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을 그만하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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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을 그만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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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자책을 끊을 수가 없어요. 전 무슨 말 한마디를 해도 이 말이 괜찮았는지 여러번 곱씹어보고, 행동도 이상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요. 더 큰 문제는 과거의 말과 행동들이에요. 가끔가다 제 실수, 잘못과 연결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일상 속에서 발견하면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돼요. 마음속으로 그 때의 절 실컷 비난하고나면 그것이 바꿀 수 없는 과거라는 사실에 힘이 들어요. 과거의 사람들이 절 기억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그런 실수와 잘못들이 제 미래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두려워요. 제가 좀 잘 지내면 과거의 인물들이 쟤 원래는 이상한 애라고 비난할 것만 같아서요. 전엔 과거의 일들이 이렇게 불쑥 찾아올 때마다 반사적으로 이마를 팍 쳤었는데 요즘은 '으으 죽어!'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상황이 끝나요. 진짜 죽고싶은 마음이 있는게 아닌데도 꼭 저런말을 내뱉거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게돼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고민이 보잘것없이 느껴질까봐 걱정돼요. 별것 아닌데 엄살떠는 사람처럼 보일것 같아서요. 스스로의 말,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돌아서면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일의 반복이에요. 분명 즐거운 일도 있었을텐데 왜 저한테는 제 못난 모습만 선명히 기억나는걸까요? 이제 학창시절에 절 힘들게 했던 인간들의 기억도 조금씩은 흐릿해져가고, 걔넨 잘만 살던데 왜 저는 그게 안될까요.. 이젠 제가 힘들었던 기억도 제 피해망상같고 제가 한 잘못, 실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한 기억처럼 느껴져요. 당시에 힘들었던 것은 진짜였는데도요. 전 언제쯤 이런 고민글을 그만 쓸 수 있을까요. 보통 현실이 마음에 안들면 꼭 과거의 기억을 질책하게 되는데 이 연결고리를 끊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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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양희조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자책
#후회
#임파워링
#내면의힘
소개글
"삶의 생기를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양희조입니다. 먼저 힘든 마음을 글로 쓰면서 느끼는 고단함이 있었을 텐데, 마카님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카님의 소중한 사연을 잘 확인했습니다.
📖 사연 요약
☞ 한 마디를 해도 이 말이 괜찮았는지, 행동이 이상하지는 않았는지 여러 차례 확인하면서 자책하게 되시는군요. ☞ 특히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의 잘못과 실수를 발견하면 과거인 그 때의 순간으로 돌아가 나를 비난하게 되시고요. ☞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과거로의 반추] 학창시절에 ‘나를 힘들게 했던 인간들의 기억’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 아마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삶에서 예상하지 못했거나 원치 않는 일을 겪게 되면, 다시는 그 일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때의 순간으로 돌아가 ‘무엇을 했으면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나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선택인 것이지요. ☞ 과거의 사건에 대한 고정된 프레임의 반복 ‘이 고민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질까 걱정된다’는 마카님의 말이 아프게 와 닿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상황적인 요인을 맥락적으로 살피기는 어렵지요.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나의 실수와 나의 잘못이 과장되어 보일 수 있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괜히 과거를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책하면서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부족해지고 상당히 부적절한 느낌을 우리는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 과거의 사건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 바라보기 우리는 힘든 일을 겪으면 그 사건을 떠올리는 것조차 괴롭기 때문에 사건의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마카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겪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상담에서는 혼자서는 마주하기 힘든 경험을 함께 살펴보며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같이 머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안전감과 안정감을 느끼며, 복잡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경험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함께 작업하지요. ☞ 마카님의 온전한 힘을 발견하기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달러구트 꿈의 백화점』에 나와있는 문장입니다. 마카님에게도 전하고 싶은 메세지인데요. :) 상담을 시작할 때면, 우리는 앞으로 당신이 힘들어했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그러면서 당신이 지니고 있는 힘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다들 의아하게 들으시곤 하지요. 상담을 종결할 때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제는 알겠다고 말씀해주실 때, 우리에게는 이미 온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마카님이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꺼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상담소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마음을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마카님의 마음이 평안해질 그 날을 기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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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h1000
