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상을 자꾸 하게되요
제목대로 자꾸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부모님보단 엄마..가 돌아가시는 상상을 많이 한다고 봐야겠네요.
저는 엄마한테 화가 날 때, 답답할 때, 공감받지 못했을 때 등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저는 그걸 표출하지 않고 참으려고 합니다. 그게 제 맘대로 참아지지도, 엄마가 제가 참는다는 것 조차 모르실정도로 꾹 참는 것도 아니지만 제 나름 할말 안하고 대화가 끝난 후 혼자 곱씹으며 속상해합니다. 혼자 곱씹을 때, 이러이러한 말을 하고 싶지만 못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왜 엄마는 늘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못해서 안달이야? 왜 단 한번도 나를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아?’ 같이 감정적인 말을 쏟아내는 상상을 합니다.
이런 상상을 하고나면 늘 뒤따라서 ‘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너무 슬플거야. 죽기 전에 잘해드려야지, 내가 참는게 맞아,’ 라고 엄마가 돌아가시는 상황을 떠올리고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혀왔던 것 같습니다.
근데 최근엔 위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제가 온갖 눈물을 흘리고 악에 받쳐서 소리를 지르다가 이렇게 살바엔 죽겠다면서 자살을 하는 상상도 합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엄마가 절 잃고 슬퍼하는 상황, 자살하려던 절 말리다가 되려 엄마가 돌아가시는 상황 등이 머리 속에 연출되면서 다시 너무 슬퍼지다 못해 몸이 덜덜 떨릴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아니야 내가 잘해드리는게 맞지..하고 생각이 돌아옵니다.
위와 같은 상상들 때문에 죽음이 너무 두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저의 죽음, 부모님의 죽음이 너무나도 큰 슬픔일 것 같아서 교통사고나 엘리베이터 사고 추락사 갑자기 어디가 아프면 어떡하지 두려움도 커지구요. 정말 뜬끔없이 강도가 들어서 죽으면 어떡하나 정말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이런 상상을 안하려고 머리를 흔들어도 보고, 일부러 다른 생각도 해보고, 노래도 불러보고 나중엔 머리를 퍽퍽 치기도 해봤습니다. 최근엔 뺨을 세게 치면 몇번을 생각이 멈추기도 하던데 공부하다가 딴 생각이 들어도 뺨을 치는 제 모습을 보고 습관이 될까싶어 자제하고있습니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서럽게 우시는 걸 본 후로 나는 후회없게 잘해드려야지 하고 다짐했던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꾸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게 맞는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 사실 이게 고쳐야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쳐야한다면 너무 오랫동안 습관처럼 자동으로 이어지는 상상들이라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