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잠깐 쉬어가는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그동안 참아야지 참아야지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 살다가 마음속에서 뭔가 자꾸 꽉 막힌듯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무역회사를 다니는 32살 남자입니다
32살에 회사에서 대리 직급을 단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회사에서 사고를 쳐서 상사나 선배들에게 혼납니다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원때는 일 잘한다고 칭찬만 받으면서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2017년 2월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고 2018년도 10월에 해외지사 파견근무를 떠나 2021년 3월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복귀 후 1년 동안에도 나름 적응하면서 무난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022년 초에 발생했습니다
회사 내에서 제가 정말 끔직히도 가기 싫은 팀에 가야만 하게 된것입니다
저의 선입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팀은 수도없이 많은 직원들이 퇴사하고 다른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그 자리를 채웠지만 또 그 신입사원이 퇴사를 하는.. 그야말로 사원들이 최소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많을 정도로 버티기 힘든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팀에서 저보다 1~2년 늦게 입사한 후배들이 올 초에 대거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계장들이 나간 자리를 신입으로만 채울 수 없다고 하여 대리급인 저를 그 팀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그 때부터였을까요..?
저는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다 하기싫은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한 1~2개월 버텨보다가 결국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윗선에서는 저의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저를 잔류시켰고 그 당시 저의 생각도 그 포지션은 저와 맞겠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저지른 최고의 자충수인것을 모르고 말이죠..
그 포지션으로 가자마자 저에게 정말 과다한 업무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 일을 혼자 다 쳐내자니 사고가 자꾸 터지고 실수를 연발하고 자꾸 혼나는 일이 많아지고..
이건 아니다 싶어 몇번이나 일이 많으니 업무량을 조절해달라고 요청하였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이 저의 능력 부족이니 더 노력해라 라는 답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버티기 힘들어 사직서를 올렸습니다
팀장님은 저에게 일이 많냐고 물었고 저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 제 직속 과장님과 의논해보고 알려달라고 하셔서 저는 그렇게 하려고 과장님과 면담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자리에서 회사 내에서의 저의 소문, 이미지 이런것들을 들먹이며 저를 찍어눌렀습니다
그러면서 “너 이런식으로 하면 어딜가도 못버텨! 너는 지금 열심히 배워야 할때야!” 라고 하였고 저는 그날 퇴근 후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다시한번 열심히 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렸고 사직서는 결국 그 다음날 아침에 파기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고 또 뛰고 했지만 더 나아지는것은 없었습니다
점점 회사 가는 길이 도살장 끌려가는 길 같고 회사가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나날들을 견디다 결국 다시 사직서을 올렸고 진짜 퇴사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시련이란 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꺼번에 들이닥친다고 했나요?
보이스피싱을 당해 적금 모아놓은걸 모두 털렸고 저는 이 상황에서 퇴사와 이직을 강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은 그냥 영혼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은 잘 안되고 이제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싫어서 입을 다물고 지냅니다
그리고 여전히 출근길 제 마음은 지옥입니다
몇번의 퇴사 소동과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부모님께도 걱정을 끼쳐드렸던 터라 더 이상 나약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기도 하고 이 모든 상황이 모두 제 불찰과 과실, 그리고 제 마음의 변화에서 생긴 일들인데 제가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다만 이 상황을 타계하지 않고 무조건 시간을 보내면사 버틴다면 제가 정말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 무섭습니다
어릴때부터 올곧게 자라고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가정교육을 받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재미없고 숫기없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하고 순진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회사에서 사직서를 남발하고 그랬던 걸까요?
그래서 제가 보이스피싱으로 벌을 받은 걸까요?
그나마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저는 정말 힐링을 할 곳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여자친구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제 불평불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여자친구는 제 감정쓰레기통이 아니라 제가 사랑하고 사랑을 줘야하는 존재이니까요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다 글을 씁니다
맥락없이 쓴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