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인생을 망친것 같아 원망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34살 여자이고, 3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흔한 무뚝뚝한 가장이셨고, 저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늘 부족했습니다. 아직도 엄마가 어릴적 제에게 상처를 줬던 말들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초2때 학교서 시험을 본다고 밤 늦게까지 문제집을 풀라고 시키고서는, 제가 너무 졸려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너는 왜 매사에 부정적이냐며 소리질렀습니다.
낮잠자다가 깨서 잠결에 말을 똑바로 안하면 “약 쳐 먹었냐” “머리에 총맞았냐”라고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중2때는 어느정도 컸으니 집안 사정을 알아야 한다며, 아빠가 돈을 못벌어온다고 험담을 하길래 엄마편을 안들어줬더니,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엄마말을 안들으면 엄마가 죽을까봐 제 인생을 자주적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성적으로 친구를 가려 사귀어야 한다고 늘 얘기해서 재고 따지며 곁이 친구를 두었더니 주변에 재고 따지는 것들 뿐이라 어디 마음터놓을 친구도 없구요
성인이 되고나서는 남자친구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는데, 엄마마음에 안드는 친구면 사돈에팔촌까지 동원해서 남친 회사알아내고 저 몰래 전화해서 헤어지라고 하고, 아주 적극적으로 제 인생에 개입하려 들었습니다.
저희집 형편은 넉넉하진 않아도 그냥 보통이었는데, 엄마는 늘 돈없다 가난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고3때는 자식이 열심히 공부하는게 기특하지도 않은지 가고싶은 대학이 어딘지 물어본 적도 없고, 등록금이 싼 대학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대학교때 학교에서 지원받아서 굉장히 저렴하게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처음으로 백만원만 도와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었지만, 이 날도 돈없다는 곡소리에 말도 못꺼냈습니다
대학원에 가고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꿈을 응원하게 보다는 비싼 등록금 걱정뿐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도움받을 생각1도 없었고, 20살부터 경제적 지원 하나도 없이 자취하면서 악작같이 공부해서 대학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을 받았고, 대학원 박사까지 모두 장학금으로 졸업했습니다.
장학금을 한 번 놓칠뻔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제 인생 실패한것 마냥 몸져 눕는 바람에 제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후로 힘든일이 생기면 다 숨겼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대학등록금 모두 부모님께 받고,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유럽배낭여행에 갈 돈도 보태주더군요.
20대 후반에는 생활비에등록금에 빠듯한 와중에도 보증금5000짜리 반전세원룸을 구했을때, 기특해하기는 커녕 “좋겠다. 너는. 니 집도 있고” 이러더라구요. 저는 행여나 혼자사는 딸 걱정하실까 힘든일은 숨기고 좋은것만 말씀드렸는데…오히려 질투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제 힘든일도 좋은일도 다 거르고 어중간한 일들만 가족과 공유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살면서 힘들때 가족이 위로가 되지도 않았고, 힘이
되어주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힘들게 한 쪽에 가까웠죠.
이따금 본가에 다녀오고나면 사나흘씩 가슴한켠데 숨겨놨던 서운함이 몰려와서 울면서 잠이 듭니다.
얼마전에는 쌓아놓았던 서운함을 얘기했다가, 아니 얘기를 꺼내자마자 귀싸대기를 맞았습니다. 저를 경멸하듯이
쳐다보는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너무 괴롭습니다.
저를 자식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제 인생을 훼방놓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입니다. 엄마가 상처받았으면 좋겠어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몇십년동안 쌓인게 많아서 두서없이 늘어놓았는데…저좀 살려주세요. 죽어야겠다는 생각들때마다 너무 무서운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