 우울증을 겪었다는 걸 얘기해도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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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내가 우울증을 겪었다는 걸 얘기해도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h0302
·2년 전
저는 올해 6월달까지 우울증을 겪었어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하고 우울증이라 진단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 증상과 많이 겹쳤고 자해와 자살 시도까지 해본 적이 있거든요.. 근데 부모님께 내가 힘들었다는 걸 말하지는 못했어요. 우울증에 걸린 이유가 그 당시 상황과 부모님이 나에게 했던 말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쓸모없다고 느껴져서 였거든요. 차마 제가 부모님에게 느꼈던 감정을 말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 입장에선 전혀 이해할 수 없을테고 부모에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들을 탓하는 것처럼 들릴테니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내실 거에요. 문제는, 계속 부모님이 대학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시는데, 그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도(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여서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성적은 바닥을 찍었죠.. 근데 우울증 때문에 성적이 안좋았다고 말하면 제가 핑계댄다고 느낄텐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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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미연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함께 해요.
#우울감
#자해자살
#가족
#혼자고민하지마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미연입니다. 용기 내어 올려주신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우울증상으로 자해와 자살시도까지 있었지만 부모님께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혼자 고민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말이 마카님께는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큰 상처였던 것 같은데 부모님께 마카님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수도 없고 한다 해도 마카님께 화를 낼까 걱정하고 계시군요. 게다가 성적 확인을 원하시는 부모님이 마카님의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실 거란 생각에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의 모든 상황과 맥락을 이해할 수 없지만 사연을 읽으며 마카님의 어려움의 원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카님은 지난 2년이 넘는 코로나 상황 가운데 대학생활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셨던 것 같아요. 사연에도 표현되었듯이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들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기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대학 내 상담실에 코로나 이후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학교 적응의 문제나 현재의 고민 뿐 아니라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과 혼란들을 표현했습니다. 사연에 담겨있지 않지만 글로 표현하지 못한 여러 가지 고민과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답니다. 우울감과 무력감이 지속된 상태에서 학교생활에 집중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 결과를 받아드리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렇게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부모님의 표현이 마카님께는 큰 상처가 되었던 것 같아요. 자책하고 쓸모없다 느껴지고 자해와 자살시도를 할 만큼이나요. 언제 있었던 일이고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도 궁금하고 걱정되네요.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부모님께 마카님의 어려운 상황을 얘기할 수 없다고 느낀다는 거예요. 코로나가 코로나 블루를 넘어 레드라고 말할 정도로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마카님이 코로나 이전에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궁금하답니다. 왜 마카님은 부모님께 감정을 표현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하고 핑계를 댄다고 느끼실까 걱정하는 걸까요. 자해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드셨잖아요. 아마도 마카님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그 동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편안하게 드러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불편하고 힘든 감정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더더욱 어려웠을 거구요. 대학교 성적표를 확인하고 싶다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비추어 볼 때 마카님에 대한 기대나 기준이 높고 정서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맺기보다 조금은 거리감이 있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부모님의 말이 마카님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더 깊은 우울감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그 동안 혼자 고민하며 힘든 시간 견디시고 용기 내어 주신 것에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마카님과 함께할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무엇보다 먼저, 현재도 자해・자살의 충동으로 인한 계획과 시도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권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자해・자살의 경험이 있다면 분명 심리적・정서적으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된답니다. 동시에 심리상담을 병행하며 부모님과의 누적된 관계경험 가운데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는지, 회복을 위해 현재 어떠한 것들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과 방향을 찾아 갈 수 있답니다.
