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스로 죽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나름 성실하고 꼼꼼하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연초에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나서 자책을 심하게 하게 되었고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직무 특성상 동일한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일에 변수가 많고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단순 저의 실수일 때도 있지만, 정말 각종 경우의 수가 있더라고요. 상대방의 실수나 정황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면서 결국엔 문제가 생기게 되어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작아지게 되고, 100% 나의 잘못은 아닌데도 항상 내탓으로 돌려요..
학생 때 학원 선생님이 교통사고라도 나서 출근하지 않을 구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그런 얘기를 종종 했는데, 왜인지 알겠어요. 아침마다 교통사고 당하는 상상, 갑자기 아파서 쓰러지는 상상, 별의별 출근 못하는 상황을 상상해요
예전에는 취미도 많고 하고 싶은 일에 돈도 잘 썼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인생에 재미가 없어요 :( 밥 먹는 것도 안 먹으면 배고프니까 억지로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먹는거지, 너무 귀찮아요. 먹는게 힘들어요. 원래 머리만 대면 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잠드는데 오래 걸리고 깊이 못자요..
그리고 최근에 원래 없던 이상한 습관이 생겼는데, 남들 몰래 아플정도로 팔을 꽉 쥐거나 상처 남을 정도로 손톱으로 꾹 찍어누르곤 하거든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신체적으로도 날 괴롭히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너무 답답해서 줄줄 썼는데, 사실 그렇게 힘든 일도 없어보이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겨우 이런 일들로 힘들어하면 안되는데.. 불안과 걱정에 온 정신이 잡아먹혀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