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삶. 지속하기 쉽지 않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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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삶. 지속하기 쉽지 않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S1NDE
·2년 전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당시, 내가 하면서 뿌듯했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찾다 간호학과를 진학했고 그 이후 한국 임상에서 6년, 현재 독일 권역병원에서 2년 째 근무중입니다. 삼교대하며 언어공부도 계속 해야 하고, 타지에 마음 맞는 사람이 없어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가는게 느껴집니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다른사람을 보살피는 일이 정말 이제는 너무 하기 싫고 내 인생, 내 행복만 추구하고 싶어요. 근무중 무슨 일이 생기면 그날 하루는 그 생각에 잠기고, 그에 더해 그동안 삶에 있었던 안좋은 일들이 다 떠올라 슬프고 잠도 안오고, 그러다 잠들면 꿈에서 조차 병원에서 일하고.. 그래도 성격 상 쉽게 잊는 편이라 몇일 지나면 다 잊고 다시 잘 지내는 듯 하지만 점점 간호사로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니 암담하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찾아보자니 막상 무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지금 근무하는 곳이 암 병동이라 부서 이동도 생각해보았지만 다른 곳을 가도 조금 덜 바쁜 것 빼곤 계속 같은 고민을 할 것 같아요. 뭔가 계획을 세워 지금의 생활을 바꿔야 할지, 마인드컨트롤과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 잡고 계속 이 일을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물론 결정은 스스로 해야겠지만 이런 고민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쉽지 않은 상황에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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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민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혹시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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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권민주 입니다. 머나먼 독일에서 열심히 달리다 지치신 마카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답변 남깁니다.
📖 사연 요약
고등학교 때 간호사라는 진로 결정을 한 후 대학생활과 한국 병원에서의 임상 경험 6년을 거쳐, 현재는 독일에서 2년 째 간호사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마카님께서는 언어공부를 병행하면서 하는 삼교대 근무와 타지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 등으로 본인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고 느끼고 계시는군요. 그동안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현재는 몸도 마음도 지쳐서 부정적인 생각, 슬픔, 우울감,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막막함, 불면, 두통 등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힘겨움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마카님! 혹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간호사로 오래 근무하시면서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의 최초 사례를 찾아내면서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그 보람을 잃고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죠. 201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정의하면서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고,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으로 1)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2)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3) 직무 효율 저하 등을 제시 하였습니다. 혹시 위에 언급한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들과 마카님의 현재 상태가 많이 오버랩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저는 마카님의 글을 읽으면서 바로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달려오던 한 간호사가 지금 번아웃으로 힘들어 하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안쓰러웠어요. 더욱이, 마카님께서 현재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혼자서 일을 하고 계시다 보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주변 사람들과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수다를 떨며 해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심리적 힘겨움, 외로움, 막막함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카님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 용기를 내어 마카에 사연글을 올리셨으니,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발걸음은 이미 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 현재의 힘겨운 상황을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친구나 가족과 상의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심리전문가와 상담을 한 번 해보세요. 우리의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는 혼자서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봐도 계속 제자리를 맴돌기만 할 뿐 뚜렷한 방향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특히나 타지에서 바쁘게 일하는 마카님께서는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적인 문제 등으로 친구나 가족들과 그때 그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어려워 차곡차곡 쌓여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땐 심리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 되도록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일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일을 가져가지 말 것, 3) 운동, 취미 생활 등 능동적인 휴식시간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카님의 현재 근무 형태가 3교대인데다, 언어 공부 시간까지 따로 내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일과 생활이 잘 분리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주셔야 할 점은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휴식 시간을 확보해 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번아웃 상태에서는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은, 상담을 통해서 꽉 막혀 있는 마카님의 마음을 좀 비워내고, 능동적으로 휴식 시간을 확보하여 심리적, 신체적 안정을 먼저 확보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좀 가벼워진 상태가 되면, 마카님께서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도 한결 쉬워지실 거예요. 마카님에게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심리전문가분들이 마인드카페에도 많이 계시고, 대면상담을 원하실 경우 거주하는 지역의 한인 심리치료사(상담사)를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너무 지쳐 계시는 마카님께서.. 하루 빨리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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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yMilkyWay
· 2년 전
누굴 돌보는 일도 내가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진정으로 돌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내가 먼저 편해지는것이 이기적인게 아니예요 내가 괜찮아야 남도 도와줄 힘이 나는거예요 내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면서 남을 돌보는건 좋지않다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외국에서 고생이 정말 많으세요. 유투브 세바시나 좋은 영상, 책 속에서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세요 하지만 내가 과연 행복할까 어떤 일이든 힘들지만 힘듦을 극복할만큼 그 일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냥 그래야 한다 난 이길이 맞다 그래야 좋은거다 선한거다 이런 틀에 박힌 생각 마시구... 진짜 이기적으로 내가 원하는게 뭔지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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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difordchris2
· 2년 전
Chris Riddi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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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NDE (글쓴이)
· 2년 전
@OnMyMilkyWa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댓글 달아주신 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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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popupupu
· 2년 전
레벨업이 쉬운일은 아니라우 내시간을 희생하고 눈물콧물 다 빼고 노력이란 과정이 있은뒤에 또 다른삶으로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겁디다 힘들다는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니 꼭 끝맺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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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h1911
· 2년 전
남동생의예비부인도 미국갈준비하는간호사에요 한국은태움문화가있어문제고 외국은다른고충이많으네요ㅜ이런위로의댓글들로위로받으시길요힘내세요 휴식진짜중요한거같아요 사고싶은거먹고싶은것도 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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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istheSon
· 2년 전
저는 남편과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로 번아웃된 것이 느껴졌었죠 무기력 무가치감 우울감이 주된 감정 이었어요 극복하려고 애썼지만 혼자 일어나기가 역부족이더군요 하루에 잠언 한 장씩 왜? 왜 나는?이라는 말을 넣어 질문을 만들어 읽다보면 재미있고 즐거워져 힘이 생기고 성경 말씀을 읽을 때 내 생각을 말하거나 혼잣말하거나 질문을 마음대로 만들어 해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고 즐거워 자동 충전이 되었죠 저도 삼교대 하면서 잠 못 자고 일 힘들었는데... 남편은 간호사 하지 않는다고 못마땅해 하지만 저는 스트레스 덜 받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재가 요양보호사나 장애인활동지원사 일이 맞고 좋더라고요 쉽게 싫증 내는 성격이 있는 탓에 건축현장의 노가다 같은 일을 해보려고 자격증 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하고 싶었었거든요 저는 늙어가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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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NDE (글쓴이)
· 2년 전
@popopopupupu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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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NDE (글쓴이)
· 2년 전
@jinah1911 네! 잘 쉬어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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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NDE (글쓴이)
· 2년 전
@whoistheSon 학창시절 잠언 읽으며 수험생활 이겨냈던 생각이 났어요 :) 저도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인데, 앞으로 또 다른 일을 뭘 할 수 있을지 계획해봐야 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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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onshin727
· 2년 전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어느덧 20년을 살았네요. 일은 재미있고 사람들도 좋지만 평생 타향살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일 외적인 무언가 다른 취미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테니스, 자동차수리 등으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들로 가끔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