마카님의 경우, 대학 재학 중이기 때문에 대학교 내 학생상담센터에서 무료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청소년 기본법 상 만 24세 이하의 경우 마카님의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무료 상담 또는 낮은 비용의 유료상담을 진행할 수 있답니다.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 1388로 24시간 전화 상담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마카님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마카님의 한 주가 조금 더 평안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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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antired
· 2년 전
말하세요!! 당신이 힘들다고 느끼고 우울증을 겪었다면 가족들에게 말하시는게 맞아요. 숨기면 숨길수록 더 우울해질 수 있어요. 제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믿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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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302 (글쓴이)
· 2년 전
@youcantired 응원 감사해요ㅠㅠ 분명 다 극복한 줄 알았는데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니까 다시 불안하고 우울해지네요..ㅎㅎ 숨기면 숨길수록 나 자신만 힘들어지는 건 정말 맞는 거 같아요 나중에 꼭 용기내서 말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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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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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2년 전
요즘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마카 님이 혼자가 아니라 걸,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힘내시라고 제가 마카 님을 포근하게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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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rari
· 2년 전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 사실 우울증이라고, 엄마아빠가 나한테 했던 그 말이 얼마나 가슴에 맺혀서우울증이오겠냐고.... ****** 개 *** 해보세요. 나 좀 살려달라고 이러다 우울해서 죽을것같으니까 내버려두던지 이해해보려고 노력좀해달라고. 부모님에게는 님이 아직도 고분고분한 애기라고 여겨져서 더 그러실수도있어요.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이 필요한것처럼 부모님도 자식을 어느정도 독립된 사람으로 인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은 님도 부모님도 힘들겠지만 표현해야 사람은 안답니다ㅜㅜ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지르세요. 내 자식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보면 부모님도 뜨끔 할겁니다ㅜㅜ 사랑하는 내 자녀가 우울증으로 힘든것보다 지금 내 마음이 좀 더 힘들어도.... 자녀를 위해 내가 바뀌어야지 하고 마음먹는게 부모님은 더 편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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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302 (글쓴이)
· 2년 전
@bbarari 정말 예전에는 소리 지르면서 미친 척이라도 해야하나라고 느꼈어요ㅠㅠ 그러니까 자해까지 하고.. 지금 왜 자해를 했는지 생각하면 내가 이만큼 힘들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한 거 같아요. 부모님이 아직도 절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애라고 생각해서 무신경한 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사실이구..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쉽게 말이 떨어지지가 않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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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rari
· 2년 전
@jh0302 뭐든 처음이 어렵습니다... 부모님도 님께서 솔직하게말한다면 처음에는 당황하실거에요. 계속 표현하셔야돼요. 혼자 담아두면 혼자 병생기고 앓지 아무도 알아주지않습니다.... 왜 자해를 하세요.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내 몸이잖아요. 내 몸과 마음이 상처받는 것 보다 오히려 부모님께 소리지르고 상처를 드리는게 더 나아요. 적어도 내가 아프진않으니까요..... 자식으로서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아픈것보다 부모님이 아픈게 나아요. 부모님도 그걸 알아야되구요. 님께서 혼자 앓다가 우울이 터져나와 순간적인 잘못된 결심을 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때 부모님이 아프고 가슴찢어지는건 지금 님께서 소리지르고 반항하고 우울하다고 내질러서 가슴아픈것보다 몇백배는 더 아플겁니다. 상처도 작을때 봉합하는게 그나마 덜 아파요. 몇바늘 안 찔러도 되니까요. 더 벌어지면 더 많이 꿰매야하고 더 아파져요. 할 수 있어요. 입이 안떨어진다면..... 술이라도살짝 들이키고 허심탄회하게 부모님께 다 내려놓아보세요. 정말루 처음이 힘들고 그 처음을 지나고나면 지나간건 아무것도 아니게됩니다. 토닥토닥....이정도 참았으면 됐지 얼마나 더 참아요...ㅜ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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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rari
· 2년 전
저도.... 무조건 참아야되는 사람인줄알았어요. 큰딸이니까요. 부모님의 유일한 버팀목이니까요. 그래서 혼자 견뎌왔어요 어릴때부터 늘 그래야하는것처럼. 그런데 제 동생은 그러지않았거든요. 자기 감정과 표현에 매우 솔직했어요 영악하기도했고. 근데 지나고보니 저한테 남은건 악밖에없더라구요. 참지않고 표현하고 살았더니 속은 후련했지만 너무 쌓인게 많아서 저는 쌈닭이되어있고 예민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었더라구요. 그렇게 눌러담고 참아왔던걸 뒤늦게야 터뜨려서 더 끓어넘치는 사람이 되었어요. 물론 지금은 제가 왜그렇게 예민하고 화가 많은 사람인지 후회하고 변하고싶어서 여기에 상담받아보려고 기웃거립니다ㅜㅜ 저처럼.... 눌러왔던 나를 후회하고 스스로 자책하지않으려면 조금이라도 어릴때.... 머뭇거리는 그 입을 떼세요... 속에 담아놓고있는 그 말을 뱉으세요. 충분히... 내 의견을 잘 전달할수있는 역량을 가지고계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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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302 (글쓴이)
· 2년 전
@bbarari 에구 bbarari님도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전 4남매 중 둘째인데 심지어 큰딸이라면 책임질 무게가 남들보다 더 크고 힘들었을텐데ㅠㅠ 정작 힘들게 한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내는데 상처받은 사람들만 더욱 힘들어지고.. 지금까지 너무 고생 많으셨겠어요😢 비록 전 둘째지만 동생들을 많이 챙기고 집안일을 많이 하느라 부담되고 힘들었거든요..후회되는 것도 많지만 앞으로 변화하면서 잘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것이겠죠ㅎㅎ 우리들 다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