· 2년 전
과거의 누군가에 비난.평가받은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않아요 상처받았으니까요 그래서 더이상 비난받지 않고 좋은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부적절한 인간으로 평가하고 완벽해보이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인간은 모두 부적절해요 약점이 있고 표현이 부적절해보여도 그것 또한 지금 내가 가진 한면일뿐이에요 그런 모습 또한 부정하지 마시고 당당히 나는 그래도 돼.. 내가 그래도 타인은 나를 존중해줘 라고 항상 세뇌이세요 그리고 나는 내가 어떤모습이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항상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자신을 긍정적으로 항상 평가해보세요 우리는 타인이 평가할수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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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ryn
· 2년 전
아..저도 그래요 과거의 제 실수들이 사소한 것 부터 큰 것 까지 왜 잊히지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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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ori011
· 2년 전
저도 똑같이 머리를 쳐요 그래도 생각이나면 생각 좀 그만해라고 소리를 내 뱉어요 행복한 삶을 살아도 과거의 기억과 어제의 말 실수들이 절 괴롭혀요.. 저와 같은분이 계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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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1224
· 2년 전
저도 정말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너무 공감됩니다..얘기할때는 감정대로 얘기하다가 뒤돌아서면 항상 후회해요,,걱정하고,,이렇게말할껄,,내가 아까말이 심했나..?날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생긴 새로운 관계들이 옛날의 나의모습때문에 망가지게될까봐..사람들이 날 떠날까봐..날 안좋게생각할까봐...아까 그사람은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지?이런생각하면서...너무 상대방의 생각이나 말한마디한마디에도 의미부여하고 신경을 많이쓰게되요...전 일기에 그런갈 막 적어보고 계속 생각나고 가슴에남는건 아주가까운 가족이나,남자친ㄱ 에게 물어봐요..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이 너무 과한건지...아니면 내 생각이 맞는건지..그러지않으면 내가.너무 계속 힘들어서요..저도 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생각에 너무 힘이들어요...좋은 방법이나 생각들이 있다면 함께 공유하고 더 건강한 자신이 되어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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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247
· 2년 전
댓글의 내용이 훨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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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년 전
@meh1000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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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a0221
· 2년 전
저는 매일 안좋은 기억이 스치면 숨을 참는 버릇이 생겼어요. 가슴이 답답해요 그럴때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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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2년 전
저도 같아요에 손 들어요 과거에 과거를 꼽씹으면 자책했던 내모습이 떠오르네요 신기한건 언제부턴가 그런 행동이 거의 없어져서 잊고 있었네요 사연을 보고 기억이 났어요 마카님도 꼭 더 나아질거에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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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dam
· 2년 전
과거가 힘들었던건 인성의 문제 입니다 본인의 그 과거에 자신을 비추어서 잘못이 없다면 본인이 실수 한 것은 아닐꺼예요 옛날의 기억이 잘못되어 본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할꺼예요 잘못은 항상 본인 자신에게만 측정하는 건 않좋은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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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tree1217
· 2년 전
학창시절을 언급을 하셨는데, 유년기 시절에도 되돌아봐서 자신을 이해해 보는것도 좋지않을까요? 실수나 잘못을 하게되면 누구나 자책을 하기 마련일 것 같아요. 그러나 자책의 시간이 너무나 길거나, 자신의 단점의 한부분일 뿐인데도 그러하다면 과장되서 마음의 병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조금씩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시는게 필요할것 같아요. 실수를 했다면 다음에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끝을 맺으세요. 마카님의 장점들도 하나씩 써보고요. 조금 벗어난 내용일 수 있겠지만, 교통사고 과실이 60:40 인데 그 부분을 자신에게 100으로 감당하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